이 책에서 말하는 독서의 제3수준에 해당하는 ‘분석하며 읽기‘는 앞의 단계인 ‘기초적 읽기(독서의 제1수준)‘, ‘살펴보기(독서의 제2수준)‘에 이어서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분석하기의 세부원칙 중 첫번째로 ‘책을 종류와 주제에 따라 분류하라‘ 는 얘기를 했었다. 본문에서는 정확한 분류가 힘든 책의 사례들이 더러 나오기도 했지만, 분류가 힘들 경우 저자는 ‘분석하기‘의 바로 직전 단계인 ‘살펴보기‘를 먼저 할 것을 권한다. 이 작업을 먼저 거치면 자신이 읽으려는 책이 어떤 종류와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인지를 분류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살펴보기‘에 대해 복습 차원에서 다시 한 번 간단히 언급하자면 책의 제목, 챕터별 부제, 목차 그리고 저자의 머리말이나 서론,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찾아보기 등을 미리 훑어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대다수의 독자들이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이러한 ‘살펴보기‘만 제대로 하더라도 비교적 단시간 내에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다고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한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라는 책과 관련된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비교적 읽기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의 1장에 왜 ˝안토니누스 왕조 시대 제국의 영토와 군사력˝이라는 것이 나오는지에 대해 물었다고 하는데 그 학생들 중 아무도 저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잠깐 설명하자면 비록 본문을 직접 읽기 전일지라도 책의 제목에 ‘쇠망사Decline and Fall‘라는 말이 들어있었고 1장에서 ‘안토니누스 왕조‘에 대해 나왔으므로 저자가 ‘살펴보기‘ 단계에서 언급했던 제목과 목차만이라도 파악했더라면 안토니누스 왕조가 로마제국의 절정기였던 왕조였고 여기서부터 몰락이 시작된다는 식으로 어느정도 전반적인 내용의 유추가 가능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을 보면서 본문으로 직접 들어가기에 앞서 위와 같은 ‘살펴보기‘를 통해 선제적으로 본문의 내용을 예상하면서 읽어나가는 것이 한 번을 읽더라도 본문 내용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저자가 ‘살펴보기‘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제목을 잘 파악해 두면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다. - P76
사람들이 제목과 머리말에 신경 쓰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읽고 있는 책을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못 해서다. 그래서 분석하며 읽을 때 이 제1원칙을 따르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이 원칙을 따라 하면 저자들에게 감사할 것이다. 저자들은 자신이 쓴 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머리말이나 제목, 부제에 이를 잘 표현해 놓는다. - P77
아인슈타인과 인펠트는《물리학의 발전》이라는 책 서문에서 "일반 대중도 읽을 만한 과학책이라고 해서 소설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또 자세히 다루기 전에 독자들의 이해를 도우려 내용을 분석한 목차를 만들었고 주제의 의미를 상세히 부연 설명해 주는 표제를 각 장에 적어두었다. - P77
이 책이 어떤 책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러한 것들을 눈여겨보지 않은 그 자신의 책임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면 다른 질문들에는 더더욱 답을 못하고 쩔쩔맬 수밖에 없다. - P77
그럼 제목만 읽으면 될까? 내용을 가장 분명하게 표현해 놓은,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제목이라도 머릿속에 책을 분류할 표가 미리 그려져 있어야 한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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