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에서 저자는 전문직의 본질적인 역할 및 그 변화에 대해 논한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었지만 전통적인 전문직의 역할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거나 습득하기 힘든 지식들에 특화하여 관련 지식들을 익힌 뒤 그것들을 기반으로 일반대중이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더이상 전문직들이 가진 지식이 전문직들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고, 일반인들도 AI(인공지능)같은 기술들을 활용하여 얼마든지 전문직들이 갖고 있는 지식에 접근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로인해 전문직의 전통적인 역할은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축소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렇게 전문직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지식적인 측면의 중요성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대신에 저자는 앞으로 전문직이 서비스 수요자들을 돕는 새로운 방식이 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듯하다. (살짝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노파심에 조금 덧붙이자면 여기서 말하는 건 기존의 지식적인 측면만 가지고 전문직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말이지 지식자체가 아예 쓸모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은 전문직의 미래를 예상하는 책이기에 저자의 예상이 100% 다 맞다고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보이는 측면들이 많이 있기에 이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않고 이후에 나오는 저자의 생각과 의견들을 쭉 따라가며 살펴보고자 한다.

전문직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기 위해 이용하려는 대상인 ‘실용적 전문성을 유지하고 해석하며 적용하는 문지기‘ 역할을 했다. - P71
우리는 기존 방식대로 전문직을 통하는 것이 제한된 이해력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 또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확신을 버리고, 현재 사용 중인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 해결 방법도 가능하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하기를 촉구한다. - P71
우리는 사람들이 전문직의 이면을 보고, 인간의 제한된 이해력을 해결할 수 있는 더 나은 대안에 마음을 열기를 요구한다. 수요자의 시각에서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더욱 저렴하고 덜 경직된 방식으로, 더 높은 품질로 더 투명하게 힘을 북돋우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는 방법이 등장하면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해야 마땅하다. - P71
하지만 기존 방식이 이런 대안으로 바로 대체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일상에 견고하게 뿌리내린 전통적 전문직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미 단단히 자리 잡은 믿음과 관행을 포기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P71
전문가들이 씨름하는 문제는 대부분 사실 전문직 자신이 개발해온 해결책에 따라 정의된다. 예컨대, 고객에게 세무 또는 회계 관련 문제가 있다거나 환자에게 치과 또는 외과 관련 문제가 있다고 말할 때, 이런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바로 공급자인 전문가의 능력과 분류법이다. - P71
"가진 공구가 망치뿐이라면 모든 문제를 못처럼 취급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것이다."
_에이브러햄 매슬로 Abraham Maslow - P72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그에 속하는 전문 영역이 언제나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상의 문제는 혼란스럽다. 사람들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상생활 속의 사건들을 해결하려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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