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 권까지 왔다. 이 책에는 전반적으로 선과 악의 대결 구도 같은 것이 나오는데, 각자가 만든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이 그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장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회사나 학교 등과 같이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 그 구성원들을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것과도 얼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 대상이 좀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조직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있어서 여러가지 신경쓰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기에 에너지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처음에 밑줄친 문장처럼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으면서도 조직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조직 관리의 효율성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의 자동화 추세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

힘을 쓰지 않고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제일 중요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후회는 너무 늦다. 이미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상황을 되돌린단 말인가.

[그들의 마음을 부추겨서 스스로 세계수를 파괴하게 만들려는 거군요! 정말 무섭습니다.]

[뭐,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실패하면 다른 계획을 짜야겠지.]

좀 더 다각도로 계획을 짤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된 김에 열심히 공격 연습을 하면 될 것이다.

끝을 앞당긴다고 생각하니 작업이 더욱 즐거운 몬스펫들이었다.

[시기를 앞당긴다는 생각이, 결국 나를 돕게 될 것이다.]

규어는 노동을 하면서 머리가 맑아졌다. 게임과 음료수를 끊으니 점점 더 건강해지고 총명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리들에게는 아주 강한 무기가 있어. 그건 바로 따뜻한 마음이야.‘

[나는 불쌍하지 않다. 오히려 너희가 불쌍한 거지.]

[언젠가 너희들의 행동 때문에 후회하게 될 것이다.]

[너희가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왔다고 할 수 있는가?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당장의 파워만 본다면 이그히스에게 복종하는게 맞다. 그러나 정해진 때가 있는 상황에서 이그히스에게 복종하는 건 매우 어리석은 짓이었다.

[다들 속지 마라. 애초에 안전하니까 케렌시아에 있는 거다. 저게 풀려나도 우리를 위험하게 할 수는 없다구.]

이그히스는 괜히 조바심이 느껴졌다. 자신의 전략이 깔끔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규어의 마음이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규어도 잡혀간 마당에 서로 분열하면 좋지 않을 것이다.

공포가 각인된 친구들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들은 빨리 아그히스가 오기 전에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건 내가 똑똑해서 성공했다고 하기도 애매하군. 저놈들이 겁이 많고 어리석어서 벌어진 일이니까 말이야.]

[너희 무리는 누군가를 미워해야 모일 수 있어. 안 그러면 다 흩어지지. 그래서 밖에서는 인간을 싫어하고, 여기서는 우리를 싫어하는 거야.]

[만약 우리들이 없어지면 또 다른 무언가를 정해서 싫어하겠지. 그런 게 없으면 너희는 살 수가 없어. 그러니 너희는 강하지 않아! 약해! 그냥 아기야!]

(강자가 약자를 부리는 것 또한 실력이다.)

모든 건 법칙을 통해 움직인다. 그걸 확률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하며 비틀어내는 게 현재 드리모어가 최종적으로 발전시킨 스킬이었다.

따뜻하고 배부르니 낮잠이나 자는 것이었다.

스스로 살 힘이 있어야 펫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래도 일단 버텨보자.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거야.]

[우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고 가진 게 없어졌다고 해서 불행하고 슬퍼진 게 아니야.]

[우리는, 단지 즐거워하기를 쉽게 포기했을 뿐이야.]

[상황보다는 우리의 마음이 중요해. 우리는 지금 당장 즐거울 수 있어!]

‘다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됐을까...‘

모두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즐겁게 지내자고 해놓고서 내가 먼저 화를 낼 수는 없어! 내가 앞장서야 해.‘

[우리는 이길 예정이야. 그러니까 좋게 생각하자.]

나는 실력이 계속 정체되어 있어도 즐겁소. 왜냐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오.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당장의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지내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상대는 우리를 죽이지 않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러니까 못하는 걸 걱정하지 마. 다시 하면 되니깐!]

[우리는 할 수 있어! 다시 힘내보장!]

이제 무엇을 하든지 기쁜 마음으로 하자고 다짐한 맵토였다.

‘이곳은 모두가 즐겁게 지내는 장소다. 땅에 이런 곳이 있다면, 어딘가에 케렌시아가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당.]

글라이더 록은, 야생 몬스펫이 리퍼비시 아카데미에 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돌렌시아를 만든 것이었다! 단지 이 장소를 미워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이제부터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케렌시아를 보지 못한 짱돌이도 저렇게 좋아 하는데, 직접 다녀온 나는 이렇게 미지근하다니.‘

아직 케렌시아의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짱돌은 이미 케렌시아가 이곳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둥이마저도 처리할 수 없는 일이라면 더 이상 희망이 없었다.

[일단 남은 거라도 계속 먹으면서 버티자. 아무거나 먹자구.]

물은 모이면 보기보다 무겁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

[친구들아, 너무 절망하지 마! 살아나갈 구멍은 반드시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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