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읽는다. 읽다가 지루해져서 잠시 손놓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읽기 용이한 다른 책들을 읽고 다시 돌아와 읽으니 신기하게 또 잘 읽힌다.

괜한 잡설이 길었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지난 한 달여 전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영재교육의 사례 한 가지를 살펴봤었는데, 오늘은 또다른 사례 하나를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두 사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가르치는 사람의 교육 방식이 어떻냐에 따라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단순암기식 또는 지식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습내용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바탕으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 방식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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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후반부에서는 몰입의 5단계 중 1단계와 2단계 일부에 대해 잠깐 살펴보는데, 저자는 기본적으로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평소 그다지 깊이있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점에 착안하여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을 제안한다. 여기서 간략히 핵심만 언급하자면 1단계는 생각하는 연습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일단 20분정도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2단계에서는 시간을 좀 더 늘려서 2시간 정도 잘 풀리지 않는 한 가지 문제에 온전히 몰입하며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2단계는 본문에서 ‘천천히 생각하기‘라고 지칭하는데,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20분 생각할 때보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훈련법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2단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성공적인 영재교육으로 알려진 또 다른 예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과 줄리안 스윙거의 고등학교 물리교사였던 베이더 Abram Bader다. 베이더는 재미있고 도전적인 물리 문제로 스윙거에게 최소작용원리 least action principle를 제시하였고, 몇 년 뒤 파인만에게도 같은 문제를 제시하였다. 파인만과 스윙거 모두 나중에 최소작용원리와 관련된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점을 보면 베이더의 영향력이 적잖은 힘을 발휘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P230

파인만은 베이더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어느 날 수업 끝에 베이더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그러고는 ‘네가 수업 시간에 지루해하는 것처럼 보이니 재미있는 문제를 하나 내주마‘ 하면서 문제 하나를 내주었다. 나는 그 문제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그 문제에 매료되어 있다. 그 문제가 바로 최소작용원리다. - P230

파인만은 전형적인 몰입적 사고로 물리학의 난제들을 해결한 과학자이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성향이 어릴 때의 사고 훈련과 사고하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 P230

재능이 뛰어난 학생에게 난도가 높은 문제를 제시하여 지속적으로 깊은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전시키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 P230

영어의 ‘Jewish Mother (유대인 어머니)‘란 말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의미 중에 하나는 ‘자녀들에게 배움의 필요성을 지겹도록 강조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란 뜻이라고 한다. - P234

유대인들은 아이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학문을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원리를 터득하고 사고력과 응용력을 길러주는 교육법을 사용한다. - P235

어떤 문제에 대해서건 교사와 아이 사이에 주고받는 말이 많이 오가면 교육 효과는 그만큼 커지게 마련 - P236

유대인 교육의 핵심인 대화법은 교사나 부모에게 상당한 인내와 끈기를 요구한다. - P236

‘배움이란 꿀처럼 달다‘ - P237

자신감은 내적인 목표의 기준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즉 꿈과 인생의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것이다. 높고 확고한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우리 신체의 목표지향 메커니즘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 P238

질문식 교육은 공식을 일체 설명해 주지 않고,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먼저 문제를 제시하는 방식의 교육법이다. 문제가 주어지면 아이는 자신이 이전에 배운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때 뇌 속에서 여러 지식들이 끄집어내지고 통합되는 활발한 사고 활동이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아이는 지식을 습득함과 동시에 사고력을 훈련하게 된다. - P241

질문식 교육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첫째, 아이의 수준에 따라 난이도가 적절한 문제를 내주어야 하고 둘째, 내용 습득에 도움이 되는 핵심적인 질문을 만들어야 하며 셋째, 가르치는 사람이 그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어야 함을 알아두자. - P241

질문식 교육이라도 시작은 아이의 수준을 점검하는 정도의 가벼운 질문으로 하는 것이 좋다. 5~10분 생각하면 풀릴만한 질문이 적당하다. - P241

질문의 난도를 높인다. 만약 아이가 풀지 못하더라도 그 내용을 배우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고력은 향상된다. - P242

난도가 낮은 문제는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고 홍미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난도가 높은 문제는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지속적으로 깊게 생각하는 것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 P243

사고 훈련이 충분히 된 아이는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문제의 핵심을 생각하며 해결책에 접근한다. 이는 마치 수영을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 최소한의 몸놀림만으로 빠른 속도를 내며 장시간 수영을 즐기는 것과 비슷하다. - P243

사고를 못하는 초보자라도 질문식 교육을 받으면 효율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터득하고 효율적으로 문제의 핵심만 뽑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지적인 게임을 하듯 공부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 P244

명심하라. 질문식 수업에서 가르치는 사람은 안내자일 뿐 정답을 말해서는 안 된다. ‘생각하고‘ ‘풀이하는 것‘은 오로지 아이의 몫이다. 또 공부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자 권리인 것이다. - P244

자신의 힘으로 주어진 정리의 증명을 발견하고 개념을 정의하는 등 ‘스스로 하는‘ 경험을 통한 수학 교육 - P244

행복은 몰입하려는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더라도 몰입하여 그 방법을 찾아 일했다면 그 과정에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 P248

몰입으로 이어지는 Think Hard의 패러다임에서는 학습이나 일을 하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마치 테니스나 골프를 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긍정적인 보상이 되어 그 운동을 하는 행위가 목적이 되는 것처럼, 일을 해내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된다. - P248

Think Hard의 패러다임에서는 보장되지 않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실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일의 성과가 좋아지고 스스로의 능력도 빠르게 키울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현재를 저당 잡히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누리면서도 그 결과가 보다 확실한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다. - P248

본능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일을 하는 Work Hard의 패러다임은 본능이 원하고 스스로가 좋아서 하려는 Think Hard의 패러다임의 효율을 절대 넘어설 수 없다. 일이 삶의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닌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야 보다 의미 있고 제대로 사는 것 같은 삶을 살게 된다. - P248

깊이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밤새워 하면 자신이 발전하기보다는 소모된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갖는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일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은 식어버린다. - P249

자나 깨나 자신의 일을 분석적으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Think Hard의 패러다임에서는 자신의 능력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키우고 동시에 열정과 호기심도 강해진다. - P249

‘생각할 재료를 읽어라, 생각할 재료를 들어라, 막연한 생각을 수정하고 정리하기 위해 토론하라, 상대방이나 대상의 상황을 관찰하라, 읽고 듣고 토론하고 관찰한 내용을 생각하라‘ - P252

‘항상 생각한다‘ - P253

능동적인 몰입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업무를 자율적으로 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 P254

몰입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한 번에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길 권한다. - P255

물론 개인에 따라 이러한 방식이 세 종류의 업무를 동시에 하는 것보다 더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속해서 몰입했던 한 가지 업무는 놀랄 만큼 명확하게 이해하고 오랫동안 각인될 것이다. - P255

잡무 처리 시간과 중요한 업무 처리시간을 분리하여 중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 몰입도를 올릴 수 있다. - P256

정보의 차단도 중요하다.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는 대신에 업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는 게 낫다. 그러면 실제 업무를 할 때 쉽게 몰입이 되어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다. - P256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과 배경을 공부하는 방법도 전한다. 연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문제 해결을 위하여 충분한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생각한 다음 연구 활동에 매진한다. 연구 활동에만 매진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뒤이어 일이 재미있어지고 결과가 궁금해진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게 된다. 이런 적극적인 몰입을 활용하면 업무 효율성을 최대화할 수 있다. - P256

20분 생각하기

방법 : 풀리지 않는 문제를 20분간 생각한다. 하루에 5번, 2주 이상 연습한다.

의미 : 몰입 준비 단계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

목표 :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 - P261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몸을 움직여 워밍업을 해야 하는 것처럼, 몰입을 시도할 때도 초기 몰입 단계의 워밍업이 필요하다. 일단 10분이고, 20분이고 차분히 앉아서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다. 오랜 시간 생각하는 몰입 또한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262

먼저 충분한 사고 훈련을 하고 나서야 몰입을 할 수 있다. 채 10분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몰입을 할 수는 없다. - P262

몰입의 준비 단계로 20분 동안 한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생각할 문제를 선정한 다음 20분간 오직 그 문제만을 생각하는데, 하루에 20분간 생각하는 연습을 다섯 번 이상한다. - P262

생각할 문제는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좋다. 학생에게는 수학 또는 물리 문제가 좋을 것이고, 일반인에게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좋을 것이다. 몰입 기초 연습이므로 처음에 봤을 때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 않지만 10분에서 20분 정도 생각을 하면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가 좋다. - P262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20분간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 그러는 동안에 자신의 사고력과 몰입하기 위한 기초 체력이 단련되는 것이다. - P263

몰입 2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생각만으로 문제를 푸는 체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 - P263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각해서 풀려고 연습하면 처음에는 실패하겠지만,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 생각만으로 문제를 푸는 경험을 하게 된다. - P263

절대 풀수 없을 것 같던 문제를 얼마 동안의 생각만으로 해결하는 경험은 놀라운 감정을 가져다준다. 이러한 경험을 몇 번 하면 이제 자신을 믿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생각하기를 실천할 수 있다. 단언하건대 누구든지 자신의 수준에 적절한 문제를 가지고 연습을 하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 - P264

이런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풀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그리고 문제 푸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고 이 경험이 나중에는 말할 수 없는 희열로 발전한다. 이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것이야말로 몰입의 첫 단계에서 터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고, 몰입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워밍업이다. 1단계만 실천해도 문제 해결에 대한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난다. - P264

포기하지 말고 그 문제에 대해서 20분 동안 생각하는 연습을 계속 해라. 어느 순간 그문제를 풀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1단계를 실천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P264

선택과 집중을 하여 중요한 문제는 장고바둑을 두듯이 오랜 시간 충분히 생각한 후 판단해야 한다. 장고바둑을 두면 속기바둑에 비해 승률이 더 올라가고, 바둑 실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며 재미가 배가된다. 마찬가지로 살아가면서 중요한 문제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삶에 비해 일의 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빠른 속도로 실력이 향상되며 일이 재미있어진다. - P265

20분 생각하기를 규칙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다. ...(중략)... 그런데 이 시간에 자신이 현재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 20분간 골똘하게 생각하면 출퇴근 시간이 소모되는 시간에서 가장 생산적인 시간으로 바뀌게 된다. - P265

매일 20분씩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규칙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기에도 좋다.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20분간 생각하는 것이 습관화되고 이 정도 집중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면 그 다음은 난도가 더 높은 문제를 가지고 더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하는 훈련을 한다. - P265

우리는 머리를 잠시도 비워두지 않는다.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사람은 1시간에 2,000가지를 생각하고 하루 24시간 대략 5만 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러나 이는 상념에 해당하는 ‘생각나기‘이다. 이것은 내가 내 뇌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의도치 않은 상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문제에 대한 해결을 향한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 ‘생각하기‘를 해야 두뇌를 활용할 수 있고 지고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 P265

2시간 생각하기

방법 : 풀리지 않는 문제를 2시간 동안 생각한다. 하루에 한 번, 2주 동안 연습한다.

의미 : 힘들이지 않고 오래도록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

목표 : 생각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고 종일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 - P266

20분 생각하기는 누구든 쉽게 실천할 수 있지만, 2시간 생각하기는 연습 없이는 어렵다. 20분 생각하기 연습을 충분히 해야 2시간 생각하기를 할 수 있다. 2단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이미 생각에 의해 문제가 풀리는 경험을 충분히 했을 것이다.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에 비례하여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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