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삶의 지혜들이 책 속에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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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보다 더 심도있게 느끼도록 만드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저자가 인간의 삶과 죽음을 꽃의 생애에 비유해서 언급한 p.9에 밑줄 친 문장들을 추천하고 싶다. 몇 줄 되지 않는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속에서 심오함이 느껴졌다.

뒤이어서 읽으면서 감히 버릴 문장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영혼을 파고드는 문장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결론은 뻔한 거라고 볼 수도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 뻔한 결론을 우리는 순간순간 잊고 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살고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고독의 중요성에 대해 잠깐 나오는데,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남도 바람은 산자락 돌아 몸에 휘감기지만 강원도 바람은 내리꽂히는 바람이라, 가끔 아궁이 불붙이다가 깜짝 놀라 아궁이에 대고 욕도 퍼붓지요. 욕설도 적당하면 스트레스 해소되고, 혼자 하는 것은 노래도 됩니다." - P4

‘스님은 자신의 글을 직접 소리 내어 읽으면서 퇴고하시는구나. 자신의 평소 말 습관에 완전히 맞도록 퇴고한 덕분에 그 원고를 그대로 읽어도 강연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고, 청중들이 듣기에도 딱딱하지 않고 편안하게 들리는구나.‘ - P6

《진짜 나를 찾아라》는 우리가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법정 스님의 ‘말맛‘을 만끽할 수 있는 책입니다. - P7

"도착지와 시간을 먼저 생각하면 거기에 갇혀 가는 길을 즐길 수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이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 P8

"주위에 핀 꽃들을 보십시오. 이 꽃들은 생과 사에 연연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자기 생에 최선을 다하지 않던가요?" - P9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집니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내맡깁니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습니다." - P9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제대로 사는 것이 진짜 나를 찾는 길‘ - P9

눈으로 활자를 따라가며 읽어도 좋지만, 작게라도 입으로 소리를 내며 읽으면 더욱 ‘말맛‘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 P9

실질적인 선행善行을 했을 때 마음은 맑아진다 - P10

선행이란 다름 아닌 나누는 행위를 이른다. 내가 많이 가진 것을 그저 퍼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잠시 맡아 있던 것들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행위일 뿐이다. - P10

마음을 밝히기 위해서는 또 작은 것, 적은 것에 만족할 줄알아야 한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 불가결 한 것만 지닐 줄 아는 것이 바로 작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이다. 하찮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소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노라면 절로 맑은 기쁨이 샘솟는다. 그것이 행복이다. - P10

나눌 줄 알고, 자제할 줄 알며, 만족할 줄 알고, 서로 손잡을 줄 아는 심성을 회복해 가야만 한다. 이것이 참다운 삶을 사는 길이며, 삶을 풍요롭게 가꿔 가는 방법이다. - P11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그 일을 원만히 성취할 수 없습니다. 육신의 힘과 몸의 지체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영혼도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14

인류를 지시하는 말 중에 호모파베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를 우리말로 하면 공작인工作人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인간이 동물과 다른 특성은 물건이나 연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데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공작성과 기술성에 중점을둔 말입니다. - P15

우리가 현생 인류를 인식하는 용어는 호모파베르가 아니고 호모사피엔스입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지성인知性人 이라는 뜻으로 현재의 인류를 가리키는 학술 용어입니다. - P15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떤 추상적인 시간이나 공간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어야 합니다. 그 일에 열의를 가지고 몰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16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인생 대부분의 시간입니다. 아주 소중한 곳이지요. 그러므로 직장과 나의 인연을 깊이 살펴야 합니다. 기왕에 일을 하는 것이니 그것이 곧 내 일이라고 믿고 그 일을 통해서 내 인생을 형성하고 꽃피울 수 있어야 합니다. - P16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내 인생을 살기 위해서 직업을 선택하고 직장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까?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이 희망했던 것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동안에 그 일을 크게 이룰 수 있고 일을 통해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P17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 P17

목표와 방향이 뚜렷하지 못할때라도 그날그날 자기가 하는 일이 곧 자기를 불태우며 자기를 형성해 가는 일이라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한다면 저절로 길이 열리기 마련입니다. - P17

기왕에 일을 할 바에야 유쾌하게 하십시오. 그래야 능률도 오르고 피로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일을 통해 살아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쁨이 없는 곳에 진실한 삶, 아름다운 삶이 있을 리 없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열의만 갖고 있다면 큰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지만, 일이 의무가 되면 그때부터는 인생이 지옥에 들어서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P18

즐겁게 일을 하는 것과 마지못해 하는 것은 다릅니다. 귀찮은 일이다, 괴로운 일이다, 힘든 일이다, 생각하는 순간 그 일은 귀찮고 괴롭고 힘든 것이 되어 나를 짓누릅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흥미를 잃고 머리가 무거워집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일을 열심히 할 수도, 제대로 할 수도 없게 됩니다. - P18

머리로 느끼는 고통과 괴로움은 그저 정신의 일일 뿐입니다. 막상 일을 시작해 보면 육체가 느끼는 고통이나 괴로움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 말은 곧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 P18

우리는 흔히 선禪을 이야기합니다. 선의 본질은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사는 데 있습니다. - P18

선이란 무엇입니까? 순수한 집중과 몰입입니다. 순수한 집중과 몰입을 통해 자기를 마음껏 살리는 것입니다. 진실한 자기가 움직이고 있을 때는 자기를 잊게 됩니다. 즉 무아의 경지에 이르며 창조적 망각에 이릅니다. 자기를 잊을 때 비로소 자기가 됩니다. - P19

"진리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배움이다. 자기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잊어버림이다. 자기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자기를 텅 비우는 일이다. 자기를 텅 비울 때 비로소 체험의 세계와 하나가 되어 타인이나 객관적인 사물과 대립하지 않고 해탈한 자기를 알게 된다." - P19

팽이가 잘 돌고 있을 때는 한 지점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로 정중동靜中動입니다. 고요 속에 끝없는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속에 고요가 있습니다. - P19

어떤 일을 할 때, 일 그 자체가 되어 순수하게 몰입하여 지속하면 자신도 사물도 의식하지 않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삼매의 경지라고 합니다. 선정의 경지라고도 하지요. 알차게 살아 있는 순간입니다. 이때 잔잔한 기쁨이 꽃향기처럼 은은히 배어납니다. 살아 있는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진짜로 살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 P19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그 일을 원만히 성취할 수 없습니다. 육신의 힘과 몸의 지체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영혼도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20

기독교의 성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네 손이 찾아 하는 일에 너의 온 힘을 다하라." - P20

영과 육이 하나가 된 사람이라야 일을 제대로 그리고 아름답게 할 수 있습니다. 영혼과 육신을 분리하여 다른 것으로여기는 것은 잘못입니다. - P20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일에 구애받지 않는 경지에 이르면 이것은 육신의 일이 아니라 영의 일이 됩니다. 이럴 때 일이나 삶에서 그릇된 실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이것이 순수한 기도의 경지이고 선의 경지이며 삼매의 경지입니다. - P20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고 끊임없이 자기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 P20

인간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내는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만들다‘라는 말에 이끌려 호모파베르를 떠올리면 안 됩니다. 이때의 ‘만듦‘은 우리가 호모사피엔스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성인이기에 탄생과 창조의 과정을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탄생과 창조의 과정이 멈추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옵니다. - P21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배당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해야 합니다. - P21

창조하면 향상되고 파괴하면 타락합니다. - P21

인간의 몸으로는 단 일회적인 인생밖에 살 수 없습니다. 삶의 이치가 그러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살면 안 됩니다. 하루하루를 자기 자신답게, 순간순간을 인간답게 살아야 합니다. - P21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알수 없는 불확실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자기 몫의 삶을 후회 없이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 P21

삶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불확실함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불확실한 존재이지만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만은 확실합니다. 죽음이라는 확실한 인생의 종착지가 있으니 우리는 그에 이르는 길을 걸으면서 또 그 끝에 닿기 전에 참되고 아름다운 행보를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 P22

생야전기현生也全機現

사야전기현死也全機現

...(중략)...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P22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 같은 걸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죽음에 이르러서는 생에 조금의 미련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불교의 생사관입니다. 생에 처해서도 살지 못하고 죽음에 당해서도 죽지 못하는 것은 범부의 삶입니다. - P22

사는 것도 나 자신의 일이고 죽음도 나 자신의 일이라면, 살 때도 철저하게 살아야 하고 죽을 때도 철저하게 죽어야 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전력을 기울여 활동하고 죽을 때는 미련 없이 물러나야 합니다. - P22

꽃은 피어날 때도 아름답지만 질 때도 아름답습니다. 개나리, 옥매화, 모란, 벚꽃・・・ 주위에 핀 꽃들을 보십시오. 이 꽃들은 생과 사에 연연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자기 생에 최선을 다하지 않던가요? 이것이 생야전기현生也全機現 사야전기현死也全機現이 전하고자 하는 깊은 뜻입니다. - P23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죽음이 여기에 있지 않으며, 죽음이 여기 있을 때는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따른다면 삶이 문제이고 과제이지, 죽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도 삶의 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 P23

스피노자는 "현자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스피노자가 던진 사유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 P23

죽음이라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생에 집착하지 않고 삶을 소유물로 인식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부지런해야 합니다. - P23

게으름은 악덕입니다. 악덕은 잘못된 습관과 함께 시작이 됩니다. 잘못된 습관은 녹입니다. 그것은 혼의 강철을 녹슬게 합니다. 호모사피엔스들이시여, 녹슬지 마십시오. 지금 현재에 충실하십시오. 자신의 일을 사랑하십시오. - P23

우리가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기 확산이 필요합니다. - P24

우주의 질서는 무엇일까요? 나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이것이 우주의 근본 질서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합니다. 우주의 사물은 늘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 P25

자기 존재를 자각하려면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흔히 고립과 고독을 혼동하기도 합니다만 고립이 아니라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특성과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걸 깨우려면 자신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깊은 고독에 빠져 보아야 합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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