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장 ‘국토 균형 발전을 만드는 방법‘ 이라는 부분부터 읽는다.

가장 먼저 저자는 다양성이 거의 없이 획일화된 형태로 지어진 우리나라 아파트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정량적인 기준으로 행복을 측정하는 사회는 극소수만 행복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뒤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이러한 획일화된 형태의 건축이 아닌 다양성이 드러나는 건축에 대한 얘기가 이어진다. 또한 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가 중요시하는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한 대안 제시 겸 사례로써 대전의 소제동과 경기도 여주시를 재개발하는 방안에 대한 내용들도 꽤나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저자가 본문에 제시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에서 비교적 멀리 있다고 생각되는 지방의 도시들도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재개발 할 수 있다면 수도권에 몰려있는 인구가 조금이나마 분산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역별로 고유의 개성과 특색이 넘치게 개발이 된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이고 외국사람들까지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드는 내용이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미래를 기대케하는 저자의 비전 제시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절을 바꿔서 11장에서는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하기‘ 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이 챕터에서는 저자가 운영하는 건축사무소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물들이 소개된다. 세종시에 위치한 산성 교회, 오피스 빌딩인 J사옥, 바닷가에 있는 카페 이렇게 3가지 사례가 나오는데 기존의 획일화된 상자형 건물의 형식에서 탈피한 독특한 건물 디자인과 공간 디자인을 통해 각각의 구조물에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축물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 11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건축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인 해결책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나은 사회로 진화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드러내며 11장을 마무리한다.


총 11장의 챕터가 모두 마무리되고 마지막인 닫는 글에서도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키워드는 ‘뼈대‘라는 것이었다. 저자는 코끼리와 고래 이야기를 하면서 고래가 몸집이 큰 이유에 대한 설명과 함께 몸집이 큰 동물들이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그 생물을 지탱하는 뼈대가 튼튼해야 한다는 얘기를 덧붙인다.

독자인 나는 솔직히 공간과 관련된 얘기를 하다가 이 얘기가 왜 나왔는지 처음엔 약간 의아했는데, 이는 결국 건축물에서도 그 골격이 되는 뼈대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사회의 시스템, 즉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뼈대 혹은 새로운 형태의 방역체계가 코로나 이전까지 확고히 자리잡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향후 발생가능한 전염병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튼튼한 뼈대를 확립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 ‘뼈대‘라는 말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나온다. 저자는 우리 사회를 지탱해나가는 가족, 민족, 애국심, 국가, 교육, 연금제도 같은 뼈대들의 중요성을 언급함과 동시에 이러한 뼈대들이 부실해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한다.

저자의 이러한 지적을 보면서 독자인 나는 문득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기자신, 가정, 나라, 온 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음 단계로, 더 넓은 범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이루는 작은 단위들이 튼튼한 버팀목 혹은 뼈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저자는 기존에 있는 뼈대들이 부실해지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뼈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건축에 비유하자면 목조건물에서 돌을 사용한 건물로, 여기서 한 번 더 진화하여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한 건물로 진화하면서 건축물이 튼튼해짐과 동시에 그 높이 또한 높아지듯이, 우리 사회에도 기존에 구축된 시스템 가운데 현시대에 맞지 않는 시스템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새로운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새로운 집, 새로운 업무 환경, 새로운 학교, 새로운 상업 시설, 새로운 도시 공간 구조 등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예로 드는데, 이는 앞선 본문 내용들에서 다들 조금씩 다루었던 내용이었기에, 읽으면서 다시금 읽었던 내용들을 잠시나마 상기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의도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저자 본인이 꿈꾸는 미래사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저자는 ‘미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p.359) 라는 말을 하는데 저자가 이 책에서 제안했던 미래에 대한 이상적인 그림들이 창조의 결과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 ‘DMZ 평화도시‘ 같은 것이 있었고, 이외에도 위성 오피스, 새로운 형태의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선형 공원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구상하면서 이 책에 소개했다. 저자가 제안한 것들 중에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는 듯한 공간도 있지만 과연 저게 될 수 있을까 싶은 공간들도 보인다. 하지만, 아직 현실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미래를 그려보는 일을 멈추는 것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의 뼈대를 좀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뼈대가 현실은 물론이고 다가오는 미래에도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저자가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공간에 대한 미래를 그리듯이, 우리 독자들도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자신만의 뼈대를 잘 마련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뼈대는 각각의 분야별로 획일화할 수 없을만큼 다양하기에 각자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자신을 지탱해줄 뼈대를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켜나가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획일화가 되면 가치 판단의 기준은 정량화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집값, 성적, 연봉, 키, 체중 같은 정량화된 지표로 사람들을 평가한다. - P297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5천만원 이상의 연봉에 30평형대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2천 시시(cc) 이상의 중형차를 끄는 것이다. 모든 기준이 정량화된 지표다. 반면에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중산층의 기준이 나만의 독특한 맛을낼 줄 아는 요리를 할 수 있다,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다, 외국어를 할 수 있다 같은 정성적定性的기준들이다. - P297

가치관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라이프 스타일이 전체주의적이라 부를 만큼 획일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량적 가치관으로 행복을 측정하는 나라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 - P297

집의 모양이 어디를 가나 똑같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 있다. 바로 아파트가 화폐화된다는 점이다. - P297

모양이 똑같기 때문에 가치를 판단하기 쉽고 환금성이 좋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는 마치 거액의 자기앞 수표와도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만의 집과 공간으로 나의 개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액수나 평형으로만 집을 평가하게 되었다. - P299

만약에 우리 사회에서 추구되는 삶의 형식이 10가지가 된다면 행복한 사람이 10배 늘어날 것이다. 100가지가 되면 100배 늘어날 것이다. 추구하는 삶의 다양성을 키워 가는 것이 소득 3만 달러를 넘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다. - P299

다양성을 키워 가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은 주거 형태의 다양성을 키우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물건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거에서 디자인의 다양성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가장 쉬운 것은 아파트 디자인을 다양하게 하면 된다. - P299

이 시대는 혼자 다 하는 단조로운 시대가 아니다. 대중은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다양성 추구는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우리는 보통 나와 반대되는 성향의 이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다양한 유전자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후손이 더 강한 생존력과 면역 체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P300

불규칙 정도를 말하는 프랙털 지수라는 것이 있다. 하얀 종이 같은 완전한 규칙의 상태를 프랙털 지수 1로 본다. 그 위에 검정 볼펜으로 낙서를 하기 시작하면 점점 불규칙성이 늘어나면서 프랙털 지수가 커진다. 낙서가 심해져 완전히 검정색 바탕으로 되면 프랙털 지수는 2가 된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수준은 프랙털 지수 1.4 수준이라고 한다. 완전한 규칙도 아니고 완전한 불규칙도 아닌 적당한 불규칙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 P300

숲은 나뭇가지의 모양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모든 나뭇가지는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규칙이 있고 나뭇잎은 모양은 달라도 색상은 녹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불규칙 속에 전체를 아우르는 규칙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 P300

좋은 아이디어를 자문으로 해 주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그 아이디어가 채택됐을 경우, 자문한 사람은 좋은 아이디어를 도둑맞는 것이다. 둘째, 그 아이디어가 채택이 안 됐을 경우, 시간 낭비만한 셈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재능 기부 차원에서 사회를 위해서 해 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 P309

재능 기부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 재능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통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기부해야 하는 거다. - P309

선배들이 재능 기부를 시작하면 이후에 재능 있는 후배들이 재능으로 먹고 살 수가 없어서 그 분야를 떠난다. 나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았다. 이름 있는 선배들이 설계비를 올려 받지 않고 부족한 돈은 따로 건설사에게 리베이트로 받거나 다른 방식으로 충당하는 것도 보았다. 이 선배들은 때로는 받은 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 주었다. 이를 통해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사회에서 존경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후배들은 ‘너보다 유명한 건축가가 저 돈으로 이렇게 훌륭한 봉사를 하는데, 너는 뭔데 설계비가 이렇게 비싸냐?‘ 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 P309

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는 무료로 일해 주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보수를 받고 그 일의 질을 높이고 일의 결과물을 통해서 사회에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재능 있는 학생들이 그 분야로 더 들어오는 선순환이 된다. 그런데 그 반대로 하다 보니 재능 있는 동료들과 제자들이 하나둘씩 설계를 그만두고 떠난다. 나는 그렇게 건축 설계 분야를 떠나는 제자나 동료를 많이 보았다. 재능 기부를 하는 선배들은 시장을 교란하여 미래를 망치는 것이다. 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해다. - P310

한국의 K-pop이 세계를 주름잡는 것은 롤모델이 될 만한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델은 다름 아닌 유명해지고 돈을 버는 모습이다. 그랬기에 지금도 땀 흘리고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후배들이 있는 거다. 우리 사회는 도덕성 경쟁을 그만두고 각 분야에서 실질적 경쟁을 만들어야 한다. 윤리 도덕만 강조하는 사회는 위선자들로 가득찬 사회를 만들 수 있다. - P310

문화 강국은 지적 자산이 재산이 될 때 만들어지는 거다. 우리나라 건축 디자인이 선진국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한 결과다. 우리가 언제 제대로 설계비에 투자한 적이 있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이것은 비단 건축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패션 디자인, 집필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부가 가치를 만들어내는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 P310

인간은 자연을 봐야 하며, 다양한 사람들 속에 섞여 숨어서 쉬어야 하는 존재다. - P311

융합은 한 공간에서 공통의 추억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그 장소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날 때 만들어진다. - P312

뉴요커라는 말이 있다. 뉴욕에 산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워서 만들어진 말이다. 미국인들 중 뉴욕 출신의 친구들은 꼭 자신을 소개할 때 미국인이라고 하지않고 뉴요커라고 설명한다. 그 정도는 되어야 성공한 지역이고 도시라고 할 수 있다. - P312

출판이나 방송은 사람이 사는 모습을 글과 영상으로 만드는 일이다. - P312

어느 제약회사에서 창의적인 사람의 특징을 조사했더니 우편배달부나 옆 부서 직원들과 쓸데없는 잡담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과 편하게 이야기를 할 때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 P315

창의적 융합이 일어나는 스마트타운을 만들려면 우연한 만남이 기분 좋게 일어나는 공간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골목, 분위기 좋은 카페, 공원과 벤치, 도서관, 갤러리 같은 공간들이다. 이런 도시적 요소들이 사무 공간과 융합되어 있는 곳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다음 세대의 스마트기업타운이다. - P315

기존의 도시를 완전히 지우고 하는 개발은 기존의 공간적 가치를 잃게 된다. - P316

건축은 같은 돈을 사용하더라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 P329

"건축은 다른 예술과는 달리 한 번 지어지면 공공의 공간 속에 오랫동안 남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영향을 주는 일이다" - P329

건축가라면 갈등이 있는 곳에 창의적 디자인을 통해서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 P329

건축물의 입면을 곡면으로 만들면 두 종류의 현상을 갖게 된다. 건축 입면 곡면이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휘게 되면 길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건물이 행인을 밀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반대로 곡면이 오목하게 들어가면 거리 위 행인을 품어 안는 느낌을 주게 된다. 우리를 안아주는 사람의 팔은 동그란 원호를 그리게 되어 있다. 이러한 곡면은 나를 안아 주는 느낌을 주는데, 건축 공간 중에서는 돔 아래에서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유럽의 성당 돔 아래에서 느끼는 온화한 심리적 안정감은 오목하게 둥그런 천장이 나를 안아 주듯 감싸기 때문이다. - P332

어떤 건물을 설게하든 1층이 가장 중요하다. 아파트를 설계할 때에도 서로 다른 계층 간이 섞이는 소셜 믹스를 원한다면 1층을 얼마나 개방적으로 만들것인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 P332

같은 양의 콘크리트, 같은 양의 유리를 가지고도 어디에 창문을 두느냐, 벽을 어떠한 모양으로 만드느냐, 건축물의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건물 내부의 사람만 좋은 건축물을 만들 수도 있고, 건물 내부의 사람뿐 아니라 외부의 시민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는 건물을 만들 수도 있다. - P338

건축은 디자인으로 쉽게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분야다. 이는 어느 누구의 희생이 필요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 P338

상대방이 이익이 되면 내가 피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의 프레임은 정치가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지나치게 정치가들이 심은 제로섬 게임 시각으로 나누어져 있고 싸우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누가 적인지부터 색출하려고 한다. 사람을 만나도 이 사람이 내 편인지 적인지 구분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적절한 갈등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사회는 붕괴한다. 어느 한 편이 이긴다고 해서 사회가 더 나아지지도 않는다. 주인만 바뀔 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대중은 그런 과정 중에 소비되고 이용되기 십상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이 사회는 윈윈 할 수 있다. - P340

가장 사랑하는 것이 세상을 보는 기준이 된다. - P343

개인의 경험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기준은 미래를 만든다. - P344

바뀐 공간은 우리의 생각도 바꾼다. - P345

코끼리는 체중이 몇 톤이지만 고래는 수십 톤에 달한다. 대체적으로 수중 포유류 동물은 육지 포유류 동물보다 덩치가 훨씬 크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가 차가운 바닷물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진대사가 많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몸집이 클수록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P346

크기가 커지면 뼈대의 단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는 또 다른 분야가 건축이다. 건물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기둥의 단면이 견뎌야 하는 무게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 P347

동물 몸집의 크기나 건물의 높이는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체 재료의 강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한 사회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 사회를 받치는 뼈대가 튼튼해져야 한다. - P348

인류사의 큰 변화나 갈등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시공간의 변화가 기존 사회와 충돌했을 때 일어난다. 전염병 역시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시간 거리가 축소되고 공간이 압축되면서 전파되고 문제를 발생시킨다. - P350

팬데믹 현상은 기존의 사회를 지탱하는 뼈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 P350

코로나 사태는 거대한 지구 사회를 지탱하는 현재의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 P350

일반적으로 건축과 도시가 바뀌는 가장 큰 요소는 기후 변화와 전염병이다. 빙하기가 끝나고 온난해진 기후 변화는 인간을 강가로 모여들게 만들었고 전염병에 강한 건조 기후대에서 도시 형성과 함께 문명이 시작되었다. 21세기에도 똑같은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변화와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는 분명한 변화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 P351

비대면 사회가 될수록 공간을 통한 권력이 IT 기업으로 집중되면서 또 다른 형태의 독재 시대가 시작되었다. - P352

대중 매체 기술의 변화는 권력 지형도를 바꾼다. TV전파가 송출되는 곳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권이 교체되면 KBS와 MBC 사장의 임명을 두고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 P353

지금은 TV보다 인터넷이 만드는 SNS 공간이 가장 보편적인 공간 시스템이다. 그 공간을 장악한 자는 IT 기업이다. 이들의 유일한 약점은 IT 기업이라 해도 정부가 설치한 광케이블 네트워크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는 1만 2천 개의 인공위성을 띄워서 그만의 인터넷 네트워크를 가지려 하는 것이다. 인공위성 우주 인터넷망을 가지게 되면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하게 가상공간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다국적 기업과 전통의 강호 국가 정부 사이의 권력 암투는 이미 시작되었다. - P353

‘권력은 더 분산되고, 사람끼리의 융합은 늘어나는 공간 체계‘ - P353

전염병에 강한 도시가 되면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 인구가 늘어나면 상업이 발달한다. 상업이 발달하면 신흥 부호 계급이 생겨나고, 신흥 계급이 생겨나면 기존의 세력들을 견제하면서 사회가 변화, 발전한다. - P354

공간을 압축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면 사회가 발전한다. - P355

아스팔트 도로가 섬유, 철강, 자동차 산업을 만들어서 경제를 활성화시켰다면 인터넷망은 IT 산업을 탄생시켜서 경제를 발전시켰다. 도로와 인터넷 통신망은 멀리 떨어진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공간 압축‘ 도구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 주고, 상거래를 가능하게 만든다. - P356

진정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부의 이동이 많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나는 가난하지만 내 자식은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 말이다. 그래야 아이도 낳는 것이다. 부의 이동이 쉽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려면 상업이 발달해야 하고, 그러려면 기술 혁명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 새로운 부자가 만들어지는 기회가 형성된다. - P357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은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누어진다. 청년을 비롯한 저소득층 사람들은 둘 다 없다. 이때 국가가 새롭게 기술 혁명으로 저렴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은 이들에게 부동산 자산을 주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공간이라는 자산으로 부를 만들수 있다. 그렇게 새로 만들어진 공간은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가 된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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