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 렙틴Leptin과 그렐린Ghrelin이라는 식욕 조절 호르몬에 대한 설명이 나왔었는데, 그 내용과 관련하여 비전형성 우울증의 원인에 대해 분석하면서 시작한다. 이후에도 앞에 미처 나오지 못했던 비전형성 우울증의 특징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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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상담 사례들을 통해 거기서 진단된 증상이나 문제점에 관해 논하고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도 제시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읽히는 느낌이었다.

비전형성 우울증에서는 렙틴의 식욕억제 효과가 줄어드는 것이 식욕이 증가하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야간에 식욕이 증가하면서 빵, 국수, 라면 등 탄수화물과 매운 것이 당기게 됩니다. 혈당이 증가하면 우울감과 불안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됩니다.

둘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심지어는 밤낮이 완전히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일찍 잠이 오지 않고 밤이 될수록 눈이 초롱초롱해집니다. 신체의 리듬이 정오가 되어야 시작되어 전체적으로 반나절 정도 뒤로 밀립니다. 결국 새벽에 에너지와 식욕이 증가하게 되어서 정작 활동을 해야하는 낮에는 심한 무기력증을 보이게 됩니다.

셋째, 몸이 무겁고 주로 누워 지냅니다. 누워서 햄버거나 감자튀김, 치킨을 먹는 것에 익숙하고 방은 거의 치우지 않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연마비‘ 라고 합니다.

연마비 Leaden paralysis

팔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거운 느낌을 말한다. 비전형성 우울증에서 보이는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넷째,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요. 비전형성 우울증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것에 매우 민감합니다. 이것을 ‘거부민감성‘이라고 합니다. 그로인해 주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에 매우 민감하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에는 집중하지 않고 표정이 어떤지 예민하게 살펴봅니다.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도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나를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는 그 사람의 당시 컨디션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부민감성 Rejection sensitivity

실제로 거부를 당하거나, 거부를 당한다고 느낄 때, 혹은 비판을 받았을 때 민감하여 기분이 가라앉고 분노가 생기며 자존심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문자 메시지에 바로 응답하지 않을 때 거부민감성이 있는 사람은 "더 이상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다.

우울증이 더욱 심해져서 환청과 관계사고가 생기면 아예 방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혼자 중얼거리는 것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응급상황으로, 빠른 시간 내에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환청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중얼거리는 소리가 실제로 귀에 들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고 실제로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이때는 귀의 고막이 울리지 않습니다. 이는 뇌 속에서 발생한 소리입니다. 연구를 통해 뇌 영상을 촬영해보면 환청을 들을 때 청각 중추가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관계사고란 ...(중략)...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현상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자신의 생각에 몰입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자신의 방에서 더욱 은둔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서로 관계없는 두 현상을 연관시키는 것이 바로 관계사고이고 중증 우울증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조깅 시에 햇볕을 쬐면 눈으로 빛이 들어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몸도 잠에서 깨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신체 리듬을 조금씩 앞당길 수 있습니다. 커피나 카페인이 든 음료나 초콜릿은 불면을 일으킬 수 있어 삼가고 빛을 충분히 쬐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러면 밤에도 더 일찍 잠이 오게 됩니다.

대학생 때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해도 힘들지 않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타인을 만나는 것이 편하고 즐거우면 더 많은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만남의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소중한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그 사람의 대인관계의 양상에 큰 영향을 줍니다.

거부민감성이란 앞서 이야기한 대로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야 하고 누구에게든 싫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성향입니다.

자존감 형성에 있어 어린 시절의 ‘안전기지‘의 형성과 ‘적당한 좌절‘의 경험이 중요한 근간이 됩니다. 이 안전기지와 적당한 좌절 모두 부모님(특히 어머니가)이 그 역할을 하게 되지만 다른 보호자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우울증이 나타나면 자신의 깊은 생각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됩니다. 과거에 있었던 트라우마들이 자신을 사로잡게 되고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우울증에 의해 자신의 생각 속에 갇히게 되면 집 밖에도 나오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 있는데 그러면 생각은 더 복잡해지게 됩니다. 이때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서 우울증에 대해서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일상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얻게 됩니다.

상실의 트라우마는 혼자 집에서 고립되어서는 해결되지 않으며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치유될 수 있습니다.

24시간 홀터 심전도(하루 동안 심전도 기록계를 몸에 부착하고 생활하면서 일상생활 중 심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심방 세동이란 부정맥 질환의 하나로 심방에서 발생하는 맥이 정상을 벗어나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심폐소생술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이란 심장 정지가 발생했을 때 흉부 압박을 통해 비상조치를 하는 방법으로 심정지 1분 이내어 시행하면 생존율을 2~3배로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망상이란 사실과 다른 그릇된 믿음을 확신하는 상태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면 뇌로 가는 피가 부족해져서 혈중 산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저하되어 저산소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뇌가 저산소증 상태가 되면 이상감각, 환청, 환시 등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우울증이 발생하면 이때의 경험을 왜곡되게 해석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뇌 기능 저하에 의해 의식과 지남력(날짜, 장소,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 또한 ‘섬망‘ 이라고 합니다. 섬망 증상으로는 주의력 저하, 언어력 저하 등 인지 기능 전반의 장애와 생생한 환각, 초조함, 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섬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지만 심장 질환이나 큰 뼈의 골절, 전신마취 수술에 의해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섬망 상태에서는 연상 작용을 통해 자신이 믿고 있는 내용과 어렴풋하게 파악한 정보를 연관해 해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 상태가 호전되면 정상적인 판단력을 회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려움에 판단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결정하기 전에 가족과 꼭 상의하고 전문가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두려움이 만드는 환상에서 벗어나고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분리-개별화‘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분리 개별화란 자녀가 부모와의 공생관계를 벗어나 독립적인 개체성을 확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녀가 부모와 독립된 상태에서도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대상 항상성‘이라고 합니다. 이 대상 항상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녀는 ‘분리불안‘이 심해져 부모와 잠시라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부모의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의존적 성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욱 힘든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들이 부모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독립할 수 있을만큼 훌륭하게 자란 것입니다.

사소하고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가족이 모여서 함께 저녁을 먹고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식구‘라는 말 또한 함께 식사를 하는 사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때 이야기를 나누면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더 친숙하게 들리고 상대의 생각과 태도를 여유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수년간 식사를 하고 함께 이야기 하면 가족이 아닌 사람도 가족처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족과도 식사를 함께하지 않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면 남처럼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모여서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인생의 행복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년기에 생기는 치매와 우울증은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치매는 ‘해마‘의 위축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대뇌에서 저장하는 장기 기억은 초반에는 떨어지지 않고 잘 유지 됩니다.

해마는 뇌의 양쪽에 하나씩 있으며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단기 기억 저장을 담당하는 반도체인 램RAM과 방향감각을 인지하는 GPS의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 장애, 혼동, 공간 지각력 장애, 지남력 장애, 이름 대기 등의 언어 기능 장애, 계산 능력 저하, 판단력의 와해가 점진적으로 발현되는 가장 흔한 치매의 종류를 말합니다.

전두엽은 뇌의 이마쪽에 위치하는 부분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두엽에 손상이 오면 이전과는 다르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화를 많이 내기도 합니다.

우울증이 오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해져서 방금 들은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치매 환자는 자신이 치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병이 있다는 것을 부인합니다. 이에 비해 우울증 환자는 오히려 자신이 치매가 아닐까 걱정을 더 많이 합니다.

둘(치매와 우울증)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해마 손상 여부인데 해마의 기능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기 기억이 떨어지는 것은 비슷하지만 노인 우울증에서는 방향감각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치매에서 생기는 정신적인 증상을 치매의 행동 심리 증상BPSD 이라고 합니다. 성격 변화, 초조, 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무감동 및 무관심 등이 있습니다. 이것은 섬망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섬망은 치매 증상과 유사하지만 해 질 무렵부터 무척 심해지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헛것을 보거나 듣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뼈에 골절이 생기거나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흔히 나타납니다. 치매에서 발생하는 의심은 피해망상의 일종으로 섬망과는 다르고 하루 종일 지속됩니다.

스노든 박사는 수녀들이 쓴 글에서 단어 수가 풍부하고 어휘력이 유창할수록 치매에 적게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된 수녀의 80퍼센트는 나중에 치매에 걸렸지만, 글의 어휘가 풍부한 수녀들은 10퍼센트만이 치매가 발생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적정 체중일수록,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남아있는 치아가 많을수록, 어휘를 많이 사용하고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쓸수록 치매에 덜 걸린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부부가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이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물인간이란 대뇌의 손상으로 의식과 운동 기능은 상실되었으나 나머지 신체기능은 유지하고 있는 환자를 의미합니다.

‘석션‘이라고 불리는 가래 제거기

불안이 너무 높아서 혈압과 심박수가 올라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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