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고 무거운 콘크리트와 가볍고 부드러운 필터가 있는 담배꽁초는 재료의 밀도와 열팽창계수가 다르다. 콘크리트에 담배꽁초를 넣으면 양생을 하는 과정에서 담배꽁초가 힘을 받지 못해서 균열이 갈 수 있고, 이는 추후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P424
작은 장인정신이 모여서 큰 감동을 주는 법이다. - P424
양생: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 - P488
안도 다다오는 그의 건축물에 들어갈 때 여러 가지 복잡한 경로를 거쳐서 들어가게 하는데, 이때 사람의 동선을 유도하기 위해서 주로 담장을 많이 이용한다. 기다란 콘크리트 담장을 따라서 백 미터 넘게 걸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빙빙 돌려서 들어가게 하면 안쪽에서 만나는 공간이 더욱 드라마틱해지기 때문이다. ‘데시마 미술관‘의 경우에는 그 긴 진입 경로를 섬의 둘레길로 대체했다. - P428
우리는 어렸을 적에 놀이터 모래밭에서 ‘두꺼비집‘을 짓는 놀이를 해봤다. 손을 모래밭에 집어넣고 위에 모래를 덮은 후에 단단히 다지고 나서 조심스럽게 손을 빼낸다. 안쪽 공간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흙을 파낸다. 욕심을 내서 과하게 파내다가 결국 무너지면 두꺼비집 놀이가 끝난다. 더 크고 넓은 두꺼비집을 만들기위해서 비 온 후에 젖은 모래를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어렸을 적에 한 번쯤은 건축가였다.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는 이 두꺼비집을 짓는 원리를 이용하여 ‘데시마 미술관‘을 만들었다. - P435
‘데시마 미술관‘의 제작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흙을 사람의 키보다 높게 쌓아서 완만한 언덕을 만든다. 곱게 그 형태를 다듬은 다음 그 위에 비닐을 깐다. 비닐 위에 구멍 두 개를 만들고 이를 피해서 철근 배근한다. 이때 철근이 비닐에서 일정 두께 떨어지게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콘크리트를 부어서 철근을 덮는다. 콘크리트가 굳어진 후에 구멍으로부터 흙을 파내기 시작한다. 마치 모래밭에서 두꺼비집을 짓듯이 흙을 다 파내고 나면 보통의 목재 거푸집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아름다운 곡면의 얇은 조개껍데기 같은 콘크리트 지붕이 나온다. 쌓았던 흙은 두꺼비집 지을 때 놀이터 모래 속에 묻었던 손이고, 부은 콘크리트는 두꺼비집의 젖은 모래인 것이다. 건축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조개껍데기 같다고 해서 ‘Shell 구조‘라고 부른다. - P435
‘데시마 미술관‘은 디지털이 넘쳐 나는 시대에 모든 것이 부드럽게 연속되는 완벽한 아날로그적인 아름다움을 재현해 냈다. 가장 원초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 - P435
고인돌처럼 무거운 돌이 높이 올려져 있는 가분수의 거석 건축물은 만든 사람의 권력을 상징한다. 돌이 무거울수록 중력을 거슬러서 그 높이까지 올리기 힘들다. 만들기 힘든 만큼 큰 권력을 상징한다. 상부에 큰 부피를 갖는 것은 곧 권력이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조선 선비의 높은 갓, 상투, 여성의 가체, 영국 신사의 높은 모자도 과시욕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왁스와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세운 머리도 마찬가지다. 대머리가 되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과시욕이 많은 사람은 높은 건물을 짓고 그중에서도 고인돌처럼 가분수로 된 건축물을 짓는다. 이런 과시욕 본능을 극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중국 베이징에 지어진 ‘CCTV 본사 빌딩‘이다. - P440
‘CCTV 본사 빌딩‘은 거대한 가분수 덩어리가 경이롭게 공중에 떠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불안해 보이는 만큼 이 건물은 이 세상 어떤 건축물보다도 과시가 되는 건축물이다. 만약에 고층에 떠 있는 덩어리가 1층에 내려온 모양으로 지어졌다면 그냥 저층부에 상업 시설이 있고 고층 타워가 있는 일반적인 주상복합 건물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렇게 가분수로 지어져 있기에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경외감을 주는 건축물이 되었다. ‘CCTV 본사 빌딩‘은 21세기의 고인돌이다. - P442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창의적으로 구상한 제대로 된 공정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면 완성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CCTV 본사 빌딩‘은 이정표 격인 건축물임이 틀림없다. - P445
하나의 건축물이 랜드마크가 되는 데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혁신적인 구조를 이용해서 지어질 것 같지 않은 건물을 완성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피라미드‘, ‘에펠탑‘, ‘시드니오페라 하우스‘다. 21세기 현재에도 4천5백여 년 전에 지어진 피라미드는 아직도 어떻게 꼭대기에 거대한 오면체 모양의 돌을 올렸는지 공사 과정이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니 얼마나 혁신적인 건축물인가. 그 정도 되니까 수천 년이 지나도 랜드마크로 인정받는 거다. ‘피라미드‘는 랜드마크의 끝판왕이라 할만하다. ‘피라미드‘ 정도는 아니지만 ‘CCTV 본사 빌딩‘은 현시대에 가장 놀라운 구조적 성취 중 하나로, 이 건축물은 렘 콜하스의 대표작으로 남을 것이다. - P445
뉴욕은 과거 네덜란드인들이 만들었고 그래서 아직도 네덜란드인들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뉴욕의 NBA 농구팀 이름은 닉스(Knicks)로, 닉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뉴욕 이민자를 뜻하는 말인 ‘니커보커스(Knickerbockers)‘의 줄임말이다. 그 정도로 뉴욕은 네덜란드의 도시다. 네덜란드인인 렘 콜하스가 뉴욕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 P446
콜하스는 건축 중에서도 대도시의 건축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의 사무실 이름인 OMA는 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의 줄임말로 ‘대도시를 위한 건축을 하는 사무실‘이라는 뜻이다. 그는 특히 뉴욕처럼 복잡한 용도들이 수직으로 중첩된 도시에 더 매력을 느꼈던 건축가다. - P446
기존의 엘리베이터는 층간이 연결 혹은 단절되는 두 가지 경우만 있다. 이는 0과 1 두 가지로만 구성된 디지털 같은 공간이라면, ‘보르도 하우스‘의 유압식 엘리베이터는 내가 설정하는 높이에 따라서 1.1, 1.2, 1.3, 1.4, 1.5 등의 층도 있는 아날로그식 관계의 공간을 만든다. 이는 기계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공간의 위상적 관계를 만들어 내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이처럼 콜하스는 도시에 대한 자신만의 고찰을 옹용해서 새로운 건축을 만들어 내는 스마트한 건축가다. - P449
과거에는 그 나라에서 가장 비싼 건물은 보통 대성당이거나 왕궁이었다. 그 시대에는 종교 지도자나 정치 지도자가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다. 요즘 비싼 건물은 기업의 사옥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건물은 주로 금융 회사의 건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금융 회사가 가장 큰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회사가 가장 비싼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현 사회에서 금융 회사가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P451
보통 단위 면적당 건축 공사비로 따지자면 하이테크 건축 양식이 가장 비싼데, 런던에 지어진 하이테크 건축 양식의 사옥인 ‘로이드 빌딩 Lloyd‘s Building‘도 금융 회사고, 우리나라의 경우 하이테크 양식으로 지어진 여의도에 있는 ‘파크원 Parc I‘도 NH농협이라는 금융회사 건물이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하이테크 양식의 금융회사 사옥이 지금 설명하려는 홍콩의 HSBC은행 사옥인 ‘HSBC 빌딩(HSBC Building)‘이다. - P452
‘금문교‘의 구조를 보면, 물속에 두개의 거대한 주탑을 세운다. 그리고 거대한 케이블 cable 을 그 위에 걸쳐 놓는다. 그렇게 걸친 두 개의 큰 케이블에 작은 케이블을 수직으로매달고 그 작은 케이블 아래에 다리의 상판을 매달아 놓는 구조다. 이렇게 함으로 다리는 물과 만나는 지점을 최소로 해서 서 있게 된다. 다리가 위에서 들고 있으니 다리 아래에는 큰 배들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 P454
현수교를 조금 응용한 다리 구축법이 ‘사장교다. 현수교 들어 봤어도 사장교는 처음 들어 보셨을 거다. 사장교는 양쪽에 높이 세운 버팀 기둥(주탑)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쇠줄 (케이블)의 당기는 힘으로 다리 상판을 붙잡고 있는 방식이다. 건축가 노만 포스터는 이런 사장교의 원리를 그대로 고층 건물에 적용해서 사용했다. - P454
‘HSBC 빌딩‘은 사장교처럼 두 개의 주탑을 놓고 그 구조에 다섯개 층씩 묶어서 매달아 놓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구조가 다섯 개 정도가 쌓여 있는 구조다. ‘HSBC 빌딩‘은 전체적으로 여러 개의 사장교 묶음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구조로 건축했더니 금문교 아래에 큰 배가 지나가듯이 건축물 아래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다. 건축주의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 사항에 혁신적인 구조 기술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 P455
나는 이렇게 내부가 뚫려서 다른 층끼리 마주 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사옥을 ‘밥상머리 사옥‘이라고 부른다. 밥상에 둘러앉아서 얼굴을 마주 보며 밥을 먹을 때 가족의 유대감이 커지듯 다른 층에서도 서로 바라볼 수 있는 밥상머리 사옥에서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느낌이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 - P459
건축에서는 한 때 비난의 대상이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평가를 받기도 한다. ‘피라미드‘, ‘콜로세움‘, ‘에펠탑‘같이 우리가 지금 비행기를 타고 멀리까지 가서 보는 많은 건축물이다 그런 것들이다. 이 건축물들은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구조나 디자인을 실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류 역사에 남는 공간은 쉽고 저렴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 P461
비계: 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 - P488
프랑스는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아랍 문화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북아프리카와 마주 보고 있고,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알제리는 한때 프랑스령으로 지배됐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더 오랜 과거에 이슬람은 지금의 스페인 지역을 점령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들 때문에 아랍권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프랑스로 이민을 와서 정착했다. - P465
조리개 아이디어는 아랍의 전통 건축에서 사용되는 ‘마시라비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중동은 태양 빛이 강하고 습도가 낮은 건조한 기후다. 그러다 보니 더울 때는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하다. 그래서 아랍에서는 과거에 건축물을 지을 때 창문을 내고 그 창문에 햇빛 가리개를 달아서 바람은 통과하되 햇볕은 가릴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때 창문에 달린 햇빛 가리개 장치는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 P466
지붕의 지름은 180 미터다. 우리나라 공립학교 운동장이 보통 대각선으로 100미터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정도이니, 그런 운동장 서너 배 가까운 크기의 면적이라고 보면 된다. 그 엄청난 돔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가 필요하다. 스페이스 프레임이란 가느다란 선형의 철재를 이용해서 얼기설기한 모양으로 틀을 짠 것을 말한다. - P473
보통 대형 체육관의 지붕을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만든다. 그런데 ‘아부다비 루브르‘의 지붕을 만드는 스페이스 프레임은 비싼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었다. 지붕이 방수 재료로 덮인 일반 체육관 지붕과는 다르게 이 지붕은 구멍이 뚫려 있어서 지붕의 구조체가 비가 오면 물에 노출된다. 구조체가 비를 맞으면 녹이 슬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레스 스틸로 지붕 구조체를 만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완공 후 몇 년 지나면 지붕에 녹물이 흘러내렸을 것이다. - P475
이 지역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비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또 다른 문제는 소금기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바닷바람을 많이 맞게 된다. 바닷바람에는 소금기가 많은데, 이것들이 쇠에 붙으면 소금기가 수분을 흡착하고 쇠의 부식을 가속화시킨다. 바닷가에 가면 손이 끈적거려지는 이유는 바닷바람에 포함된 소금기가 손바닥에 붙어서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닷가에 건축할 때 쇠의 부식은 건축가에게는 큰 골칫덩이다. 송도에 지어진 건축물들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건축 재료로 스테인레스 스틸을 쓰는 것이다. - P475
스테인레스 스틸도 바닷가에서는 약간 부식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쇠보다는 훨씬 낫다. 스테인리스는 합금인데 합금 성분에서 크롬의 비율을 높이면 거의 부식되지 않는다. 문제는 크롬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는 점이다. 스테인레스 스틸은 안 그래도 금속 중에서도 엄청 비싼데, 거기에 크롬의 비율까지 높은 것을 사용했다면 건축비는 천문학적인 액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중동 오일 머니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나 보다. - P475
조인트(joint): 기계나 기재 따위의 접합이나 이은 자리 - P488
전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강한 햇볕에 노출되기 때문에 쇠들은 낮에는 엄청 팽창하고, 일교차가 심하게 기온이 내려간 사막의 밤에는 패널이 수축한다. 이 전체 돔을 보면 수축 팽창의 차이가 엄청날 것이다. 그 큰 변화를 조인트 joint 부분에서 완충시키고 해결해야 한다. 야자수 그늘 같은 지붕을 만들겠다는 시적인 상상력은 엄청난 기술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완성될 수 없다. - P476
중동의 건축물들은 창문이 작게 뚫려서 거의 흙으로 만든 네모진 상자처럼 보인다. 그런 상자 여러 개가 좁은 간격을 두고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중동 마을의 모습이다. 건물 간의 간격이 좁은 이유는 골목길에 햇볕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폭으로 만들어서 골목을 그늘지게 하기 위함이다. 이 박물관의 평면은 딱 그런 중동의 전통 마을 같다. - P479
훌륭한 건축은 같은 태양 빛이라도 그 건축물을 통해서 경험할 때 새로운 경지의 경험을 느끼게 해 주는 건축이다. 그런 건축이 만들어지려면 환경과 물질과 현상과 체험자의 심상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건축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장 누벨은 ‘아부다비 루브르‘에서 좋은 사례를 보여 주었다. - P481
사람의 생각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그런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은 ‘공간‘이다. 공간은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7미터 천장고에서 공부한 학생보다 3미터 천장고에서 공부한 학생의 창의력이 두 배 높게 나왔다는 미네소타대학교의 연구 결과가 있다. 굳이 이러한 실험을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집에서 공부가 안 될 때 카페에 가서 분위기를 바꾸면 공부나 보고서 작성이 잘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울할 때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산 정상에 올라가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일상의 고민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공간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한다. 그리고 어떤 공간은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 P483
책은 저자의 생각이 문자로 기록된 결정체다. 음악은 작곡자의 생각이 소리로 기록된 결정체다. 건축은 건축가의 생각이 공간으로 기록된 결정체다. - P484
이 책에 수록된 건축물들은 모두 나에게 세상을 보고, 읽어 내고, 창조하는 법을 가르쳐 준 공간들이다. 마치 훌륭한 철학자의 책이 인생에 깨달음을 주듯 이 책에 소개된 건축물들은 공간으로 나에게 깨달음을 준 존재들이다. - P484
건축의 묘미는 경험하는 자의 신체의 크기, 과거의 경험, 무의식 등에 의해서 완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런 면에서 건축 공간은 자세하게 설명된 소설이라기보다는 읽는 자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시와 더 비슷하다. - P485
알을 깨고 병아리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부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1퍼센트의 영감은 병아리의 작은 부리다. - P485
각자의 자리에서 껍데기를 깨는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1퍼센트의 영감이 없으면 천재가 될 수 없듯이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 사회가 발전하는 데는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1퍼센트의 사람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그런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 P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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