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친 머릿말에 나온 것과 비슷한 목적으로 책을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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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뇌과학 관련 기초지식들을 일부 접할 수 있었고, 예민함과 관련된 심리적 반응에 대한 것들도 책에 소개된 사례와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자인 나도 어느정도 예민한 기질이 있는 편인데 결국에는 이것도 정도의 차이인듯 하다. 아예 둔감한 사람부터 완전 예민한 사람까지 있다고 가정할 때 나도 그 어느 중간 어딘가에 위치해 있지 싶다.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에서 취할만한 것들을 잘 선별하여 실제 생활에 적용해보면 좋을 듯 하다.

책을 읽으며 자신이나 배우자, 친구, 가족의 예민성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면 좋겠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우울증이 오기 전에 매우 예민한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예민성을 잘 관리해서 우울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겪은 분들, 가족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 분들, 대인관계가 잘 되지 않는 분들은 하나같이 예민한 특성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들이 어떤 정신적, 신체적 문제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덜 예민한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비교하자면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하고 매우 복잡한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와 같습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이렇게 예민하면 뇌가 과부하에 걸릴 것입니다.

위험회피 기질이 있는 아이들은 내성적이고 걱정이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낯가림이 심하고 낯선 장소에서 쉽게 불안해하고 위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사람은 조심성이 많고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큰 실수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은 일도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다가 결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큰 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과도하게 걱정하는 쪽으로 변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상태를 ‘건강염려증‘ 이라고 합니다. 또한 위험한 일을 피하기 위해 집에만 머무르는 ‘집순이, 집돌이‘가 되기도 합니다.

사회적 민감성의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감정에 민감합니다. 주변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이것이 잘 되지 않으면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야단을 맞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하며, 그러기 위해서 야단을 맞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이나 윗사람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게 됩니다. 자신이 주위 사람들의 행동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잘못 해석해 지나친 죄의식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이나 성장 환경이 아이에게 갈등을 유발할 때 섬세한 감수성이나 예민한 특성은 보다 심각하게 예민해지고 내적으로 고립되는 양상으로 진행하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나를 보호해주고 생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안전기지‘는 영국의 정신과 의사 존 볼비에 의해 제시된 이론으로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으며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애착을 통해 형성되는데, 애착이란 강하고 지속적인 유대감을 말합니다.

태어나서 1년 동안 유아와 부모의 초기 관계형성이 애착을 형성하는 첫 번째 중요한 시작이 됩니다. 초기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면 그 후에 인생에서 맺어지는 대인관계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를 안전기지로 잘 형성했다면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좋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적당한 좌절이란 아이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좌절을 경험하고 견뎌보면서 마음의 맷집을 기르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적당한 좌절과 안전기지의 형성은 특히 자존감의 형성에 매우 중요합니다.

코르티솔(Cortisol)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다. 양쪽 신장의 위쪽에 위치한 부신의 피질에서 분비된다.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자극에 맞서 신체가 대항할 수 있도록 신체 각 기관으로 더 많은 혈액을 방출시킨다. 그 결과 맥박과 호흡이 증가한다. 또한 근육을 긴장시키고 정확하고 신속한 상황 판단을 하도록 하기 위해 정신을 또렷하게 하며 감각기관을 예민하게 만든다. 만성적으로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해마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위축시켜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분이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잘 맞습니다. 갑자기 화를 내고 폭력 성향이 있는 사람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편안한 대인관계는 자신과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안전기지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안전기지를 만들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노르에피네프린 Norepinephrine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카테콜아민 호르몬이다. 부신의 속질과 교감신경의 말단에서 분비된다. 혈관을 수축시켜서 이완기와 수축기 혈압을 모두 상승시킨다. 심박동을 증가시켜서 가슴이 두근거리게 한다. 각성 상태를 유발해서 밤에 분비되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노르아드레날린 Noradrenaline 이라고도 한다.

우리 뇌는 많이 쓰는 부분이 강화 됩니다.

대인관계에 편안함을 느낀다면 이전에 경험한 트라우마의 기억이 약해지고 새로운 좋은 기억으로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노르에피네프린‘이 안정되고 ‘세로토닌‘이 증가 되면서 해마 위축이 예방되고 편도체가 안정되며 전두엽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의 편안함이 뇌의 신경을 안정시키고, 갑자기 트라우마를 경험한다 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 Serotonin

신경과 신경 사이의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이며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위장관, 혈소판, 중추신경계에서 볼 수 있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포함한 광범위한 감정을 느끼는 데 기여한다. 위장관의 세로토닌은 위장관 운동을 조절하는 등의 생리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중추신경계에 위치한 세로토닌 신경에서 생산되어 분비되며, 기분, 식욕, 수면의 조절에 관여한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항우울제는 신경의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베르테르 효과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모방 자살로 이어지는 영향을 의미한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된 18세기 말 유럽에서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낸 모방 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계사고 Idea of reference, IOR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또는 환경 현상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말, 행동, 현상이 객관적으로는 자신과 무관한데도 스스로 연결 고리를 찾고 이를 사실이라고 여기게 된다. 관계사고가 있으면 자신만의 상상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부정적이거나 피해의식을 갖고 현실을 해석하게 되어 예민해지며 우울이나 불안이 심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은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더 크게 느끼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소음이나 빛 자극 등에도 민감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같은 자극을 반복해 들으면 점점 더 둔감해지는데 매우 예민한 사람은 반대로 점점 더 예민해지고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외부 자극에 한 번 생각이 꽂히면 자극이 자신을 향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관계사고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놀라서 뇌의 공포와 관련된 편도체가 자극을 받게 되면 쉽게 전신의 알람 시스템인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켜 몸이 전투 태세가 됩니다.

자율신경계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눌 수 있다. 교감신경은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부교감신경은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여 에너지를 저장해두는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계의 특수부위인 부신은 신장의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피질부위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수질부위에서는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며 혈압을 올리게 된다.

우리 몸이 장시간 불안을 느끼면 자신도 모르게 교감신경계가 계속 쉬지 않고 활성화됩니다. 교감신경계는 비상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몸의 긴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인해서 우리 몸 전체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답답한 느낌이 들거나 심장쪽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뻐근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듯하고 한숨을 쉬게 됩니다. 위장관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메스꺼움, 변비, 설사가 생기게 됩니다. 뇌의 반응은 두통이나 어지러움증으로 나타납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예민성을 조절하려는 스스로의 노력뿐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를 포함한 주변인의 도움을 통해 서로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집에서 가만히 있으며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소비하려고 합니다. 마치 곰이 에너지를 적게 쓰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 것과 유사한 기전입니다.

계절성 우울증 Seasonal affective disorder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의 일종이다. 가장 많은 형태는 가을과 겨울에 우울증상과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악화되다가 봄과 여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진다. 또한 정기적으로 매해 2, 3월 초봄에 우울한 증상이 심해지는 우울증도 있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봄철 우울증은 갑작스러운 일조량 변화로 인한 생체 리듬의 불균형이 원인이 된다. 두 경우 모두 오전에 집 밖에서 햇볕을 쬐면서 걷는 것이 일조량을 늘려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사람은 소리에 특히 민감합니다. 음악을 하는 분들이 아주 민감한 귀를 가지고 작은 음의 차이도 파악하는 것처럼요.

MRI(자기공명영상)는 뇌의 모양을 보기 위한 검사이고,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는 뇌혈관을 보기 위한 검사입니다.

공황 증상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터널, 극장, 대형마트, 비행기 등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장소에 있을 때 흔히 발생합니다.

공황이 발생하면 우리 뇌는 평소에 위험하지 않은 소리나 자극을 민감하게 느끼게 되고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킵니다.

불안감과 긴장감이 상승하면서 평소에도 에너지 소모가 크고, 쉽게 깜짝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항상 긴장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방금 들은 것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사람 이름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우울증으로 집중력 저하가 온 것일 뿐 치매초기에 보이는 단기기억의 저하나 방향감각의 저하는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면 아침에 더 늦게 수면 상태에서 깨게 됩니다. 생체 리듬이 오후나 밤으로 밀려, 생활 패턴과 생체 리듬 시간이 맞지 않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무기력해지고 불면증과 우울증, 공황 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불안이 증가하면서 강박행동이 더 심해졌습니다. 스스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강박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강박행동의 다른 증상으로는 수를 반복적으로 센다거나, 집에 있는 물건이 똑바로 놓이게 한다거나, 반복적으로 손을 씻는 행동,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놓는 행동 등이 있습니다.

강박행동 Compulsive behavior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반복적으로 침투하는 강박사고 obsession 와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복하는 행동이다. 강박행동에는 씻기washing, 확인하기checking, 물건 쌓아두기hoarding, 정리하기 orderliness 등이 있다. 영화《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 멜빈(잭 니콜슨 분)이 보이는 행동이다.

결벽증 Mysophobia

결벽증은 강박증의 한 종류이고 정신의학적으로 정식 진단명은 아니다. 청결함에 대한 강박증이 결벽증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친 손 씻기나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회피, 공중 화장실을 포함한 공중 물건 및 시설 사용 거부,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을 포함하여 나아가 접촉을 해야하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회피, 개인 용품을 타인과 나누어 쓰지 못하는 증상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성향을 인지하고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들은 함께 있으면 서로 의지가 되고 편안한 대상이 가까이 있으면 증상의 호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것을 ‘안전기지‘ 라고 하는데 어린아이가 엄마에게서 느끼는 편안함을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것입니다.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바로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천천히 복식호흡을 해야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청결 강박을 줄이려면 청소 시간을 정해두고 너무 길지 않게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위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입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가족을 이해하면 이웃과 직장 동료를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속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정신운동속도 Psychomotor speed‘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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