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그렇게 곤란해지기를 무릅쓰는 게 복수지.˝
p.295에 밑줄쳤던 문장을 보면서 예전에 종합병원에 잠깐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 나는 비교적 간단한 검진차 갔었는데 대기하면서 마주치거나 지나쳤던 수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보면서, 그나마 사지 멀쩡하고 어디 크게 아픈데 없이 몸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집안에 몸이 불편하거나 어디가 아픈 환자가 있거나 한 경우 그 당사자도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 사람 주위에 있는 가족들 혹은 보호자 역시 여러모로 힘들 수 밖에 없다. 시간적인 것이든 금전적인 것이든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내가 미처 다 알지 못하지만 기타 부수적으로 감당해야하는 것들이 굉장히 크다고 알고 있다.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이런 거 가지고 무슨 감사하기까지 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종합병원에 직접 가서 거기에 계신 수많은 환자분들을 보고나면 건강이라는게 결코 그냥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게 누군가에겐 당연한게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