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찰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흑인계열의 사람을 총으로 쏜 사건이 있었는데, 저자는 이것이 흑인에 대한 일종의 편향과 관련이 있음을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읽고 밑줄도 치면서 저자의 주장에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저자는 심리학 전문가 혹은 뇌과학 전문가들의 말이나 연구결과 등을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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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편견에 대응하기 위한 어떤 연구에서 출발한 마음챙김 명상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멘탈을 잡거나 마음을 다스리길 원할 때 시도해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조를 ‘골딜록스 층위Goldilocks layer‘라 부를 수도 있겠다. 이는 변화에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는 기준에서 볼 때 딱 알맞은 것*을 가리킨다. 이 층위의 자아는 달성하기 힘든 핵심가치에서 충분히 멀어져 있어서, 제대로 압박을 가하면 변화에 순응할지도 모른다. 이런 신조가 움직이면 그것을 따라 다른 변화도 급류처럼 밀려올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상태. 영국의 전래동화 《골딜록스와 곰 세 마리》에서, 곰이 끓여둔 수프 세 그릇 중에서 차지도, 뜨겁지도 않게 적당한 것을 먹었다는 데서 나온 이야기다.

사람들은 공격받는 기분이 들면 마음을 닫아버린다.

사실 연구 결과를 보면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할수록 현재의 편견을 더 많이 파악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연구에서백인 미국인은 흑인 게토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정부가 차별적 주택정책을 통해 발휘해온 역사를 배웠다. 나중에 이 연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그 역사적 지식을 알지 못한 사람들 보다 현재의 인종주의를 더 많이 인정하게 되었다.

밥 말리Bob Marley의 노래처럼 ‘당신 역사를 안다면/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알게 될 거야.‘ 실제로 연구자들은 과거의 진실에 대한 이해가 현재의 차별에 대한 깨달음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을 ‘말리 가설 Marley Hypothesis‘ 이라 부른다.

그것이 요구하는 것은 소박하다. 잠시라도 당신이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나게 행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라는 것.

궁극적으로는 인지 행동 접근법 cognitive behavior approaches만으로는 편향을 해소할 수 없다. 우리는 사유하는 개인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적 존재이고, 상호 연결되는 존재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도속에서 작동하는 구조적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제약하는 구조물―정책,법률, 알고리즘―을 쇄신하지 않고 개인에게 의존하는 것은 하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 것과도 같다.

우리는 또 자신들의 교류 관계를 형성하는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처리하는 감정적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몸속에 정당화와 트라우마, 보살핌과 소홀함의 기억을 저장하고 있는 신체적 존재다. 이 모든 요소가 우리가 타인에게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주변 시야의 상실은 극단적 스트레스와 공포 반응의 징후이며, 그 전에 일어난 세부사항과 자신의 감정 장애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그렇다.

약함vulnerability은 약점 liability으로 간주된다.

연구에 따르면 반드시 지배 집단에 속하지 않아도 해로운 암묵적 연상을 품을 수 있다.

괼링은 고교 시절 육상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 상태가 신체를 사용하는 방식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mindfulness는 요가의 명상 수행이나 불교의 참선과 같은것에 뿌리를 둔 단어로, 구체적 명상 방법을 일컫는 용어다. 국내에서는 이것을 명상 또는 마음챙김으로 번역한다. 마음 챙김은 통상 산스크리트어의 스므리티, 팔리어의 싸띠 sati 등에서 유래하는 매 순간의 알아차림moment-by moment awareness‘이란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마음 챙김은 어떤 순간에든 몸 안팎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에 대한 판단 없는 깨달음nonjudgmental awareness 의 상태다.

마음 챙김 훈련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의 감정, 생각, 감각에 집중하는 법을 훈련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피하거나 부정하거나 억압하는 일 없이, 또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끌려 들어오는 일 없이 현재 일어나는 일을 인식하는 것이다.

신체 탐색과 숨 쉬기 인식 breath awareness 같은 훈련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습관적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과 주어진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다정하고 ‘친밀하기‘까지 한 호기심을 갖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법학과 마음 챙김의 연구자인 론다 마기Rhonda Magee는 마음챙김을 통해 우리는 ‘전체‘를 보게 되고, 서로의 삶을 긍정하면서 존재하게 된다고 덧붙인다.

경찰관은 일반인에 비해 심장 질환을 앓는 비율이 높으며, 전문직 가운데 질병과 부상을 겪는 비율이 가장 높은 쪽에 속한다.

이런 장애는 적대감, 협박, 고통의 부정, 감정의 불관용 등 괼링이 ‘치명적인 한 방울a toxic drip‘이라 부르는 직업 문화 때문에 더 악화된다.

만성적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경찰관이 오류를 범하고 빈약한 판단을 내리기가 쉬워진다.

스트레스는 경찰관들의 부적절한 공격성과 연결되어있다. 또 불면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잠이 부족하면 시민에게 분노를 터뜨리기 쉽다.

만성적 스트레스가 쌓인 경찰관은 치명적인 총격에 개입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특히 만성적 스트레스는 뇌가 위협을 처리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의 공포 반응에는 뇌의 여러 부위가 개입된다. 환경에서 현저한 위협을 탐지하는 데 기여하며 공포와 불안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편도체, 그리고 반응을 조율해 현실에 맞추게 하는 전두엽 피질 및 다른 부위도 그런 종류에 속한다. 감정이 제어되고 있을 때 이 부위들의 반응은 균형이 잡혀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편도체의 활동을 증가시켜 이 구역에서 뉴런의 성장을 촉진하는 반면 전두엽 피질의 힘은 줄어든다. 그 때문에 감정을 제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편도체의 활동이 고조되고 전두엽 피질의 반응이 약해지는 증상은 공격성과도 결부되므로, 그런 상태에서는 폭력을 더 쉽게 휘두르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는 인지 통제, 즉 개인의 충동을 억제하고 의도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지 통제력이 더 강한 사람은 습관적 반응을 더 잘 방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지적, 신체적, 혹은 감정적 손상 때문에, 혹은 시간적 압박감때문에 두뇌에 부담이 가해질 때, 정신적 자원은 고갈되어 버린다. 그리고 인지 통제력은 만성적 스트레스로 대폭 감소한다.

마음에 압박이 과중해지고 힘이 고갈되고 인지 통제력이 줄어들면 고정관념 같은 정신적 지름길에 의지하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 상태에 처한 경찰관은 십중팔구는 행동할 때 인종적 고정관념의 영향을 막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만성적 스트레스는 편향을 작동시킬 완벽한 폭풍우를 만들어낸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마음챙김과 명상이 인간의 정신과 신체에 어떤 영향을 발휘하는지 정확하게 알아보려 노력해왔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의 감소, 주의력과 타인에 대한 관심의 증가, 그리고 신체 감염과 우울증, 불안감의 감소 같은 효과였다.

우리는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해석하거나 범주화하며, 감정, 행동, 생각을 일부 조합해 반응한다. 

기쁨이나 안도감 섞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로 반응할 수도 있다.

이런 단계는 너무 빠르게 발생해ㅡ그리고 우리는 너무나 자동적으로 반응해ㅡ본질적으로 하나인 것처럼, 끈으로 단단히 묶인 막대기 뭉치처럼 작동한다.

다수의 반응을 저울질해본 다음 단호한 응답이 최선인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단번에 느끼고 반응한다.

판단없는 깨달음 nonjudgmetal awareness
감정적 반응을 덧붙이지 않고 현재를 의식하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불안을 막는 명상 방법. 불교와 요기의 수행 방식이다.

어떤 습관의 상이한 부분이 한데 묶인 막대기 하나하나와 같다면, 마음 챙김은 묶은 끈을 풀어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 막대기들ㅡ습관의 부분들ㅡ이 부드럽게 분리되면, 그것들을 차례차례 살펴볼 수 있다.

깨달음을 훈련하면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이 발생하는 동시에 그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판단 중지를 훈련하면 이런 생각과 감정에 등을 돌리기보다는 설사 불쾌한 것일지라도 그것과 공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의력 훈련은 우리의 인지 통제를 강화해주므로 자신의 반응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일단 어떤 습관이 방해받으면 대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마음 챙김은 습관적 소극성을 방해하고 불안 같은 힘든 내면 상태를 제어하게 해주기 때문에 전반적인 복지에 기여할수 있다.

까다로운 동료 작업자의 경우, 여전히 그 사람에게 반응할 때 긴장할 수 있겠지만, 마음 챙김을 훈련했다면 잠시 멈춰 고조된 불안감이나 턱이 뻣뻣해지는 등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 것을 일단 알아차리고 나면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할수 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차분해질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관점에서 상황을 보려고 노력할지, 아니면 반응하기 전에 그 감정이 지나가도록 기다릴지 선택하는 것이다.

마음 챙김 명상이 현재의 순간을 명료하게 판단 없이 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자애 명상은 자아와 타인에 대한 자비에, 고통받는 자를 돌보고 돕기를 기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훈련에서 당신은 눈을 감고 당신에게 매우 소중한 누군가를 상상한다. 그런 다음 그 사람을 그려보는 동안 스스로되풀이해 생각한다. ‘당신이 잘되기를. 당신이 행복하기를. 당신이 해를 입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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