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레이테에 사는 스베이넨의 농장 아래를 지나간다. 우리가 가고 있는 보트하우스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이가 그 사람이다. - P51

눈을 어둠에 적응시켜야 하기에 우리는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다. - P52

우리는 레이테에 사는 스베이넨이 우리에게 걸어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길 전체를 차지한 듯이 우리에게 똑바로 걸어온다, 저 사람이 배를 서리한 녀석들을 거의 죽여 놨대, 그리고 참견쟁이인 걸로 말하면 미주알고주알 알아야 직성이 풀린대, 이제 그가 우리한테 마이크 스탠드에 관해 물어볼 거야, 라고 크누텐이 말한다. - P54

후릿그물 : 강이나 바다에 넓게 둘러치고 여러 사람이 두 끝을 끌어당겨 물고기를 잡는 큰 그물 - P60

목적은 피오르에 나가 있는 것인가 보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 P72

나는 크누텐과 같은 방에 앉아 있는 것이 두렵다, 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무슨 말을 할지 알았던 적도 없다, - P75

그녀의 뒤에서 걸어가는 것은 어쨌든 내가 말을 하지 않을 것임을 그녀가 아는 까닭이다, - P75

말할 것이 없으니 나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말할 것이 있어 본 적도 없다, - P75

늘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대개는 염두에 둔 적이 없어서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얘기할 거리가 없다, - P76

어머닌 모든 걸 예전 그대로 두는 걸 좋아하셔, 아무것도 바꾸려 하지 않으실 거야, 라고 말한다. - P81

일찍이 그가 알던 사람들, 더 이상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 그 스스로 지워 버렸던 사람들,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릴 때나 더 좋을 사람들, 그리고 그것이, 그것이 정확히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그런 것이다. 나는 꺼낼말이 없다. 그저 앉아 있을 뿐이다. - P82

이러고 살아, 그가 말한다.
그래, 우리가 마지막으로 얘기를 나눈 지도 오래되었지,
내가 말한다. - P83

세월이 빨리 흘렀어.
정말 믿기지 않아.
그렇지만 자넨 가족을 얻었군.
어떤지 보이지. - P84

낚시는 자주 가나? 크누텐이 묻는데, 그의 목소리 안에 무언가가 있다, 무엇인지 모를 무언가가, 그의 목소리 안에 있는 무언가가 들린다, 그 안엔 무언가가 있다, 그럴 때가 있지, 자주는 아니야, - P85

gammaldans(민속춤마당) :  19세기 후반에 유행한 북유럽 민속무용. 두명씩 짝지어 원을 그리며 추는 일종의 사교댄스로, 지금도 북유럽 공립학교에서는 교습을 실시한다. - P87

크누텐이 도와줄까, 라고 묻자 그녀가 아냐, 새삼스럽게 무슨, 당신은 대개 도와주는 일엔 관심이 없었잖아, 나도 도움받는 일엔 관심 없어. 내가 빼낼 수 있어, 라고 그녀가 말한다, 그러자 누텐이 좋아, 그럼 나야 좋지 뭐, 당신이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면야, 나야 좋지. - P89

나는 이 집에 와서는 안 됐다, 어째서 그녀가 오자고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단지 크누텐을 들볶기 위해서였을지 모른다, 그녀는 크누텐이 나를 비롯해 어린 시절 친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겁을 내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것이 그녀가 내게 이곳에 오자고 했던 이유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째서 그녀가 날 오라고 청한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 P91

내가 그녀의 눈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을 때, 그것은 내가 다른 무엇을 보는 것을 그녀가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 P92

그렇게 된 것이 틀림없다. - P92

나는 일어나, 자리를 떠, 집으로 가고 싶다, 모든 것이 다 옛일이고, 아무것도 남지 않고, 끝나서 사라졌으면 싶다, 서둘러야 한다, 일어나 발아 움직여라, 집에 가야해, - P93

크누텐이 몸을 돌리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가볍게 고개를 젓는다. 그는 이 여자가 이래, 내 아내가 이런다고, 취하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그녀는 정신이 아주 말짱해, 그런데 내 바로 눈앞에서, 바닥 한가운데에 떡하니 서서 이제 막 만난 남자를 끌어안고 키스하고 있는 거야, 라고 말한다. 그가 비웃음을 짓는다. 크누텐이 의자에 앉아 비웃고 있다. - P94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더 이상 내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아무도 날 보지 못하기를 바랐다. 나는 숨고 싶었고, 사라지고 싶었다. 나는 두려웠다. 난 재빨리 집으로 걸어갔고, 내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불안했고, 두려웠다,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무언가 피할수 없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나는 집으로 걸어갔고, 벌써부터 토르셸과 함께 연주할 토요일 밤이 걱정스러지기 시작했다. - P95

불안감이 날 걱정스럽게 만들었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심지어 위스키를 얼마쯤 마셨는데도 잠이 들지 않았다, 그저 침대에 누워 뒤척거리면서, 불을 켰다껐다 했다, 책을 읽으려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뒤척이며 그냥 그 자리에 누워 있었다. 그 불안감이 처음으로 날 엄습한 것은 오래전 일이다. - P96

나는 이곳에 앉아 글을 쓴다. 내가 글을 쓰는 까닭은 불안감을 떨쳐 내기 위해서다. 글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불안감이 나를 엄습해 온다. - P96

나는 더 이상 밖에 나가지 않고, 더 이상 기타도 치지 않는다. 어머니는 내게 이 글쓰기를 집어치워야 한다고 말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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