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다" - P4

노안은 글자 그대로 ‘나이 든 눈‘이다. 눈은 빠른 속도로 늙기 시작해 40대가 되면 그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정도가 된다. - P20

대부분 잘 모르고 있겠지만 사실 눈은 몸의 기관 중 가장 빨리 노화가 오는 곳이다. 오감에서 얻는 정보의 약 80%는 시각에서 비롯되는데, 그만큼 눈이 광범위한 시각 자극을 받아들이고 처리한다. 또한 눈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2만 번 정도 깜박이고, 눈 근육은 10만 번 이상 움직인다. 잠시도 쉬지 않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이 하루에 10만 번 뛰는 것을 보면 눈의 활동량이 심장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눈은 20대부터 본격적인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어, 40대부터는 ‘눈이 나빠졌구나‘하고 자각할 정도로 조절력이 크게 감소한다. - P20

일반적으로 시력이 좋은 사람은 6m 안팎을 잘 볼 수 있다. 6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놓인 책,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볼 때는 눈의 조절 작용을 통해 사물을 본다. 조절 작용이란 수정체의 두께를 자동으로 변화시키면서 사물을 보는 현상을 말한다. - P20

사람의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수정체는 렌즈에 해당한다. 멀리 있는 사물의 모습을 찍을 때 줌 기능을 선택해 사진을 찍는 것과 같이, 사물의 거리에 따라 수정체는 끊임없이 모양을 바꾼다. - P21

평소 수정체는 위아래로 길쭉하게 약간 늘어져 있는 상태였다가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짧고 동그란 모양으로 변한다. 동시에 수정체의 두께가 도톰해진다.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보려면 빛이 꺾어지는 각도인 굴절력이 변해야 하기 때문에 수정체의 두께나 길이가 변화하는 것이다. 어릴 적 과학 수업 시간의 풍경을 떠올려보자. 작은 크기의 물체를 들여다볼 때는 두께가 두툼한 볼록렌즈로 만든 돋보기를 사용한 사실을 말이다. - P21

문제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대부터 발생한다.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진다는 말은 곧 원래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는다는 말과도 같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위아래에 연결되어 수축·이완하는 근육인 모양체의 탄력도 떨어진다.
모양체가 제때 수정체를 움직이지 못하니, 수정체의 두께도 필요한 상황에 맞춰 조절되지 않는 것이다.
모양체가 수축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볼 때도 수정체가 두꺼워지지 못하고 길쭉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렇게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이 잘 안보이게 된다. - P22

그러니 노안이 오면 자연스레 고개를 뒤로 쭉 빼고, 들여다봐야할 사물을 최대한 멀리 두려고 손을 길게 뻗는 동작을 취한다. 수정체가 두꺼워지지 못해서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가 먼 거리에 있는 물체보다 더욱 침침하게 보이기 때문에 사물과 눈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벌리려는 반응이 나타난다. 사물과 눈의 물리적 거리를 수동으로 조절해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 P22

노안이 오면 가까운 거리의 작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가까운 물체를 볼수록 수정체와 모양체의 유연한 움직임 즉 조절력을 필요로 하므로, 책이나 신문을 점점 멀리 떨어뜨려서 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40대는 15cm, 50대는 30cm 정도의 거리 안에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대표적인 노안의 증세다. - P23

가까운 물체를 보는 일이 힘든 것 외에도 노안이 오면 다양한 증세들이 나타난다. 약간이라도 어두운 곳에서는 글씨를 읽는 게 힘들어지고, 조금만 책을 봐도 눈이 피곤하고 뻑뻑해지며 심한 경우 참을 수 없는 두통이 찾아온다.
또한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보면 초점이 빨리 맞지 않아서 어지럼증이 생긴다. 노안이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간접 요인이 되어, 시력 저하나 안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 P23

눈에 나쁠 수 있는 행동을 하더라도 눈 관리에 힘써 원래 상태로 돌려놓으면 노안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매일 혹사 당한 눈을 본래의 컨디션으로 돌려놓는것, 그게 바로 평생 눈 건강의 핵심 과제다. - P24

일반적으로 노안이 와서 수정체가 도톰하고 딱딱하게 굳으면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아 노안용 안경 즉, 볼록 렌즈로 만들어진 돋보기를 쓴다. 원래 근시는 먼 거리의 물체가 잘 안 보여서 오목렌즈로 만든 안경을 착용한다. 그래서 근시인 사람에게 노안이 오면 오목 렌즈를 착용한 채로 볼록 렌즈인 돋보기를 또 착용하느니, 차라리 기존에 먼 거리를 잘 보기 위해 쓰던 안경을 벗고 맨눈으로 보는 게 낫다. 근시용 안경을 벗으면 노안으로 인해 두꺼워진 수정체가 가까운 거리를 잘 보이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 P27

원시는 굴절 이상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노안은 눈의 조절이상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둘 다 망막에 상이 제대로 맺히지 못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며, 볼록 렌즈의 도움을 받아 가까운 곳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원시는 망막 뒤에 초점이 맺히기 때문에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노안은 눈의 조절 기능이 약해져 초점이 맺히는 일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다른 현상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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