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느낌이 든다.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어떤 목소리가 그를 부르는 것같다.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다시 들어가, 요한네스, 잘 둘러봐.
목소리는 그렇게 말하고 요한네스는 왠지 그 목소리를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다시 들어가서 잘 둘러보는 게 좋겠어, 모든 게 제대로 있는지 어떤지, 하지만 대체 왜? 요한네스는 생각한다.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군, 왜 다시 창고에 들어가야 할것만 같지? 이런 적이 없는데, 창고에 정말 무슨 문제라도 있다면?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창고에 다시 들어가본다고 안 될 것도 없지 않은가. 생각하며 그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 선 채로 자전거를 바라본다. - P42

상상해보라, 세탁기가 생기기 전에 에르나가 저 통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저 안에다 얼마나 많은 빨래를 했는지, 그래 결코 적지 않은 빨래였다. 그리고 이제 에르나는 가고 없는데 빨래통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것이다. 사람은 가고 사물은 남는다, - P43

그래 구두장이 야코프는 사람이 좋고 믿음도 강했다.
다른 사람은 흉내도 못낼 만큼, 그랬고말고, 그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믿고 싶은 것을 믿게 두었다. 자신이 믿는 신은 이 사악한 세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구두장이 야코프는 말했었다, 무슨 수로 자애롭고 전지전능한 신이 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믿으라는 거지요? 구두장이 야코프는 말했다. 제가 믿는 신과 진실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신은 이 세상을 위한 신이 아니에요. 그런 신도 세상에 존재하지만,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다른 신들입니다. 이 세상의 다른 신 말이에요, 구두장이 야코프는 말했다. 그리고 어쩌면 그의 말이 옳았던거야, 요한네스는 생각한다, - P52

역시 늙는다는 건 고약한 일이야, 요한네스가 말한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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