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존대를 하고 예의를지켜야 하는 사이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걸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나서 깨달았다.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다. 서로 선을 넘지 않으면서 좋은 얘기만 나누기도 했으니까.
사람마다 다르기야 하겠지만, 쓸데없이 우는 소리를 하지 않는 점도 좋았다.

누군가의 앞에서 아무리 징징거려 봤자 분위기만 다운된다.
결국 그 일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안 좋은 얘기를 꺼내더라도 스치듯이,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위트를 섞어 넘기는 게 낫다. 그러한 태도는 나에 대한 신용도를 올릴 수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진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다 까발려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든 자신의 약점을 내보일 필요는 없다.

"에헤이, 이 사람이. 아무튼 그냥 흘려보내라는 거야. 그런거에 일일이 스트레스 받으면 못 살아. 나만 손해야."
박종만은 나와 눈을 마주치며 씩 웃어 보였다.
"대표님도 안 좋은 일들 있어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확실히 김밥이면 대표님 사업하고 맞네요."
"그래요?"
"네, 김밥이 완전식품 아닙니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식이섬유 등등 다 들어가잖아요. 재료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건강이요. 건강하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잖습니까. 계속 기회가 있는 셈이고요."

"원래 힘센 거보다 잽싼 게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십이지신도 그래서 쥐가 1등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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