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이긴 한데 내일 모레부터 추석연휴가 실제로 시작되는데 이 소설 속에서도 추석명절을 보내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게 뭔가 싶었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역시나 문제는 믿을 수 있냐는 점이었다.

조율이 필요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적절한 조율이.

-자를 건 잘라야 돼.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런데, 하자 있는 거 아니면 함부로 자르는 것도 아니야.

작은아빠와 함께 차례상을 거실 가운데로 옮기고 모두가 둘러앉아 식사할 준비를 했다.
명절이라고 다들 나름대로 즐거워 보였다.
이래서 차례와 제사를 지내는 문화가 있는 게 아닐까.

차례라는 건 숭배를 위함이 아니라, 고인을 기리고 기억하며 이럴 때라도 자주 보기 힘든 가족들이 모이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적인 문제로 차례라는 형식을 지키지 않더라도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 가족들이 모이는 게 좋지 않을까.

삼촌뻘인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괜히 또 어쭙잖게 말을 걸면 어색한 공기만 흐를것 같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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