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여기 있는가?‘라는 그 질문 말이죠?"
"아시겠어요? 일단 그 질문이 떠오르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존재 이유가 되어버린답니다. 매일 아침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물론이고 하루 종일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게 되는 거죠. 심지어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계속 그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스스로 깨닫지는 못하지만요. 일단 뚜껑을 열면 계속 따라다녀요. 한번 열면 닫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이제 메뉴판에서 보았던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맨 처음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심오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맞아요. 그 질문은 이 카페에 들어온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에요. 존재에 대한 질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