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이란 무엇인가. 덜어내고 또 덜어내는것이다. 복잡함을 빼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공간이 없다고요? 공기방울만 한 공간이 아직 남아있지 않습니까? 더 줄이세요."

1,000원에 팔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공기 방울 하나의 공간까지 찾아내듯, 조금이라도 원가를 줄일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든 찾아내 주저 없이 개선해갔다.

우리는 소비자가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속성만 남기고 원가를 높이는 불필요한 것은 하나씩 삭제했다.

이를테면 컵의 손잡이가 필요 없는 디자인이라면 과감히 손잡이를 없앴다. 양면에 무늬가 있다면 한쪽에만 무늬를 남겼고, 품질을 유지하는 선에서 제품의 디자인을 변경하기도 했다.

때로는 제조업체의 공장을 찾아가 현장 담당자들과 논의 끝에 생산 단계를 줄이거나 라인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정말이지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원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균일가를 고수하려니 ‘마른 수건 쥐어짜기‘가 매일의 일상이었다. 어떤 이는 좋은 의미에서 ‘도요타 경영의 한국판‘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원가와의 사투‘에 가까웠다.

상품의 불필요한 속성을 덜어내는 것뿐 아니라 원가를 맞출 수 있는 곳이라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갔다.
그렇다고 무조건 싼 곳만 찾아다닌 것은 아니다. 가격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 제품을 만들어줄 곳을 찾아 전 세계를 탈탈 털었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가장 잘 만드는 나라를 찾아갔다.

중간 무역상을 통한 수입으로는 원하는 가격과 품질을 얻기 어려우니 직접 제조업체를 찾아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볐다.

유리 제품의 공정을 잘 알고 있었던 나는, 야간에 가동하지 않는 설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어쩌면 우리의 업은, 고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위해 구매대행이라는 전쟁을 치열하게 대신 치러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목표는, 회사의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고객의 만족 극대화다. 고객의 만족이 극대화됐을 때 우리의 이윤은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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