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죽음에 관한 생각을 의도적으로 피하려 한다. 죽음을 생각하면 두렵고 우울해지기 때문이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35
우리의 자녀들에게 죽음을 인지하도록 가르치자.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공부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자세, 자아 정체감, 가치관 확립에 도움을 준다.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고 고립과 슬픔 등의 상실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게 되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해 준다. 죽음을 생각하며 삶에 충실해지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 얼마나 중요한 공부인가? - P37
철학자 하이데거가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외면하는 동안에는 존재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죽음을 자각하는 것이 자신의 가능성을 똑바로 보는 삶의 방식이다." - P37
도스토옙스키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그는 스물 덟 살에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장에서 인생을 되돌아볼 수있는 최후 5분의 시간을 갖게 됐는데, 다행히 형이 집행되기 직전 사형선고가 취소되었다. 그 후 그때의 5분을 기억하며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며 살게 되었고,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백야』와 같은 대작들을 남길 수 있었다.
공부 중에 가장 중요한 공부, 그것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P38
나는 고칸 메구미의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 준 것들』 을 읽고 내가 죽는 순간을 상상해 보았다. 죽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제일 먼저 도전하지 못했던 일들을 후회할 것 같다. 또한 부모님께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 어떻게 해도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 늘 투정을 부리고 더 많은 것을 바라기만 한 것을 후회할 것 같다. 죽음을 통해 내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감사하다. 삶을 가치있게 살지 못하고 있는,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 P39
‘죽음‘에 대해 생각하자. 인생의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게 된다. - P39
스트레스가 쌓이면 체내에 코르티솔이라는 불안, 초조, 짜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마음의 평안을 빼앗아 간다. 게다가 두뇌에서는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두려움을 야기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이 과다 분비돼 공부의 회로를 막아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동맥경화로 동맥이 경직돼 혈관이 좁아지듯,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맥경화‘가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많은 지식이 들어와도 쉽게 흡수되지 못하고 끙끙거리며 공부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의 행복도가 공부의 질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친다니, 놀랍지 않은가?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고 자녀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부모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마약‘이다 - P42
공부력을 키울 때 자녀는 진짜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다. 자녀를 웃게 하고 행복도를 높게 하여 ‘공부의 대로(공부가 지나가는 길)‘를 수축하라. 자녀가 행복해지면 두뇌에 행복 물질, 공부 물질로 불리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물질의 분비로 공부의 대로가 만들어져 쾌속 질주할 수 있게 된다. - P42
당신의 자녀가 공부를 잘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자녀에게 웃음을 되찾아 줘라. 이것이 공부력(단위시간 당 공부량)을 높이는 방법이다. - P43
우리가 공부를 한다는 것은 외부에서 어떤 정보를 흐르게 하는 도로를 만들어 회로를 강하게 하고, 속도를 빠르게 해 기억이 오래가도록 잘 저장하는 것이다. 공부할 때 자녀의 두뇌 속을 보게 되면 굉장이 신비롭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할 것이다. 공부는 위대한 작업이다. 공부를 단순히 성적으로만 연결시키지 말라. 참으로 경망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자녀는 지금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 P43
많은 사람들이 공부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공부 시간이 많으면 공부를 많이 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 P43
공부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지식을 집어넣고 나오지 못하게 수도꼭지 잠그듯 두뇌 꼭지를 잠가 지식이 두뇌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작업이 아니다. 공부를 하는 것이 정보를 이송할 때 구리 선에 전기를 보내는것 같다면 시간을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게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의 두뇌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정보를 받으면 우선 전기 신호로 바꾸어 이송하다가 신경전달물질에 실려 시냅스라는 강을 건넌다. 그런 다음 두뇌 세포에게 정보를 이송해 주어야 하는데, 이때 정보가 ‘누수‘되지 않도록 칭칭 감아 주어야 하고, 신경전달물질이 빠르게 그다음 세포로 정보를 배턴터치 해 주어야 한다. - P44
결론만 이야기하면 ‘공부‘라는 작업이 그만큼 어렵고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오토 뢰비‘ 라는 신경과학자가 우리 인체에 신경전달물질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공부라는 작업이 그리 만만하고 쉬운 작업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이다. - P45
정보는 전기 신호와 화학 신호가 반복적으로 변환되며 기억공간에 도착한다. 그리고 공부가 이루어지는 동안 화학적 신경전달물질이 정보를 그다음 뇌세포로 전달해 주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우리의 자녀가 왜 행복해야하는지 그 이유가 분명히 알려지게 되었다.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짜증나거나, 초조하고 불안한 부정적 심리 상태는 자녀의 공부 훼방꾼 이상의 정복하기 힘든 특수부대 적군이 투입되는 것이다. 이러한 적군을 물리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 P46
"이곳에 있는 탑은 수백 년 이상 된 것이 대부분이야. 이런 탑을 만들 때는 묘한 ( )을 줘야 돼."
"네? ( )이라고 하셨나요?"
"그래, 탑이 너무 빽빽하거나 오밀조밀하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고 말거든. 탑만 그런 게 아니야. 뭐든 ( )이 있어야 튼튼한 법이지."
마음에 찌릿한 무엇이 느껴지지 않는가? 답을 한 글자로 말하자면 바로 ‘틈‘이다. - P47
우리는 ‘자녀의 성공‘이라는 탑을 쌓고 있다. 그런데 그 탑이 너무 빼곡해 조금의 여유도 없다.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며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이것은 혹사가 아니라 아동학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이기는 힘이 소멸되고, 강한 비바람을 견디지 못해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이것이 모두 ‘틈‘이 없기 때문이다. - P47
이제 내 자녀에게 틈을 만들어 그 틈 사이로 사랑의 바람과 위로의 바람, 격려의 바람을 불어 넣어 주자. 가정만 아니라 학교도 이래야 한다. - P48
자녀가 웃음을 찾게 될 때 부모도 자녀와 함께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웃는 얼굴의 아이와 찡그린 표정의 아이는 공부를 하는 속도부터가 다르다. 부모는 자녀의 웃음과 행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아이의 공부력을 올리는비결이기도 하다. - P48
행복한 뉴런 : 웃음과 행복은 결국 공부의 최소 단위인 뉴런을 행복하게 해 공부력을 높인다.
자녀에게 ‘틈‘을 주어 웃음을 되찾게 하자, 뉴런이 행복해지고 공부력이 올라간다. - P49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현대 독일의 철학자이다(1889~1976). 현상학, 해석학, 실존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27년 그의 대표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접근하고자 했다. - P258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 준 것들』
고칸 메구미의 저서(웅진지식하우스(번역본), 2020.)이다. 16년간 간호사로 일한 저자가천 명이 넘는 환자의 종말기를 함께하며 ‘후회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법‘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갑작스러운 사고사, 오랜 간병 끝의 이별, 자살, 고독사 등 의료 현장에서 지켜본다양한 죽음의 민낯을 실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담았다. - P258
코르티솔 Cortisol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은 몸의 신경계를 흥분시켜 혈압을 올리고 호흡을 가쁘게 만든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식욕을 부추기고 신체대사가 불균형해지며 복부비만, 고지혈증,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P258
노르아드레날린 Noradrenal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라고도 하며, 뇌와 신체에서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로 기능하는 물질이다.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는 수면 중에 가장 낮고, 깨어 있을 때 증가하며, 스트레스나 위험 상황에서 훨씬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한다. 기본적으로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므로 이것이 분비되면 집중력 증가, 혈류량 증가, 대사 활동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불안을 증가시킨다. - P258
세로토닌 Serotonin
보통 행복을 느끼게 하고 우울, 불안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사람의 감정은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형성되는데,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또는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이 그것이다. 도파민은 쾌락의 정열적 움직임, 긍정적인 마음, 성욕과 식욕 등을 담당하며 노르아드레날린은 불안, 부정적 마음, 스트레스 반응 등을 담당한다. 세로토닌은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 P258
공부력
물리적 개념으로 ‘전력‘이라 하면 ‘단위시간당 사용하는 전력량‘이라고 하며, ‘일률‘이란 ‘단위시간당 일의 양‘이라 한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공부력‘이란 ‘단위시간 당 공부의 양‘ 으로 정의한다. 시간에 따라 공부력이 변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일정하다고 가정하였다. - P259
시냅스 Synapse
시냅스는 하나의 신경세포에서 다른 신경세포로 신호를 전달하는 특수한 접점 구조로, 하나의 신경세포의 축삭돌기 (전시냅스)와 다른 신경세포의 수상돌기(후시냅스)가 만나는 부위이다. 시냅스는 결국 뇌 기능을 매개하는 기초단위이다. - P259
전기적 시냅스Electrical synapse
시냅스 전 뉴런과 시냅스 후 뉴런 사이의 간극연접으로 이루어진 기계적·전기적 연결이다. 오토 뢰비의 화학적 시냅스의 발견 이후 전기적 시냅스 가설은 쇠퇴했다가 1950년대후반에 가재의 탈출과 관련된 거대 뉴런에서 처음으로 증명되었다. 전기적 시냅스는 망막과 척추동물의 대뇌피질에 존재한다. - P259
오토 뢰비Otto Loewi
독일 출생의 미국 약리학자이다(1873~1961). 신경의 자극 전도에 관한 연구를 하여, 신경의 자극이 근육에 전달되는 것은 화학물질을 생산하기 때문임을 확인했다. 후에 이것이 신경전달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오토 뢰비 박사는 개구리의 심장에 붙어 있는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이 신경의 말단에서 어떤 물질이 유리되어 나와 링거액을 통해 신경이 없는 개구리 심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259
화학적 시냅스 Chemical synapse
전기적 시냅스와 달리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화학적 연결이다. 한 뉴런은 다른 뉴런에 인접한 작은 공간(시냅스 틈으로 신경전달물질 분자를 방출한다. 신경전달물질은 ‘시냅스소포‘라고 하는 작은 주머니에서 시냅스 틈으로 방출된다. 그런 다음 이 분자는 시냅스 후뉴런의 신경전달물질수용체에 결합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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