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때로는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헬리콥터를 타는 일처럼 급박하게 전개되기도 한다. 자전거처럼 헬리콥터 역시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프로펠러가 돌아가야 한다. 자전거 페달을 멈추면 잠깐 넘어지는 것에 그치지만, 헬리콥터 프로펠러가 멈추면 모두가 추락하고 만다.

잠시도 멈출 수 없는 자전거와 헬리콥터. 한일맨파워에서 시작해 아성다이소까지 오는 동안 잠시도 쉬지않고 자전거의 페달과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것 같은 삶을 살아왔다. 한순간이라도 멈추었다가는 곧바로 넘어지고 추락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하여 열정을 다해왔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고가 되겠다는 자세로 오늘을 만들었고 내일도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가 원하고 얻고자 하는 것은 고객의 감동이며 그렇게 하기 위하여 열정을 갖고 늘 생각하고 실천하며 고민해왔다. 고민하는 집요함이 운명과 세상을 바꾼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아쉬움은 있지만 부끄럽지 않기에 앞으로 계속 우리의 길을 고집하고 나아갈 것이다.

집중은 본질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는 것이다.
본질에만 몰두하고 집중하는 사람만이 운명과 세상을 바꾼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요인은 조금 다르다. ‘생활용품 균일가숍‘이라는 업의 본질에 충실했던 것이 가장 핵심적인 성공요인이 아니었을까.

여러 번 밝혔듯 난 경영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사업가를 꿈꾼 적도 없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마흔다섯에 늦깎이 창업을 했고, 절대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죽을 힘을 다해 일했다. 부족한 것이 많아서 메모하고 또 메모하며 공부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균일가 사업의 핵심은 ‘상품과 가격‘이란 것이다. 늘 고객을 중심에 놓고 어떤 상품과 가격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의외로 그 비법은 간단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었다. 기본이란 본질을 파악해서 실천하는 것, 작은것부터 지키는 것이다. 그 작은 변화가 쌓여 오늘 아성다이소가 되었다.

우리가 하는 사업은 흐르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다. 쉽게 가려고 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매일 닥치는 어려움이 우리의 능력을 매일 갈고 닦게 했다.

한국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서울대 윤석철 교수는 기업의 ‘생존 부등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C(비용) < P(가격) <V(가치)

대체 우리 회사의 가치는 무엇이란 말인가?
1,000원짜리 지폐와 다이소 상품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을 때 당신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이소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고객의 입에서 "이게 어떻게 1,000원이지?" 하는 탄성이 절로 흘러나올 때 비로소 우리의 가치는 구현된다.

실제로 다이소상품개발팀이 한 손에는 신상품을,
다른 한 손에는 1,000원짜리 지폐를 들고 거리로 나가 행인들에게 물었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행인이 1,000원을 선택하면 그 상품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보고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개발하기도 했다.

무조건 싼 것이 다이소의 가치는 아니다. 가격에 품질, 재미, 볼륨 등이 함께 연계되어 매대 앞에서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도록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놀라운 가치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것이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가성비란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올리는 것이다."라고, 나 역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놀라운 가치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회사의 경영이념이다. 그래서 첫 매장 오픈부터 지금까지 ‘가격에 비해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 상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

현재 아성다이소의 상품은 1,000원, 2,000원짜리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 중 1,000원 상품이 51%로 절반을 넘는다. 아성다이소를 설립하며 소비자에게 가격 대비 최대 가치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했을 때부터 그 핵심은 1,000원짜리 상품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화폐단위인 1,000원짜리 상품을 얼마나 많이 유지할수 있는가가 아성다이소의 정체성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1,000원짜리 상품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까?
1,000원이란 가장 작은 지폐로 경제의 기본이 되는 단위이다. 그만큼 서민을 대표하는 화폐이고 무수한 땀방울이 밴 돈이기도 하다.

다이소는 서민들이 주로 찾는 곳이기에, 그들이 성실하게 흘린 땀방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로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적은 돈도 그 속에 담긴 땀의 가치는 크기에, 또 다이소에서만이라도 1,000원이 소중하게 대접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다이소에서만은 몇천 원으로 생활의 기쁨을 발견하고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가방이나 반지는 명품을 구매할 수 있겠지만, 치약이나 칫솔, 세제, 티슈 등 소모적인 생활용품은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것을 구매하는 것이 지혜로운 소비 아닐까?

세상에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

티끌이 모여 태산을 이룬다고 했던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작은 일을 철저히 해야 큰일을 할수 있고, 과정을 꼼꼼히 챙겨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한 방의 홈런 속에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땀방울이 녹아 있다. 홈런은 결과일 뿐이다. 그런데 과정은 생략한 채 홈런이라는 한방의 결과만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