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오비디우스는 세계를 근본적인 구성 요소들로 이뤄진 체계로 묘사하기 때문에,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환상적인 현상이라 생각되는 변신의 과정도 매우 단순한 일련의 과정들로 환원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 P57

변신의 사건은 환상적인 동화라기보다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사실들이다. (자라고, 줄어들고, 딱딱해지고, 부드러워지고 휘어지고, 곧게 펴지고, 합체되고, 분리되고 등등.) - P57

한 이야기의 결말이 한 장의 결말과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비디우스는 한 이야기가 끝나기 전 마지막 몇 줄 안에서 새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는 연재물 작가가 독자들이 다음 회의 글을 궁금해하도록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써왔던 기법이다. 그러나 이는 또한 작품의 연속성을 가리키는 표지이기도 하다. - P59

플리니우스의 과학적인 방법은 자연 안에서 질서를 발견하고자하는 갈망과 기이하고 독특한 것을 기록하는 것 사이를 떠돈다. 그러나 결국 승리를 거두는 것은 후자 쪽이다. - P65

"우리가 놀라운 사실에 대해 하나의 설명을 제시할수 있게 되었다 해서 그 사실의 경이로움이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P66

플리니우스는 다음과 같은 경구를 만들기도 했다.  "삶의 무게를 재려면 스스로 인간의 연약함을 떠올려야만 한다." - P70

그러나 플리니우스도 기록을 인용하거나 측정하거나 비교하는 시도를 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인간의 행복에 대한 부분이다. 누가 행복하고 행복하지 않은지를 가늠하기란 불가능하다. 행복이란 주관적이고 확정할 수 없는 기준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 P71

플리니우스는 죽음 뒤에는, 탄생 이전의 비(非)존재와같은 것이자 대칭적인 것으로서의 다른 비존재가 이어질 뿐이라는 관점을 공유했다.
이것이 바로 플리니우스가 이 세계의 사물들에, 그러니까 동물, 식물, 광물뿐만 아니라 천체와 지구의 영역들에 집중한 이유이다. 죽음을 이겨낼 수 없는 영혼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오직 현재에만 살아 있음을 즐길 수 있다. - P72

자연은 인간에게 외재적인 어떤 것이지만, 또한 인간 정신의 가장 심층적인 것과 동일한 것이기도 하다. - P77

하나의 작품을 우리에게 낯선 문화의 맥락 안에 놓고 이해하는 일 역시 언제나 인내심을 요하는 과제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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