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승은 온 천하를 가슴에 품을 정도로 커다란 야망을 품은 자입니다. 그가 그 야망을 실현할 능력을 갖췄는지는 논외로 쳐야겠지만 말입니다."
"욕심은 많으나 우유부단하고 위험을 감수하길 주저하는 인물입니다. 형주와 같은, 하나의 주를 차지할 수는 있어도 그보다 더 큰 것을 손아귀에 쥘 수 있을 그릇은 아니지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꿈꾸며 죄 없는 백성을 고통에 빠트리는 꼴을 두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군자라 할 수 없고, 선비라 할 수 없습니다. 소생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분 좋게 웃었다. 유능한 부하가 생긴다는 건 그만큼 나나 진궁이 맡아야 할 일이 줄어든다는 의미.
"한 번 두려워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의심스럽기 마련이다. 하후돈은 필시 총군사와 함께있는 병력이 천 명 밖에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나 그 역시 계책이라 생각했겠지. 안 봐도 뻔하다."
음모와 모략이 판치는 삼국지 시대다. 어설픈 자는 살아남을 수 없지.
술자리에서 유표의 수하 중 어떤 사람이 불만을 품었고,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협력할지를 파악하고자 노력할 거다. 형주 쪽의 인사들은 또 그치들 나름대로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처분할지를 파악하고자 안간힘을 쓸 거고. 겉으로는 기분 좋게 웃고 마시며 떠드는 자리지만 전장에서 책사와 책사가 서로의 지략을 겨루는 것 이상으로 온갖 귀계와 암투가 오가는 것이 저 술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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