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할까요?" "뭐하러? 이제 우리 전쟁도 아닌데. 놔둬. 살 운명이면 살고, 아니면 죽겠지. 그냥 돌아가자고."
"천하를 두고 벌이는 노름에서 내게 판돈을 걸겠다는 이야기로군."
한 놈은 쥐뿔도 모르면서 용감하기만하고, 또 다른 놈은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았을 정도로 어리지만 똑똑하고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둘의 능력 차이가 빤히 보인다. 나이 때문에, 오랜 세월 한결같은 충성을 바쳐왔다는 점 때문에 능력과 관계없이 적절하지 못한 자리에 앉아 있도록 할 수는 없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오냐, 지금은 웃겠지만 나중에 가면월급 좀 제발 줄여달라고 사정사정하게될 거다. 사회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거든. 월급을 많이 주면 많이 주는 이유가다 있는 거란다. 으흐흐.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갈 선생." "선생요?" "일 도와주시면 다 선생님이죠." 내 말이 웃겼던 모양이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 아닙니까. 제가 추가로 능력을 발휘하는데 추가로 주시는 것도 있어야죠."
내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그 은혜를 갚아야만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다.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지 않으면 관우는 계속 내게 쩔쩔매며 보답할 기회만을 노릴거다.
"내가 내 앞에서 그 자식 칭찬하지 말라고 말을 했을 텐데?" "하, 하하...... 진정하게, 공근. 화내면건강에 안 좋다고 의원들이 말했잖아. 위속 그자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너 그렇게 입으로 너희가 유리한 것처럼 떠들지만 여기에서 성공 못 한 것때문에 가슴은 부글부글 끓잖아. 그러면서 아닌 척하는 게 전문용어로 뭔지 아냐? 그게 정신승리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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