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가 도망치다가 숨어든 장소에서 사냥꾼들에게 총에 맞아 피흘리고 상처입은 새들을 보고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가여운 것들! 너희들이 이렇게 고통을 겪고 있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하다니!" - P150

"나는 아픈 데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몸이 찢긴것도 아니고, 피를 흘리는 것도 아니고, 내 몸을 먹이고 입힐 수 있는 두 손도 있지 않은가." - P150

그녀는 간밤의 우울한 생각이 부끄러웠다. 그것은 자연에 근거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만들어놓은 사회 법칙 때문에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일 뿐 확실한 근거가 전혀없는 생각이었다. - P151

새들이 밤새 조용히 고통을 견뎌낸 것을 알고 그녀는 슬픔이란 상대적이라는 깨달음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리고 자기도 일단 다른 사람들의 평판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다부지게 먹는다면 자기의 슬픔은 견뎌 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엔젤의 평가만은 무시할 수 없었다. - P151

이런 겉모습만 봐서는 지각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거의 생명조차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인생의 좌절과 욕망의 잔인함, 사랑의 덧없음을 나이에 비해너무 많이 알아 버린 살아 있는 생명의 기록이 있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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