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시지에 신뢰감을 주기 위한 방법과 관련된 내용이다. 앞에 나왔던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등과도 연결된다.

내적 신뢰성을 창조하는 데 유용한 방법 중 하나는 생생한  세부 사항을 활용하는 것이다. 즉, 메시지 그 자체가 신뢰성의 근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통계 수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쟁을 넘어‘ 조직이 한 일을 살펴보자. 먼저 그들은 핵심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대중은 군비 확장 경쟁이라는 심각한 현상을 자각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둘째,
이 단체의 회원들은 메시지를 통해 어떤 의외성을 보여줄지 결정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들의 핵무기 보유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확장의 ‘규모‘를 실감하고 있는 이 또한 아무도 없었다. 셋째, ‘전쟁을 넘어‘는 그들의 신념에 신뢰성을 부여해줄 통계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테면 그들은 전세계에 5,000개의 핵탄두가 존재하며,
그 하나하나가 모두 도시 하나를 초토화할 만한 위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았다.
문제는 5,000이라는 숫자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우 적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이 숫자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해야만 했다.

결과는 비비탄과 양철 양동이를 이용한 시범으로 나타났다. 이 소도구들은 자칫하면 추상적 개념으로 남았을 숫자에  감각적인 현실성을 부여해주었다. 이 선택된 도구들은 모두 신중한 숙고와  고려를 거친 것들이었다. 비비탄은 실제로 무기이며, 비비탄이 양철에 부딪쳐 나는 소리는 충분히  위협적으로 들렸다.

반직관적인 요소가 있다는 데 주목하라. 통계는 달라붙지 않는다. 통계 수치에 고착성이 있을 리가 없다. 스티커가 될 리가 없다. 일주일만 지나면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전 세계에 5,000개의 핵탄두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실제로 달라붙는 것은 무엇인가? 거대한 위험에 대한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인식과 자각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때에는 한정된 숫자에 불과했던 핵무기가 지금은 엄청난 규모로 불어나 있다는 무시무시한 현실에 대한 깨달음이다. 전세계에 존재하는 핵탄두가 4,135개인지 9,437개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요점은 사람들에게 ‘과열된 군비경쟁이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각인 시키는 것이다.

통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언제나 이 점을  염두에 두어라. 통계는 의미를 지니거나 의미를 표현하기 힘들다. 통계는 언제나 ‘관계‘를 묘사하는 데 이용되어야  한다. 진정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숫자들 사이의 연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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