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저자의 걸작인 1984,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조지 오웰이라는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관련 작품을 찾다가 버마 시절이라는 작품도 최근에 읽어보게 되었고 다 읽고나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얻어걸린게 바로 <조지 오웰 산문선> 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기존 오웰의 작품들처럼 하나의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겪었던 각종 에피소드들을 여러개 묶어서 발간한 에세이 형식의 작품이다. 이야기가 한두개가 아니라서 일일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아 이런 이야기를 읽었었지 하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었다. 여기서 그 이야기 하나하나를 일일이 다 나열하는건 딱히 의미도 없고 내가 그럴정도의 기억력도 없는 사람이라 하지 않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건 각각의 이야기들 속에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는 점이다. 왜 저자가 그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는지 또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중간에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시대배경자체가 지금이랑은 많이 달라서 공감하는게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에피소드들에서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책의 뒷 부분에 오웰의 연보가 나오는데 각종 어려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러 작품들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본인의 독서 내공이 미천하여 리뷰를 이정도로 밖에 쓰지 못한 점은 양해를 구하며 리뷰를 마친다.아.. 여담인데 이 산문선은 허진 님께서 옮기셨는데 기존에 열린책들에서 조지오웰의 책을 번역하셨던 박경서 님이 작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1984, 동물농장, 버마시절을 번역하신 분이고 이 분이 번역하신 글로 참 감명깊게 책을 읽었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