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저주라는 용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일상생활에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람들과의 마찰과 갈등을 생각해보니 느낌이 바로 왔다. 추상적인 느낌을 구체화된 용어로 알 수 있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공익광고협회Ad Council가 내건 유명한 슬로건이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배를 침몰시킨다."

이미 알고있는 것을 배우지 않은 상태로 되돌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지식의 저주‘로부터 확실히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뿐이다. 첫째는 아예 일찌감치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받아들여  변형하는 것이다.

일단 정보(노래의 제목)를 알게 되면 두드리는 사람은 더는 ‘알지 못한다‘는 느낌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테이블을 두드릴 때, 그들은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음악이 아닌 단순하고 단절된 몇 개의 타격음밖에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저주‘다.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정보가
‘저주‘를 내린 셈이다. 또 이러한 저주는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이제 듣는 사람의 심정을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두드리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이런 게임은 날마다 세계 곳곳에서 재연되고 있다. 그들은 회사의 CEO와 일선 직원들이고, 교사와 학생이며, 정치가와 유권자, 마케터와 고객, 작가와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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