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오코너'감독의 2011년작 '워리어'를 보았습니다.

 

이 감독의 영화는 '커트 러셀'주연의 2004년작 '미라클'이후 두번째입니다. '미라클'은 아이스하키를 소재로한 영화로,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재미있었다'정도가 머리에 남아있네요.^^

 

오늘 본 이 영화 '워리어'는 종합격투기가 소재입니다. 개인적으론 종합격투기가 소재인 영화는 처음인데요,

 

 

남자분이시라면 종합격투기에 어느정도의 관심은 있으실겁니다. 전 찾아가면서 보진않지만 기회가 되면 꼭 보는 편이거든요. 아주 오래전으로 가면 일본인선수'사쿠라바 카즈시'라든지,그리고 그를 3번이나 이긴 도끼살인마 '반달레이 실바',또 영원히 지지않을것 같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까지 그들의 팬이라면 팬이였습니다. 요즘 선수로는 '료토 마치다'라는 선수가 참 재미있게 경기를 하던데요, 얼굴에 상처내기가 쉽지 않다던 이 선수도 최근에는 자주 지더군요. 역시 영원한 승자는 없는모양입니다.

 

몇일전 닉네임 '코리안 좀비'인 우리나라의 '정찬성'선수가 미국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에서 7초만에 케이오승을 거두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겠죠. 전 생방송으론 보지못하고 나중에 동영상으로 봤는데요, 상대방 선수의 약간의 방심을 틈탄, 진정한 '일격필살'이자 '일도양단'이더군요. 이대로 계속 연승행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찬성 화이팅....

 

자.. 각설하고, 이제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영화는 세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은 금주한지 1000일째 되는 늙은 트레이너, 그리고 군에서 당한 사고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탈영한 한남자, 그리고 큰병에 걸린 딸과 저당잡힌 집을 찾기위해 어쩔수 없이 싸워야하는 한남자... 이 세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스포츠영화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감동적이랄까요. 하지만 감동을 주기위해 작위적인 설정이 너무 많습니다. 사랑스러운 가족들, 그들을 지키기위한 주인공의 선택과 희생, 마음의 상처들, 부정, 형제애, 의리.... 일일이 꼽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뻔히 보이는 결말과 도저히 현실세계에선 발생할 수 없는 상황들까지.

 

몇몇분의 리뷰를 보니 그런점에서 상당히 실망을 하신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그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작위적이고 뻔한 결말이라도 재미와 감동이 있는 그런 영화임엔 틀림없더군요.

 

전 '재미'와 '감동'이 있다면 모든게 용서가 되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책이든 영화에서든 '재미'와 '감동'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선 '지식'이라든지 '교훈'같은걸 최고의 덕목으로 둘순 있지만, 그 '지식'과 '교훈'같은것도 '재미와 감동'에 포함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식과 교훈'같은 요소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거겠죠. 다시말해서 사람마다 생각하는 '재미와 감동'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런의미에서 이영화는 저에게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매우 작위적임에도 불구하구요.

 

그리고 이 영화의 배우들 연기가 상당히 깔끔하더군요, 연출도 깔끔하고. 또 스포츠영화 특히 격투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리얼하구요. 주연배우들 촬영하면서 고생꽤나 했을듯 합니다. 또 오랜만에 만나는 배우 '닉 놀테'도 반가웠습니다. 연기는 여전히 잘하더군요. 하나, 웃기는 사실은 영화상 금주한지 1000일이된 늙은 트레이너가 바로 '닉 놀테'인데요, 그가 몇년전에 과도한 음주로 많은 사건사고를 일으켰음을 기억하면 아주 코믹한 설정이였습니다. 본인은 씁쓸했겠지만, 아마 감독의 의도가 조금은 있었겠죠...^^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요, 영화라서 그런지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가 더욱 매력있어보이더군요. 숨이 넘어갈 정도의 극한까지 가는 싸움.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는게 더욱 정확한 표현이겠죠. 철없는 생각이지만, 체육관에 등록하고 싶다라는 생각까지도 들더군요.^^ 허리 사이즈가 40에 육박하고, 운동이라고는 전혀 해본적이 없고, 내일모레면 나이 마흔을 바라보지만, 혹시 압니까, 제가 숨겨진 진정한 제야의 고수인지^^.....호호호...

 

상당히 작위적이고 뻔히 보이는 결말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 영화, 살짜기 '추천'해보면서 끝맺음 하겠습니다. 크게 후회하실일은 없을듯 합니다. 그럼 전 이만......

 

p.s) 이 영화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20분정도가 짤렸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크게 무리는 없던데요. 왜 짤렸는지, 어떤 부분이 짤렸는지는 상당히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론 상영시간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짤려서 상영해도 런닝타임이 2시간이 넘으니깐요. 시간은 돈아니겠습니까.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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