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스의 산 1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정다유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을 읽었습니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은 '황금을 안고 튀어라', '리오우'에 이어서 3번째 작품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절판된 책이였습니다. 언젠가 보니 5만원에 판매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혹 그때 구입했던 분이나, 하니면 판매하지 못한 분들은 상당히 씁쓸하시겠습니다..^^ 

절판된 상태에선 어떻게든 구해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읽었던 책들이 상당히 재미가 있었을 뿐만아니라, 이 작품이 '다카무라 가오루'라는 작가의 대표작이였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서 재간이 되고나니 선뜻 손이 가질 않더군요. 웬지는 모르겠습니다만,책값이 너무 비싼게 제일 큰 이유 같습니다.(절판되었을때 비하면 그래도 싼편인데...^^)그런차에 50% 할인을 하길래 '기회는 이때다'라는 생각과 혹 또 절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확 구입해서 읽어 버렸습니다. 

이 책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보자면, 

한 인부가 얼떨결에 한 등산객을 살해합니다. 한편 한 부부는 차안에서 자살을 하구요, 그들의 아들은 정신이상상태로 발견됩니다. 그 후 10여년이 흐른뒤 그산 인근에서 백골상태인 시체가 또 발견되구요, 경찰은 그 인부를 용의자로 보지만 특별한 혐의점은 없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살해를 당하기 시작하는데, 그들은 등산객이 살해당한 그때에 그 산에 있었던 사람들이였습니다. 

이 책은 명성에 맞게 상당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특히 경찰소설로만 보았을땐 발군입니다. 물론 추리나 스릴러라는 장르소설로 보았을때도 거의 흠잡을데가 없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읽기엔는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던 2가지의 흠이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나 많은 일본어들입니다. 당연히 일본소설이니까 그럴수 밖에 없지만, 한국사람이 읽기에는 너무 벅찹니다. 8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인 이 소설에는 어마어마한 수의 등장인물들과 수많은 지명들이 나옵니다. 조금만 집중하지 않으면, 그사람이 그사람같고, 거기가 거기같은, 도무지 누가누구인지 혹은 어디가 어디인지 알수가 없어집니다.거기다가 일본만의 년도표기인 쇼와몇년까지 도통 알수도 없고 헷갈리는 일본만의 표기들이 책 읽기를 방해합니다. 

두번째는 상당히 긴 분량입니다. 저는 원래부터 300페이지가 넘는 책들은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런데 이책은 상,하권을 합치면 800페이지가 넘습니다. 대단한 분량이죠. 아마 이 책이 재미없었다면, 읽다가 던졌을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은걸 보면,긴 분량이 문제가 아니고, 첫번째 이유인 책읽기를 방해하는 일본명칭들이 두번째 이유인 분량에까지 불만을 가지게 만든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제가 일본인이였다던지 혹은 일본명칭에 익숙한 사람이였다면, 이 분량이란게 문제가 되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씀드리면 그만큼 이 책은 재미난 책이라는 뜻도 됩니다. 

이 책의 작가인 '다카무라 가오루'의 소설들은 요즘 유행하는 기타 일본작가들과는 다르게 무게감이 있습니다. 제가 읽어본 그의 소설들은 다 그렇더군요. 그래서 전 이 작가를 일본장르소설 작가들중에선 거의 top이라고 봅니다. 이유를 들자면, 개인적으로 어떤 소설이든 무조건 재미만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미도 있고, 내용도 있으면 더욱 좋은것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그냥 원초적으로 웃기는 코미디보단, 가슴에 뭔가남는 코미디가 훨씬 좋듯이요.. '찰리 채플린'처럼... 

이 작가의 작품들은 제가 읽어본 결과 아무거나 읽으셔도 후회는 없을듯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제가 언급한 2가지 혹은 1가지의 단점이 있다는건 잊지마시구요, 그 단점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재미와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라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판되었다가 최근에 재간된 '석양에 빚나는 감'도 빠른 시일내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책에대한 저의 점수는요, 90점인데 너무나 헷갈리는 일본명칭들때문에 85점 드리겠습니다...^^

p.s)이 작품은 1993년 나오키상, 제12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1994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재간된 '석양에 빚나는 감'은 세일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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