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주라크의 광인 매그레 시리즈 15
조르주 심농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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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시리즈 15권 '베르주라크의 광인'을 읽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읽을때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읽고 나면 뭔가 가슴이 묵직해집니다. 이 책도 이전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가슴을 짖누르게 하는 뭔가가 있네요.. 

사실 이 책은, 결말의 충격이 별로 강하진 않습니다. 그 결말까지를 끌고가는 분위기, 메그레반장이 항상 온몸으로 느끼며 중요시 생각하는,가슴을 죄어오는 비정상적이면서도 혐오스러운 분위기가 책을 결코 손에서 놓질 못하게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연이였다'로 시작하는 이 책의 내용을 조금 알려드리면요, 

은퇴후 타지에서 정착해서 살고 있는 동료를 방문하기 위해 메그레는 기차를 타게됩니다. 우연히 원래앉게 된 좌석에서 침대칸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구요, 위칸 사람의 불규칙한 숨소리, 뒤척임, 흐느낌에 잠이 쉽게 들지 못합니다. 그러다 그 사람이 침대칸에서 나가구요 문을 닫으려 일어선 메그레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그 사람을 목격합니다. 고민없이 뒤따라 뛰어내린 메그레는 총을 한방 맞습니다.... 

우연히 끼어들게된 사건에서 총까지 맞은 메그레는 과연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과 그 주변인물들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파헤칠까요.  

언제나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메그레'시리즈와 '필립 말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건들을 파헤쳐 내려가다가 보면 상당히 비정상적인 인간관계들이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이 비정상적인 인간관계라는것이 어느 관점에서 보면 납득이 갑니다. 대부분 사랑이나 사랑을 넘어서는 집착, 혹은 물욕, 탐욕..뭐 그런것들에서 파생되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인듯 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죠. 비정상적인데 납득이 가다니...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제가 비정상적인건 아닐까요...^^ 

하지만 이'아이러니'한 이야기들...바로 이 '아이러니'가 이 소설들의 매력인듯 합니다. 비정상적이면서 답답하고 맹목적인..... 하지만 매우 솔직한... 

뭐 오늘도 이 한권의 책으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만, 혹시 제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의 제목들을 누군가가 본다면, 절 변태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진 않을까 하는 조금은 쓸데없는 걱정도 해봅니다.^^ 

내일은 같이 구입한 시리즈 16권 '안개의 항구'가 기다리고 있네요.. 아주 아주 기대합니다. 

이 책 '베르주라크의 광인'에 대한 저의 점수는요..... 90점입니다... 

p.s) 출판사는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시리즈'이외의 작품들도 조속히 출판하라.출판하라.출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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