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이즈미 기미코'가 쓴 '변호 측 증인'이란 책을 보았습니다.  

일본에선 1963년도에 출판되었다가 절판되고, 얼마전에 복간된 책인 모양입니다.

몇일전 읽은 '부호형사'에 대한 실망감이 상대적으로 컸던지라, 이 책에 대해 별로 믿음이나, 

호기심이 가진 않았습니다. 생소한 작가의 생소한 소설. 사실 작가의 이름도 생소할 뿐 아니라,  

훌륭한 작품이라면 일본에서도 그 긴 세월동안 절판인 상태로 놔두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리뷰들을 꼼꼼히 읽어 본 후 읽어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상당히 잘한 결정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조금 설명드리자면,  

스트립댄서로 일하던 한 여성이 대부호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으나, 그 대부호가 

죽고, 그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

 

전 원래 가급적이면 리뷰에서 줄거리를 상세히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줄거리를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주는 즐거움중에 하나가 '서술트릭'이 숨어 있기 때문 

입니다. '미치오 슈스케'가 추천한 이유중 하나가 그것때문인것 같습니다.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50년이 지난 소설의 '서술트릭'이지만, 현재의 '미치오 슈스케'나  

'오리하라 이치', '우타노 쇼고'등의 작가들 보다 훨씬 뛰어난점과 세련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전 이 책의 중반정도 부턴 이 '서술트릭'을 눈치 챘었습니다. 리뷰를 읽어 본 결과 '서술트릭' 

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속지 않으려고 마음속으로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술트릭'을 눈치챘더라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서술트릭'만이 아니였습니다. 그것이 저 위에 

언급된 요즘의 '서술트릭'작가들과의 다른점인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충분히 고전의 

위치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는 소설임엔 틀림없는 듯 합니다. 오히려 그 긴시간동안 절판된  

상태로 묻혀있었다는 사실이 의아스러웠습니다.

 

'서술트릭'만 너무 언급해서 거기에 너무 집중된듯 합니다. 하지만 이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서술트릭'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심리상태의 묘사나 복선,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아주 좋은 

흐름과 구조를 가진 소설입니다. 특히 첫장과 마지막장의 교도소 면회장면은 최고라고 밖에 다른 

수식어구가 없습니다. 

 

일단 이 책을 추천해 드리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듯 하구요, 리뷰에 '서술트릭'을 언급해서 

책을 읽으시는데 재미를 반감해 드리게 된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언급 

하지 않고 리뷰를 쓰는건 너무너무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그럼 좋은 책들 많이 읽으시구요, 이 책에대한 저의 점수는 90점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