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난쟁이 사각사각 책읽기 1단계 시리즈 9
앙리에뜨 비쇼니에 지음, 이정주 옮김,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난쟁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들의 이야기가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다.이 책에는 난쟁이들이 주인공이다. 책을 펼쳐보니 다섯 명의 난쟁이들이 보인다.
숲 속에 사는 일곱난쟁이와 달리 이 난쟁이들은 땅굴 속에서 산다.
더럽고, 멍청하고, 못되고, 키가 작은 난쟁이.
거기다 사람들을 해치거나 금은보화를 빼앗아 돈을 물 쓰듯이 펑펑 쓰는 악당들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그들의 표적이 된 루루. 책가방을 든 여자 아이 루루는 학교에 가고 있었다.
루루를 잡아 와서 구워 먹어려는 난쟁이들에게 " 내 책가방을 열어 봐! 재미있는 게 있을 거야."라고 하는 루루.
책가방에는 뭐가 들었을까?
루루가 땅굴 난쟁이 나라에 와서 난쟁이들이 바뀌기 시작한다.
루루는 난쟁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기계 사용법과 읽기를 숙제로 내 주었다.
루루는 땅굴을 떠나며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하면 내일은 감자튀김을 해 줄게."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궁금해진다. 루루는 난쟁이들에게 엄마 같기도 하고, 선생님 같기도 한 존재다.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고, 책 속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숨어있다.
아이에게 "공부해라"고 소리치지 말고 함께 이 동화책을 펼쳐 보면 어떨까.
책 읽어라, 공부해라는 말 보단 동화가 전해주는 감동이 더 가까이 다가간다.
난쟁이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초등 2학년 지원이도 공부하는 난쟁이들을 보면서 웃는다.
난쟁이들이 책으로 인해 변화하듯 우리의 아이들도 교육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학교와 공부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난쟁들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글밥이 적어서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딱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지매 1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돌아온 일지매는 내가 어릴 때 봤던 일지매의 내용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가진 자의 부를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는 의적 일지매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내용이었다.
내게 가장 큰 궁금증은 일지매가 실존 인물일까? 라는 것인데 조선후기의 전설적인 인물이란 주장이 강하다.
《추재집》의 기록을 근거로 실존 여부가 확실지 않다는 주장이 있고, 반면에 《승정원일기》 숙종 42년 9월 4일자 기사를 근거로 실존 인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 일지매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재탄생된 이 책은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중요, 실밥이 있으마 한 오리 주소. 퍼떡요. 배꼽 줄을 묶어야 안 되겠심니꺼."
탯줄도 자르지 않고 버려진 아기를 걸치란 걸인과 열공 스님이 발견한다.  걸치의 젖동냥으로 자란다.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

여종의 신분으로 아이를 낳고 주인집에서 쫓겨나 노마님에게 아이에게 이 글을 전해 주라고 하고는 기생이 된다.

내가 어릴 적에 보았던 일지매보다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서인지 다양한 인물과 배경 또한 중국 청나라, 왜국 등과 연결되어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두 번 버림 받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월희가 역모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죽게되자 세상을 향해 분노한다. 

구자명이 백매와 일지매를 위해 목숨을 걸고 이들을 지키는  이야기가 참 슬프도록 아름답고, 안타까웠다. 

홍길동전과도 비슷한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일지매가 사라지면 그 곳에 금매화가지 하나로 그의 흔적을 남기는 부분이다.

구수한 사투리와 인물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 있어 재미있게 읽어나가다가도 슬프고, 가슴아픈 내용도 많았다.

돌아온 일지매의 드라마에 비해서 책의 내용은 조금 간결해서 어린이들이 읽기엔 부담감이 없을 것 같다. 2편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빨간 날 - 달력나라 서바이벌
주경희 지음, 김옥희 그림 / 세상모든책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력나라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검은색의 숫자로 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빨간 옷과 파란 옷, 까만 옷을 입었다는 표현도 재미있다.
까만 옷, 파란 옷, 빨간 옷.... 이렇게 계급이 나뉘어져 있으면 달력나라 백성들끼리 많이 싸우진 않았을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
그 이유는 사람들은 계급을 한번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지만, 달력나라 백성들은 해마다 서로 옷을 바꾸어 입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휴일은 예외로 입고 있는 옷을 절대 내놓지 않은 특수 계층이라고.
그렇게 달력나라 서바이벌이 벌어지는데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1월 1일에는 십이지의 유래가 나오는데 고양이가 십이지 안에 들지 못하는 이유는 쥐가 거짓말을 해서 날짜를 일부러 잘못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란다. 복조리와 떡국, 세배, 덕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대한 독립 만세~! 유관순 열사의  함성이 드리는 듯한 삼일절,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 독립 만세~,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삼일절 노래가 머릿속에 맴돈다.

예전에는 빨간 날이었지만 이젠 빨간 옷을 벗은 식목일은 성묘를 하는 한식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무를 심는다고 산에 가서 산불을 내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한다며 공휴일이 아니어야 한다는 말도 예전에 많이 나왔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는데  5월 5일 어린이날은 빨간 옷을 입었지만, 어버이날과 스승날은 빨간 날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이항복과 스승에 관한 일화는 요즘 같이 사도가 땅에 떨어진 시대에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을 4대국경일이라 하고, 한글날을 추가하면 5대 국경일이다.
그런데 제헌절은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공휴일이 단지 노는 날이 아니라 뜻깊은 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도 있는데 그런 의미가 조금씩 사라지지 않나 싶은 마음도 조금 든다.

한글날과 세종대왕,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께서는 평소 당뇨병이 있으셨는데 흰 수탉과 누런 암탉, 양고기를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신하가 바치기로 했는데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다른 동물의 생명을 해치는 것은 아니 된다고 하셨단다. 그런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한글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공휴일은 민족에세 경사스럽고 잊을 수 없는 기념일이다. 의미를 생각하는 날이고, 사랑을 나누는 날이다. 그냥 노는 날이 아니다.  

그 의미와 유래와 풍습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달력나라 서바이벌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와 함께 보는 성경 이야기
도미니크 바리오-오셰르 글, 미쉘 도프렌 그림, 김주경 옮김 / 파랑새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성경이라는 말을 들었다.
성경이 비단 기독교인들이 보는 책이 아닌 삶의 길잡이가 되는 지혜가 담긴 책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마 이 책을 읽고 나서 부터가 아닌가 싶다.

 어릴때 듣던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이 책에 많이 등장하였다. 더구나 어릴때 동네 아이들과 교회를 다닌 기억도 나에게는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삶에 대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유대인의 삶과 지혜가 담긴 탈무드를 읽다보니 그 이야기들이 대부분 이 책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새삼 알고 나니 더욱 성경 이야기가 기독교인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느껴진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다’ 이렇게 쓰인 이 글에서 일요일, 안식의 날을 정하신 것 같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듣긴 하였지만, 기독교인들은 결혼식도 일요일에 하지 않고 토요일에 한다고 했다. 그리고 결혼식도 일요일에 하면 가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이는 친구의 결혼식에 꼭 가야하기 때문에 가는 것은 하나님도 용서를 해 주실거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예외 없는 원칙은 없겠지만 꼭  필요한 중요한 일에는 예외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가끔 남자들은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꺼내어 하와인 여자를 만들어서 여자를 남자보다 하등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탈무드에서는 하나님이 도둑이라고 하는 이에게 깨달음을 주는 여자가 등장한다. 지혜로움을 이야기할때 유대인을 빼놓지 않고 말한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 바벨탑 사건,모세의 기적, 이집트에 내린 열 가지 재앙,삼손 과 데릴라 이야기,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는 이야기, 솔로몬의 재판에 관한 이야기는 귀에 익은 이야기들이다.

예수의 탄생과  동방박사 이야기, 최후의 만찬,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이야기, 예수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이 글을 쓴 도미니크 바라오는 성경 전문가라고 한다. 미셀 도프렌의 그림은 수채화와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후략.

예수께서 산에서 설교하신 가르침이다.

종교가 있든 없든, 기독교인이든 기독교인이 아니든 상관없이 아이와 함께 읽어 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필 하나 그림책 도서관 45
알랭 알버그 글, 부루스 잉그만 그림, 손미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굵고 진한 선으로 그려진 연필 그림,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연필 하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존재 이유가 있고, 나름의 의미와 이름을 붙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사람이나 생명체가 아닌 사물인 경우엔 더더욱.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연필은 반조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을 그리고 강아지 부루스를, 마일드란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그렸다. 검은색과 흰색만 가능한 연필과 달리 그림 붓 키티는  사과와 뼈다귀, 고양이 사료에 칠을 해 주었고, 반조에게는 가족과 친구와 공이 생겼다. 그림 속의 가족들은 모두 무언가 불만이 있었는데 그 불만을 해결해 주기 위해 등장한 것은 지우개였다. 모두 행복해졌는가 싶더니 지우개가 신이 나서 더 많은 것을 지워버렸다.
연필이 그리는 것들을 자꾸 지워버리는 바람에 지우개를 가두어 두려고 새장도 그렸지만, 지우개는 그 새장도 순식간에 지워버린다.

지금도 지우개는 누군가의 그림을 열심히 지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연필은 또 누군가의 손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을 테고.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었다.  삶은 계란에도 빌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공에 세바스찬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10마리의 줄지어 가는 개미들에게 조차 이름을 지어준 작가의 그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인다.

작고 귀여운 연필 하나가 펼치는 상상과 모험의 세계를 들여다 보면 그 속엔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세상의 모습이 보인다. 싸우고 때론 지우고 싶은 기억, 행복한 기억들, 매일매일 다르게 펼쳐지는 세상의 모습들이 그 속에 있는 것 같다. 연필과 그림 붓이 놓여있는  네모난 상자는 집, 가정이라는 공간의 편안한 휴식처가 아닐까 싶다. 오래전 혼자 살았던 연필에게 새로운 친구인 그림 붓이 함께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