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1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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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돌아온 일지매는 내가 어릴 때 봤던 일지매의 내용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가진 자의 부를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는 의적 일지매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내용이었다.
내게 가장 큰 궁금증은 일지매가 실존 인물일까? 라는 것인데 조선후기의 전설적인 인물이란 주장이 강하다.
《추재집》의 기록을 근거로 실존 여부가 확실지 않다는 주장이 있고, 반면에 《승정원일기》 숙종 42년 9월 4일자 기사를 근거로 실존 인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 일지매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재탄생된 이 책은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중요, 실밥이 있으마 한 오리 주소. 퍼떡요. 배꼽 줄을 묶어야 안 되겠심니꺼."
탯줄도 자르지 않고 버려진 아기를 걸치란 걸인과 열공 스님이 발견한다.  걸치의 젖동냥으로 자란다.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

여종의 신분으로 아이를 낳고 주인집에서 쫓겨나 노마님에게 아이에게 이 글을 전해 주라고 하고는 기생이 된다.

내가 어릴 적에 보았던 일지매보다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서인지 다양한 인물과 배경 또한 중국 청나라, 왜국 등과 연결되어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두 번 버림 받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월희가 역모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죽게되자 세상을 향해 분노한다. 

구자명이 백매와 일지매를 위해 목숨을 걸고 이들을 지키는  이야기가 참 슬프도록 아름답고, 안타까웠다. 

홍길동전과도 비슷한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일지매가 사라지면 그 곳에 금매화가지 하나로 그의 흔적을 남기는 부분이다.

구수한 사투리와 인물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 있어 재미있게 읽어나가다가도 슬프고, 가슴아픈 내용도 많았다.

돌아온 일지매의 드라마에 비해서 책의 내용은 조금 간결해서 어린이들이 읽기엔 부담감이 없을 것 같다. 2편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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