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빨간 날 - 달력나라 서바이벌
주경희 지음, 김옥희 그림 / 세상모든책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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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나라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검은색의 숫자로 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빨간 옷과 파란 옷, 까만 옷을 입었다는 표현도 재미있다.
까만 옷, 파란 옷, 빨간 옷.... 이렇게 계급이 나뉘어져 있으면 달력나라 백성들끼리 많이 싸우진 않았을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
그 이유는 사람들은 계급을 한번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지만, 달력나라 백성들은 해마다 서로 옷을 바꾸어 입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휴일은 예외로 입고 있는 옷을 절대 내놓지 않은 특수 계층이라고.
그렇게 달력나라 서바이벌이 벌어지는데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1월 1일에는 십이지의 유래가 나오는데 고양이가 십이지 안에 들지 못하는 이유는 쥐가 거짓말을 해서 날짜를 일부러 잘못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란다. 복조리와 떡국, 세배, 덕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대한 독립 만세~! 유관순 열사의  함성이 드리는 듯한 삼일절,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 독립 만세~,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삼일절 노래가 머릿속에 맴돈다.

예전에는 빨간 날이었지만 이젠 빨간 옷을 벗은 식목일은 성묘를 하는 한식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무를 심는다고 산에 가서 산불을 내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한다며 공휴일이 아니어야 한다는 말도 예전에 많이 나왔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는데  5월 5일 어린이날은 빨간 옷을 입었지만, 어버이날과 스승날은 빨간 날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이항복과 스승에 관한 일화는 요즘 같이 사도가 땅에 떨어진 시대에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을 4대국경일이라 하고, 한글날을 추가하면 5대 국경일이다.
그런데 제헌절은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공휴일이 단지 노는 날이 아니라 뜻깊은 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도 있는데 그런 의미가 조금씩 사라지지 않나 싶은 마음도 조금 든다.

한글날과 세종대왕,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께서는 평소 당뇨병이 있으셨는데 흰 수탉과 누런 암탉, 양고기를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신하가 바치기로 했는데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다른 동물의 생명을 해치는 것은 아니 된다고 하셨단다. 그런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한글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공휴일은 민족에세 경사스럽고 잊을 수 없는 기념일이다. 의미를 생각하는 날이고, 사랑을 나누는 날이다. 그냥 노는 날이 아니다.  

그 의미와 유래와 풍습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달력나라 서바이벌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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