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에게 햇살을 - 좌절과 분노를 극복하고 참된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청소년 심리소설
프리실라 커밍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흔히들 말한다. 행복한 시절에는 행복이 무언지 모르고,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행복한 때였음을.
푸른 빛 속에 한 여자 아이. 얼굴이 보이지 않는 긴 머리 소녀의 앞 표지, 뒷표지엔 역시 푸른 빛이지만, 아이의 긴머리 카락과 주근깨 소녀의 얼굴이 보인다.
이 책에서는 같은 소녀인데도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같은 환경이지만 그건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고, 때론 보는 것도 보여지는 것도 다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책 속의 주인공 소녀 켈리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열두 살의 켈리에게 일어난 사고, 고객과의 만남을 위해 귀가를 서두르던 엄마가 빨간불을 무시하고 달리다가 트럭과 추돌한 것이다. 차에 불이 나면서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은 켈리는 수차례의 피부이식 수술을 이어 이식 부위가 매끈하게 치유되도록 오랜 기간 투명 압박 마스크를 쓰게 된다.
 엄마는 트럭 기사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임을 알면 켈리가 자신을 미워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 사실을 켈리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된 켈리는 엄마에 대한 분노와 사랑을 동시에 갖게 된다.
 
 ’만약 켈리와 같은 상황이 나에게, 내 아이에게 닥친다면 어떨까?
나와 내 아이가 그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처음엔 세상을 향해 나오기가 무서울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켈리처럼 그렇게 극복해 나가야 할 듯하다. 
 "크리스틴은 손가락을 잃었지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진 않았지." 이런 말을 라모트 박사는 켈리에게 해 준다. 몸의 일부분을 잃는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리라. 켈리도 다른 아이들보다 잘 하는 것이 있고, 켈리가 켈리다울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한다. 외모보다 중요한 것도 많은데 아이들뿐 아니라 사회적인 풍조도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두려움과 고통을 이겨나가는 켈리의 심리가 아주 잘 그려진 감동적인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떴다, 벼락이 - 정과 덤이 오고 가는 우리 동네 시장통 이야기
홍종의 지음, 한수자 그림 / 샘터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동네는 5일마다 장이 서요. 5일장이면 평소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물건을 팔기도 하고,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시장은 북새통이 된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날이면 떡이 든 어묵을 하나씩 꼭 사서 먹는데 아이들은 시장에 따라 다니는 걸 좋아해요. 

 제가 어릴 때는 동네에 시장이 서지 않아 버스를 타고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갔는데 그때는 뻥튀기 아저씨의 뻥튀기는 소리로 시장이 왁자지껄했지요. 지금보다 먹을 것도 귀해서 장날을 기다리기도 했어요. 새 옷을 시장에서 사는 날에는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시장보다는 마트나 인터넷 같은 곳에서 많은 것들을 사는터라 시장에 가는 일이 많이 줄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책의 주인공 은지는 시장골목에서 옷 가게를 해요. 그리고 그 앞에서 좌판을 벌인 할머니,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병학이. 병학이를 나물 할머니는 벼락이라고 불러 별명이 벼락이가 되었답니다.
벼락이와 같은 반이 된 은지, 전학 온 아이가 회장 선거에 나가, 부회장이 되고.....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두리 시장의 모습을 통해서 벼락이란 별명을 지닌 병학이의 등장이 참 많이 바뀌죠.

 저는 벼락이를 그저 조금 웃기는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는 어쩌면 그런 생활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대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살아가는 모습 또한 벼락이를 통해서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삭막해지고, 인정과 여유보단 틀에 맞춘 듯 딱맞는 이치와 사리, 이익을 우선시 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와 정이 가득한 두리 시장에 오시면 벼락이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HAT 왓? 13 노래기벌은 어떻게 사냥을 할까? WHAT왓? 파브르곤충기편 1
고수산나 지음, 김성영 그림, 장 앙리 파브르 원작 / 왓스쿨(What School)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많은 곤충 가운데 아마 벌은 징그럽다기 보단 무서운 곤충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어릴 때 벌에 쏘여 본 기억이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곤충학자 파브르는  벌에 대해서 자세히 관찰하였대요. 직접 키우기도 하고 숲이나 들에서 몇 시간씩 주저앉아 관찰하기도 했대요. 이 책에는 노래기벌과 나니니벌 이 두 가지 벌의 특징에 대해서 나와요. 이 벌들은 사냥벌이가고 하네요. 사냥벌은 먹잇감인 곤충을 죽이지 않고 신선하고 안전하게 먹는다고 하니 조금은 무서운 곤충이란 생각이 들어요.

노래기벌은 어떻게 사냥을 할까?

이 책에 나오는 보보는 혹노래기벌이에요. 그런데  암컷이 집을 짓고, 먹잇감을 사냥을 한대요. 왜 바구미가 왜 하필 보보의 먹이로 가장 적당한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궁금증이 풀렸어요.  하지만 자신보다 2배나 큰 먹이를 안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했어요.
곤충가운데는 죽은 곤충을 먹는 곤충이나 동물이 있는 반면에 살아있는 곤충을 먹는 곤충이나 동물도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나나니벌은 수술하는 의사?


나나니벌은 아주 훌륭한 비행사래요. 
모래가 적고 햇볕이 잘 드는 비탈진 곳을 좋아한대요. 그래야 구멍을 파기 쉽고 애벌레가 자리기 좋기 때문이랍니다.
엄마벌이 왜 애벌레가 있는 집의 구멍을 막아버렸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나나니벌이 의젓한 의사 선생님이 되었던 까닭도 알 수 있었어요.

이 책의 원작은 파브르 곤충기인데 동화로 아주 재미있게 엮어져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곤충이 살아가는 모습과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비교해보면서 곤충에 대해 알게 된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롭게 다가왔거든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아요. 우리 지원이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작은 아이는 워낙 곤충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 동화도 좋아하더라구요. 요즘은 밤벌레에서 나온 벌레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완서 동화집 나 어릴 적에 - 박완서 선생님의 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 처음어린이 8
박완서 지음, 김재홍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은 몇 편 읽었는데 선생님의 동화는 처음으로 읽었어요.
[나 어릴 적에]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이제는 엄마이자 할머니가 된 선생님께서 이 땅의 손주들에게 들려주시는 어투의 말솜씨로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요.
1930년대에 태어나신 선생님께서는 유년시절에 모든 게 남루하고 부족한 것 천지였지만 나름대로 행복했노라고 으스대고 싶어서 이 동화를 쓰셨다고 하네요.
모든 것이 풍족한 지금의 아이들은 그 시절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인 그 무엇을 나눌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나도 주인공 여자 아이가 마치 나인양 착각하며 그 속에서 함께 뛰노는 모습을 그려봤어요. 시골에서 서울로 이사를 가고, 초등시험을 치루는 과정 속에서 더 좋은 학교에 입학시켜려고 친적의 주소로 옮겨 가정 방문에 가슴 조였던 일을 읽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엄마들의 교육열은 한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동네는 위 도로와 아래 도로를 분기점으로 초등학교가 하나씩 있는데 최근에 생긴 시설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친척이나 조부의 집으로 주소를 이전해 놓는 경우를 봤거든요. 물론 예전처럼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니지만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 나라 엄마의 교육열은 식을 줄 모르네요.
지금은 여자나 남자의 차별도 많이 줄었는데 그땐 아마 남녀 차별도 더 심했을 거에요.
옳고 그름을 따지기전에 여자라는 이유로 잘못한 원인이 되었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초등학교에 다닐 때 집에 책은 별로 없었지만, 저 또한 엄마가 들려주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답니다.
어머니의 풍부한 상상력을 거친 이야기는 본래의 이야기보다 상당히 보태지고 가미됐음 직하다. 엄마가 보탠 건 줄거리가 아니라 생기가 아니었을까. (P111)
  저또한 책보다 엄마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상상력이 풍부하고 정서적으로도 풍요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국의 독서 교육 - 책읽기에 열광하는 아이들 대교아동학술총서 4
김은하 지음 / 대교출판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초3, 만3살 남자 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요.
다행히 우리 두 아이들은 책을 좋아해요.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 책을 보면서 영국의 독서 교육법이 솔직히 너무나 부러웠어요. 교과서 없이 책으로 공부를 하고, 물론 거기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받게 되는 책선물 프로그램인 북스타트는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지는 곳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그 시초가 영국이었네요.우리 나라는 아주 작은 일부분이지만, 영국은 모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북스타트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자라요. 그것도 다섯 번이나.

 우리의 학교 시험이 객관식 위주의 정해진 답이 있는 서술형인 반면에 영국의 시험은 모든 시험이 서술형이라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

영국의 이야기나 소설을 읽다보면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와 책에 관한 이야기가 엄청 많이 나오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어요.
그 많은 도서관과  북페스티벌, 문학과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활동들, 그림책 그림의 가치 등은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듯해요.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기적의 도서관이라 불리는 어린이 도서관이 전국에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어서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라는 차원에서 영국의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어린이를 위한 아기자기하고 예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소로의 변화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근처에 어린이 도서관이 없다는 게 솔직히 조금 아쉬운 맘이 들어요.
물론 이런 부분은 책에 없었지만, 이사 오기 전 도서관의 친구들 모임을 통해서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마을마다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요. 그래서 아이와 도서관에 가는 것이 아이들에겐 즐거운 시간이지요. 
 요즘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대형 서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시내 대형 서점에 가니 아이와 부모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도서관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구연동화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들이 도서관을 부모와 함께 자주 오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영국에서 많은 유명한 작가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영국의 독서 교육 덕택이 아니었나 싶어요.
우리 나라도 연예인보다 작가를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시대가 왔으면 해요.
아이들의 엄마인 저도 여태껏 만난 작가나 문학가가 열 손가락 안이니 말이에요.
고등학교 다닐때 여류시인의 강연회에 가면서 많이 설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후에 문학인들을 강연회에서 몇 분 뵈었지요.
영국의 아이들처럼 우리 나라의 아이들도 책읽기가 ’행복의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