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동화집 나 어릴 적에 - 박완서 선생님의 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 처음어린이 8
박완서 지음, 김재홍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은 몇 편 읽었는데 선생님의 동화는 처음으로 읽었어요.
[나 어릴 적에]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이제는 엄마이자 할머니가 된 선생님께서 이 땅의 손주들에게 들려주시는 어투의 말솜씨로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요.
1930년대에 태어나신 선생님께서는 유년시절에 모든 게 남루하고 부족한 것 천지였지만 나름대로 행복했노라고 으스대고 싶어서 이 동화를 쓰셨다고 하네요.
모든 것이 풍족한 지금의 아이들은 그 시절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인 그 무엇을 나눌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나도 주인공 여자 아이가 마치 나인양 착각하며 그 속에서 함께 뛰노는 모습을 그려봤어요. 시골에서 서울로 이사를 가고, 초등시험을 치루는 과정 속에서 더 좋은 학교에 입학시켜려고 친적의 주소로 옮겨 가정 방문에 가슴 조였던 일을 읽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엄마들의 교육열은 한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동네는 위 도로와 아래 도로를 분기점으로 초등학교가 하나씩 있는데 최근에 생긴 시설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친척이나 조부의 집으로 주소를 이전해 놓는 경우를 봤거든요. 물론 예전처럼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니지만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 나라 엄마의 교육열은 식을 줄 모르네요.
지금은 여자나 남자의 차별도 많이 줄었는데 그땐 아마 남녀 차별도 더 심했을 거에요.
옳고 그름을 따지기전에 여자라는 이유로 잘못한 원인이 되었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초등학교에 다닐 때 집에 책은 별로 없었지만, 저 또한 엄마가 들려주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답니다.
어머니의 풍부한 상상력을 거친 이야기는 본래의 이야기보다 상당히 보태지고 가미됐음 직하다. 엄마가 보탠 건 줄거리가 아니라 생기가 아니었을까. (P111)
  저또한 책보다 엄마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상상력이 풍부하고 정서적으로도 풍요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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