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입자를 찾아서 -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넘어
이종필 지음 / 마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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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교수가 쓴 <신의 입자를 찾아서>(2015)는 2008년에 나온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를 재미있게 읽고, 이 책이 새로 나와 읽기 시작했다. 그가 번역한 책, <블랙홀 전쟁>과 <최종 이론의 꿈>은 집에 있지만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4장까지는 재미있게 읽을만 하지만, 5장에 이르러 입자물리학이 최근에 이룬 것들과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설명은, 정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스핀', '재규격화', '대칭성', '파이온', 'g-2', '게이지qauge', 'QCD', '중성미자' ... 다른 책들을 읽으며 들어보긴 했지만, 이해하지 못한 개념들이 나오고, 그리고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쉽지 않다.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무슨 수로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싶다. 그렇지만 계속 읽고 접하다 보면, 하나 둘 이해되거나, 익숙해지는 그런 순간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책을 처음 냈던 2008년과 지금의 나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현대 물리학을 설명하는 자세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내가 쓴 첫 단행본이었던만큼 나는 모든 내용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고 싶었다. 지금도 그 바람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때는 내가 열과 성을 다해 기발한 방법을 찾아내면 아무리 어려운 개념이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 내지는 믿음이 있었다.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 물리학에는 내가 아무리 쉽게 설명하려고 애를 써도 일반 대중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이 있다. 채 10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나의 `자세`는 그렇게 바뀌어 있었다. (개정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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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1 - 인생의 거칠기가 사포의 그것과 같다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 그림 / 씨네21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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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엔 역시 만화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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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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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책에 실린 글에도 에코가 여자친구의 권유로 장미의 이름을 쓰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던 거 같다. 수 년 전에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젊은 소설가의 고백>은 장미의 이름 뿐만 아니라 에코의 다른 소설들, <푸코의 진자>, <바우돌리노>, <로아나, 신비의 불꽃>과 같은 작품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어 무척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이제 그의 다른 소설을 읽을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소설가의 고백>에서는 <장미의 이름> 창작 동기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1978년 초, 작은 출판사에서 일하는 한 친구가 비소설가들(철학자, 사회학자, 정치인 등)에게 단편 추리소설을 의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말했던 이유로, 나는 창작에 관심이 없으며 자연스러운 대화체 글을 쓰는 데도 소질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범죄소설을 써야 한다면 최소한 500페이지 분량에, 배경은 중세 수도원이 될 거라는 도발적인 말을 내뱉었다(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친구는 속 빈 강정 같은 상술용 책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대답했고, 우리의 대화는 그쯤에서 끝났다. 


나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책상 서랍을 뒤져 그 전해에 갈겨놓은 글을 찾았다. 수도사들의 이름 몇 개를 적어둔 종이였다. 그 글은 내 마음속 내밀한 곳에서 소설에 쓸 아이디어들이 이미 자라고 있었다는 뜻이었지만 당시에는 스스로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 시점에 떠올랐던 생각은, 어떤 책을 읽던 수도사가 독살당하는 얘기면 좋겠다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나는 <장미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젊은 소설가의 고백, 움베르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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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김영선 옮김, 현태준 그림 / 돌베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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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책중독'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으로 묘사하는 '톰 라비'는 자기도 모르게 같은 책을 또 사는 걸 가장 심각한 증상으로 본다.

나는 공간을 살피면서 그 책들을 다른 방으로 날랐다. 그리고 책더미들을 이러저리 옮기다가 우연히 뭔가를 발견하고는 불안해지고 말았다. 펭귄 판 <빌리 버드>가 세 권이나 있었다! 나는 이 책들을 산 기억이 없었다. 한 권 값으로 세 권을 주는 세일 매대에서 산 것임에 틀림없다고 합리화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확실히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사들인다는 건 인정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다가 상황이 불길하게 바뀌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데 같은 게 두 권 있는 책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어째서 레온 유리스의 똑같은 소설이 두 권씩 있는 거지? 왜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들이 두 세트 반이나 있는 거냐고? ... 어째서 <의뢰인>이 여섯 권이나 되지? 진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기 시작했다. "아니야!" 비명이 절로 나왔다. 그것은 양장본에 삽화가 들어 있는 또 다른 스물한 권짜리 디킨스 전집이었다. 나는 다른 상자를 움켜쥐고 잡아당겨 내려서 열어보았다. 또 다른 디킨스 전집이었다. 세 번째 상자를 끌어내렸다. 역시 디킨스였다. 모두가 디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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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2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중고매장에 책을 고르면 이 책을 예전에 샀는지 안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boooo 2015-05-25 20:3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책을 사놓고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옆구리왕짜 2015-05-2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은 책을 다시 읽은 기억이 몇 번 있네요. 읽은 줄 모르고ㅠㅠ

boooo 2015-05-27 23: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적 너무 많아요... ^^;;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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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가선 샤오롱바오를 실컷 먹었다. 식당 몇 곳에서 여러 종류의 만두를 먹었는데 샤오롱바오가 제일 맛있었다. 그래서, 대만하면 샤오롱바오가 생각나는데... 문득 보니, <허삼관 매혈기>에 샤오롱바오를 먹는 장면이 있더라. 샤오롱바오를 사주고 결혼하는 허삼관.

- 샤오룽빠오 이십사 전, 훈툰 구 전, 매실 십 전에 사탕을 두 번 샀으니 이십삼 전, 여기에 십칠 전짜리 수박 반 통까지 하면 모두 팔십삼 전이네... 나한테 언제 시집 올 테요?
- 아이야.
허옥란이 놀라 외쳤다.
- 내가 왜 당신한테 시집을 가요?
- 당신한테 오늘 쓴 돈이 모두 팔십삼 전이나 된다구.
- 당신이 그냥 대접한 거 아녜요? 난 그저 공짜로 생각하고 먹었는데. 그것들을 먹으면 당신한테 시집가야 한다고는 안 했잖아요.
허옥란이 딸국질을 하면서 말했다.
- 나한테 시집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소? 나한테 시집오면 내가 얼마나 아껴주고, 보호해주고, 또 맛있는 음식도 사줄 텐데...
- 아이야.
허옥란이 또 탄성을 올렸다.
- 당신한테 시집간다면 난 절대 이렇게 안 먹어요. 시집간 후라면 결국 내 것을 먹는 건데, 아까워서 어떻게 그래요? 진작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먹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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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05-23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아롱빠오엔 국물이 들어있잖아요. 그거 무슨 국물인줄 아세요? 저도 시아롱바오 좋아해서 어덯게 만드는지 배웠는데.. 그거 돼지비계예요. 비계에 설탕 등등 넣어서 만두속에..뜨거움에 녹아..국물로. ^^

boooo 2015-05-24 09:2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 집에서 샤오롱바오를 만드시다니, 대단한데요. ㅎㅎ

2015-05-24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10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