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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어떻게 재난을 먹고 괴물이 되는가
나오미 클라인 지음, 김소희 옮김 / 모비딕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코로나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재난 자본주의의 실상에서 그 답을 찾는다.
"쇼크 독트린(충격요법)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바람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책을 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충격과 공포는 두려움, 위험, 파괴를 만드는 행동이다.
위협을 당한 사회의 일부 또는 전체 국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때로는 지도층도 그럴 수
있다.
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는 사이에 국가의 일부 기능을
사기업에게 매각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혁은
순식간에 영구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프리드먼은 영향력
있는 논문을 통해 현시대 자본주의의 묘책을 구체화했다.
내가 보기엔 그것은 쇼크 독트린이었다.
프리드먼은 순식간에 진행되는 전면적인 경제 전환이
대중에게 '적응을 촉진할' 심리적 반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고통스런 기법을 지칭할 용어도 만들어
냈다. 바로 경제적 쇼크요법이다.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각국 정부들이 전면적인 자유시장 프로그램을 실시 할
때마다 쇼크요법이 따라오곤 했다.
'재건'이라고 그럴싸하게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은 이라크,
스리랑카, 뉴올리언스에서 재난이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공공부문이나 지역사회에 남아 있는 것은
뭐든지 다 제거했다.
부시 행정부는 테러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뿐만 아니라, 고수익 사업을
확신했다. 흔들리는 미국 경제에 생명을 불어 넣을 새로운
산업인 것이다. 한마디로 재난 자본주의 복합체라고 부르는
편이 이해하기 좋을 것이다.
미국 내 테러와의 전쟁에만 국한된 애기가 아니다. 진짜
큰돈은 해외전투에 걸려 있다. 이라크 전쟁 덕택에 무기
계약업자들은 엄청난 이윤을 얻었다.
고문은 반항하는 국민들에게 원하지 않는 정책을 강요하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즉 쇼크 독트린의 밑바탕에 있는
논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해준다.
쇼크 독트린의 전개방식은 대강 이렇다. 우선 쿠데타,
테러리스트의 공격, 시장 붕괴, 전쟁, 쓰나미, 허리케인 등의
재난이 국민들을 총체적인 쇼크상태로 몰아 넣는다.
쏟아지는 폭탄, 계속된 공포, 몰아치는 비바람은 사회를
약하게 만든다. 마치 고문실에서 시끄러운 음악과 구타가
죄수들을 약하게 만들 듯 말이다. 공포에 질린 죄수들은
동지의 이름을 대고 자신의 과거 신념을 비난한다.
마찬가지로 충격에 빠진 사회는 이전에 강력하게 보호했던
것들을 포기한다.
흔히들 말하죠. 정보를 얻기위해 고문을 한다고 말이에요.
그러나 제 생각엔 분명이 그 이상의 뭔가가 있어요. 사람들의
기억을 싹 지워버린 뒤 처음부터 새로 개조하는 시범 국가를
만들려는 시도와 관련되어 있다고 봐요.
퇴행 기법은 자신이 누구인지와 시공간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성인을 의존적인 어린애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다. 죄수들의 마음은 백지상태와 마찬가지여서 뭐든지
받아들인다.
항상 수학과 과학의 언어로 포장했지만, 실상 프리드먼의
미래상은 대기업의 이득과 일맥상통했다. 대기업은 본질적으로
규제가 없는 새롭고 거대한 시장을 갈구한다.
볼리비아는 극단적 쇼크요법을 실시하려면 성가신 사회집단과
민주주적인 제도에 충격적인 기습을 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시민들의 자유가 억압되고 민주주의의 희망은
무시되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선거로 선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민주주의라고 칭송받는다.
사람들의 이목을 덜 끄는 탄압 전술이 필요했다. 공포를
확산시키면서도 국제적 언론의 눈에는 띄지 않는 저자세
전술 말이다. 칠레에서 피노체트는 실종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문화권끼리 서로 돕는 일이 스리랑카 전역에서 일어났다.
타밀족 10대들은 농장에서 트랙터를 몰아 시체를 찾는
일을 도와주었다. 기독교인 어린이들은 학교 유니폼을
기증해 무슬림 장례식의 하얀 가운으로 사용하게 했다.
힌두교 여인들은 자신의 흰색 사리를 내어주었다.
바닷물과 자갈의 침임은 엄청난 위력으로 집을 파괴하고
도로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동시에, 뿌리 깊은 증오와
반목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프리드먼이 1975년 피노체트에게 했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내 생각에, 가장 큰 실수는 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겁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mobidic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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