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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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나는 이 얼간이들이 무슨 생각을 품을 수 있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


'진부한 사람들'은 대체로 솔직하고 느긋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들도 그렇게 보아 주길

바란다. 반면, '진부한 비평가'는 성가시고 집요하다.


진부한 비평가에게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시도는 헛된 일이다.

그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생학하기

때문이다.


무의미는 재치보다 사람을 더 난감하게 만든다.

그는 새로운 사상에는 한결같이 거부감을 가지면서도,

새로운 제도나 기계에는 열렬한 관심삼을 보인다.


온화한 사람의 발뒤꿈치를 한번 밟아 보라.

그가 얼마나 빠르게 반을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온화해 보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그래서 자기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일에는 짜증을 내지 않고,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굳이

화를 내지 않으니, 마치 인간적인 친절함으로 가득찬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겉으로 보기엔 까칠하고 불편한 사람들이 오히려 진짜

착한 사람일 수 있다. 이들은 자기 일이 아니어도 관심을 가지며,

남을 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이들은 세상의 온갖 고민과

짜증거리를 안고 살아간다.


온화한 성품의 왕이 사실 위대한 폭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왕은 자신의 권력이 미치는 모든 사람들이 안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온화한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종교는 사람을 진정으로 현명하고 선하게 만들 수 있고, 그런 척하게

만들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사람은 타인에게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게 된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 종교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종교 지도자들이 교묘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행동할 때,

이를 흔히 '성직자의 술수'라고 부른다. 성직자들은 그들의 역할상

실제보다 더 도덕적이고 고결한 사람처럼 보이기를 요구받는다.


개인의 신념이라는 미명 아래,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의심스러울

때조차도 그것을 숨기고 정당화할 수 있다. 종교는 그가 몸에 두른

망토이자,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도구와 같다. 그에게 '내면의

양심'은 변명히고, 방어이며, 어떤 곤경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가 된다.


상대방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다면 그의 얼굴을 보라.

말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만 표정은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첫인상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우리는 첫인상을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에 속아 잊어버렸다가, 결국 대가를

치르고서야 그 사실을 깨닫곤 한다.


늘 함께 살아온 가까운 가족이라면 서로의 인격을 잘 알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너무 가까우면 고유한 특징들이 흐려지고, 

판단력은 이익과 편견에 가려진다.


위선은 대개 세상을 속이기 위한 가면이지, 자신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위선적인 사람은 평소에 숨기고 있던

비행을 들키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반응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아는 것이다. 그 약점을 경계하고 다스릴 수 있다면

오히려 강점이 되기도 한다.


가난은 굴욕만 안겨 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민낯까지 드러낸다.


철학자 토머스 웨지우드는 인간의 마음에는 균형을 맞추려는

원리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무언가가 결핍되면 우리는

그 존재를 더 강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모욕은 자존심을

자극하고, 고통은 다가올 안도감을 상상하게 한다.


청춘은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고, 영원할 것처럼 꿈꾼다.

이 믿음은 삶의 가장 순수한 불꽃이다.


생전의 불꽃은 꺼지지 않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다시

타오를 수 있다. 존재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유산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artichokehouse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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