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카피가 알려 주는 일상 속 글쓰기의 비밀
나는 인생 실패자였다.
6개월 만에 퇴사한 첫 직장.
비자 문제로 합격 취소된 승무원.
대인 기피증, 우울증.
침대에서 1년간 나오지 않았다.
그날은 잠깐 바람을 쐬고 나갔고 눈물이 났다.
흘리는 눈물이 창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달렸다. 그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렇게 150번의 마라톤 완주를 끝냈다.
짧은 몇 줄일 뿐인데 프립의 카피에는 울림이 있다.
실제로 겪은 일을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다. 기교나 꾸밈없이 섰기 때문이다.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나 자신에 대해 써 보자.
지나간 사랑에 대해 쓰자.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쓰자. 삶이 언제나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문득 지나간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면 그 기분을 글로
옮겨 보자. 쓰는 일은 때로는 기억을 거슬러 걷는 일이다.
이름은,
부모가 아이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인지도 모른다.
명백하게 쉼표가 필요할 때 말고, 쉼표가 있으면 문장이
더 쉽고 자연스러워지는 지점을 찾아 사용하는 것은
온전히 글쓴이의 역량이다. 문장을 다 쓴뒤에는 독자의
입장이 되어 소리 내어 읽어 보자.
다사로운 봄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꼬옥 팔짱을 끼고
아장아장 걸어간다.
의태어는 문장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자동차, 반짝반짝 눈동자,
산산히 부서진 유리창"과 같은 구절을 읽으면 그 구절이
표현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의태어는 풍부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고 감정이나 상황을 더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이모티콘과 이모지를 활용하면 글로 쓸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때로는 그림 하나로 문장 전체를 대신할 수
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실버 센류란 노인들이 쓴 짧은 정형시를 뜻한다.
"안약을 넣는데 입을 벌린다"
"느낌 있는 글씨체라고 칭찬받은 수전증"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안도현 시인의 이름은 몰라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라는 시구절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 안도현 시인의 북 토그에
가서 들은 애기다.
"글을 쓸 때는 늘 새로운 표현을 고민하고 찾아야 한다.
뻔한 연상과 상투적인 단어는 쓰지 말라."
쓰려고 하는 사람에게 책 읽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쓰기 전에 먼저 읽어야 한다. 읽어야 쓸 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글을 잘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자세히 들여다보고
오래 바로보는 것이다.
<바틀비>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withbartle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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