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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팔을 잃은 비너스입니다
김나윤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평점 :
윤너스 김나윤 에세이,
나는 이것을 상실이 아닌 성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윤너스라는 별칭은 사고로 왼팔을 잃게 된 후 제 몸을
처음 마주 했을 때 머리속에 번뜩 떠오른 밀로의 버너스상
덕분에 짓게 된 저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믿을 것도, 돌아올 곳도 결국은 나밖에 없잖아요.
누군가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내 삶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삶은 그야말로 감사한 것
투성이다.
물론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고 해서 아플 일이 없는 건
아니었다. 지옥 같은 드레싱과 얇디얇은 주삿바늘이
밤낮없이 나를 괴롭혔다.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곳인가
싶었다. 병원에서의 모든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졌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괴로웠던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누워있는 것뿐이라는 사실 그 자체였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혹독하다. 그럴 때마다 가장
필요한 건 '괜찮아, 너무 걱정 마! 결국엔느 다 잘될 거야!'
라며 다독여줄, 그저 나 자신뿐인 거 아닐까?
세상에! 충격적이게도 나는 단 1cm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나름 척추를 둥글게 만들겠다고 몸을 잔뜩 숙였지만,
척추가 끊어지면 큰일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실제로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던 거다.
사람들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나의 도끼병이었던 거다. 그때 깨달았다. 남의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산다는 게 생각만큼 어려지 않다는 사실을.
상상은 누구든 할 수 있다. 계획 또한 누구든 잘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나아가 실행하는 사람에게 결국 빛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외면이든 내면이든 내가 강조하는 건, 아름다움의 기준은
언제나 남이 아닌 나여야만 한다는 말이다. 타인의 기준이나
평가가 나를 뒤흔들 때 내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사고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
사고 이후 나에게 생겨난 묘한 믿음이 하나 있는데,
그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강하다. 그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면 좋겠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asan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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