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라와 조선 - 이상국가 주나라를 꿈꾼 조선의 혁명
장인용 지음 / 창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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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는중국 식민지? 라고크게 외치지는 못하지만, 인정할수 밖에 없는 역사..근,현대에 와서는군사,경제적으로는 미국 식민지인 상황.. 이게 나라냐? 과연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인가에 대한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그래도 태극기 앞에서는 가슴에 손을 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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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8-0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난 땅,못난 임금 만난 불쌍한 백성들... 그래도 이제는 먹고 살만 하고, 우리 역사상 이렇게 풍요로왔던 적도 없다. 굶어죽는 사람은 없으니까.그러나 배만 부르다고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삼중당 문고

- 장정일

열 다섯 살, 하면 금새 떠오르는 삼중당 문고

150원 했던 삼중당 문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두터운 교과서 사이에 끼워 읽었던 삼중당 문고
특히 수학시간마다 꺼내 읽은 삼중당 문고
위장병에 걸려 1년간 휴학할 때 암포젤 엠을 먹으며 읽은 삼중당 문고

개미가 사과껍질에 들러붙듯 천천히 핥아먹은 삼중당 문고
간행목록표에 붉은 연필로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을 표시했던 삼중당 문고
경제개발 몇 개년 식으로 읽어 간 삼중당 문고
급우들이 신기해 하는 것을 으쓱거리며 읽었던 삼중당 문고
표지에 현대미술 작품을 많이 사용한 삼중당 문고
깨알같이 작은 활자의 삼중당 문고
검은 중학교 교복 호주머니에 꼭 들어맞던 삼중당 문고
쉬는 시간 10분마다 속독으로 읽어내려 간 삼중당 문고

방학중에 쌓아 놓고 읽었던 삼중당 문고
일주일에 세 번 여호와의 증인 집회에 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교장실에 불리어가,
퇴학시키겠다던 엄포를 듣고 와서 펼친 삼중당 문고

건달이 되어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 쓰다듬던 삼중당 문고
용돈을 가지고 대구에 갈 때마다 무더기로 사 온 삼중당 문고
책장에 빼곡히 꽃힌 삼중당 문고
싸움질 하고 피에 묻은 칼을 씻고 나서 뛰는 가슴으로 읽은 삼중당 문고
처음 파출소에 갔다왔을 때,
모두 불태우겠다고 어머니가 마당에 팽개친 삼중당 문고
흙 묻은 채로 등산배낭에 처넣어 친구집에 숨겨둔 삼중당 문고
소년원에 수감되어 다 읽지 못한 채 두고 온 때문에 안타까왔던 삼중당 문고
어머니께 차입해 달래서 읽은 삼중당 문고
고참들의 눈치보며 읽은 삼중당 문고
빧다맞은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읽은 삼중당 문고
소년원 문을 나서며 옆구리에 수북이 끼고 나온 삼중당 문고
머리칼이 길어질 때까지 골방에 틀어박혀 읽은 삼중당 문고

삼성전자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문흥서림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레코드점 차려놓고 사장이 되어 읽은 삼중당 문고
시공부를 하면서 읽은 삼중당 문고
데뷔하고 읽은 삼중당 문고
시영물물교환센터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박기영형과 2인 시집을 내고 읽은 삼중당 문고
계대 불문과 용숙이와 연애하며 잊지 않은 삼중당 문고
쫄랑쫄랑 그녀의 강의실로 쫒아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여관가서 읽은 삼중당 문고
아침에 여관에서 나와 짜장면집 식탁 위에 올라 앉던 삼중당 문고
앞산 공원 무궁화 휴게실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파란만장한 삼중당 문고
너무 오래되어 곰팡내를 풍기는 삼중당 문고

어느듯 이 작은 책은
이스트를 넣은 빵같이 커다랗게 부풀어 알 수 없는 것이 되었네
집채만해진 삼중당 문고
공룡같이 기괴한 삼중당 문고
우주같이 신비로운 삼중당 문고

그러나 나 죽으면
시커먼 뱃대기 속에 든 바람 모두 빠져나가고
졸아드는 풍선같이 작아져
삼중당 문고만한 관 속에 들어가
붉은 흙 뒤집어쓰고 평안한 무덤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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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8-0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문고판 출판이 인기라는 기사가 뜬다.. 불황속에서 출판사들의 자구책이겠지만, 깨알같은 글씨가 빽빽했던 삼중당문고를 아껴 있던 추억은 되살리지는 못할 것이다.삼중당 문고로 한승원의 ‘어머니‘라는 작품을 읽었던거 같은데..

sprenown 2017-09-0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런 게 왜이렇게 좋냐? 영화 ‘방자전‘에서 송새벽이가 하는 말. 난 이런 이야기 시들이 너무 좋아, 소설이 따라올 수 없는 ‘시‘ 만의 운율과 스토리와 진한 여운! 나도 변태 인가?
 
햄버거에 대한 명상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22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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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정일을 있게한 출세작이다. 한편,개인적으론 ‘삼중당문고‘라는 시를 좋아하는데 이 시집에는 빠졌다.너무 직접적이라 시적 완결성을 이루지 못한, 작품성이 떨어진 시라는 이유? 아쉽다. 그나저나 ‘강정간다,가 도대체 무슨의미인지 어떤 메타포인지 어렴풋하면서도 아리송하다.시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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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8-0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의 삶을 벗어난 세계로 상정된 ‘강정‘은 삶의 고달픔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욕구로 만들어진 상상의 세계이다˝라고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나와 있다.쩝,그렇구나. 대~충..

웬 오렌지? 2017-10-12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 ‘삼중당 문고‘는 저자의 다른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잡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sprenown 2017-10-1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고맙습니다.
 
생生과 사死의 인문학 타나토스 총서 1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엮음 / 모시는사람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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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알아야 삶이 보인다˝는 책 뒷면의 광고문구처럼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남아있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성해 질수 있는가 하는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준다. 일본, 조선, 인도,티벳,불교문화에서 죽음은 어떻게 이해 되었는지 죽음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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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8-03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선후기 영조의 딸 화순옹주의 죽음이후 열녀문을 세워 가문의 영광을 드높이려는 의도로 남편따라 죽기를 강요당했던 여인들..죽음에도 계급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 국립묘지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장군묘역과 사병묘역.

sprenown 2017-08-0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의 눈은 태양으로, 너의 숨은 바람으로 간다. 너의 사지는 식물의 뿌리로 들어간다. 그것이 너의 운명이다˝
- 인도의 리그베다에서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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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21살이 나에게도 화려한 시절이었나? 아니,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던 거 같다.이 소설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자존심 강한 여주인공의 성장기나 쇼코와 소유, 그리고 할아버지와의 우정과 질투를 다루는 단순한 내용이 아니다. 나이와 세대,국경을 초월한 인간의 내밀한 감정에 대한 탐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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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8-04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편, 쇼코~, 씬짜오에서는 일본과 베트남. 우리나라와는 가해자와 피해자관계의 아픈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지만 선한 사람들(가족간)간의 보편적 감정교류을 통한 이해와 소통을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아프리카 나미비아까지 진출하는 이야기의 글로벌화..야심찬 작가의 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