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30년간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 35
우종영 지음 / 메이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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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숲해설가 친구의 권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우종영선생님은 어려서는 천문학자를 꿈꾸었지만 색약판정을 받고 꿈을 포기한 뒤로 방황하게 된다.답답한 마음에 올라간 북한산에서 바위틈속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나무처럼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그때부터 그는 나무병원 '푸른공간'을 설립해 30년째 아픈 나무를 돌봐 오고 있다.

P42
마흔 살이 된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나무 ---오리나무
5리마다 한 그루씩은 볼 수 있었다는 오리나무.
오리나무를 볼 때마다 삶의 길 한 모퉁이에서 쉬어 가라고 말하는 쉼표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잎모양이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정표역할을 했는지는 몰랐었다.잘 가고 있는지 숨 한번 돌리고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P119
좀 바보 같으면 어떻습니까---노간주나무
이른 봄 바위 틈에 먼저 자리를 잡는 건 노간주나무다.그러면 어디선가 흙과 먼지가 흘러 들어와 그 견고한 돌 위에 작은 토양이 생긴다.그런데 어렵게 마련한 토양 위에 어느새 진달래 씨가 날아든다.
......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제 것만 챙기는 사람보단 형편이 어려워도 주변 사람 도와주며 허허거리는 사람이 더 정겹지 않은가.

관악산 자운암능선을 따라 오를때 맛보았던 노간주나무열매가 생각난다.자기 살기도 힘든데 땅 한켠을 진달래에게 내어줄 수 있는 그 마음을 닮고 싶다.

P163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자귀나무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을 포개고 잠을 잔다.재미있는 건 잎마다 서로 맞닿을 짝이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밤이 되어 서로 포개질 때면 외롭게 홀로 남는 잎이 없다.그렇게 정답게 짝을 이루는 특성 탓에 옛날엔 자귀나무를 신혼부부 집에 선물하기도 했단다.

나무를 선물해준다는건 특별한 의미가 될거같다.자귀나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가족간에 서로를 잘 아껴주며 지내야겠다.

소제목 몇 개를 인용해보았는데 25그루 나무 이야기가 있어서 한두개씩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두 나무의 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라고 한단다.자연과 우리네 삶이 한몸처럼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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