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만나고 싶어 담푸스 그림책 19
고미 타로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담푸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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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할머니께 첫 손주였어요.

외할머니꼐서 놓으신 7남매중에 맏이가 우리 엄마였고,

제가 엄마의 첫 딸이자 유일한 자식이었고, 게다가 울 외할머니껜 제가 첫 손주였지요.

6명의 외삼촌과 이모들에게도 한동안 유일한 조카로 사랑을 독차지 하고 살았지요.


저에겐 외할머니는 끊임없이 사랑을 주셨었죠.

제가 뭘 해도 이쁘다 해주셨고,

저도 할머니를 참 잘 따랐었어요.

특별히 혼날 만큼 말썽피운 일도 없었지만 또래가 없었기 때문에 제가 있다고 해서 시끄럽진 않았어요.


암튼... 외사촌들이 한참 후에 줄줄이 태어나고...

저하곤 세대가 다를 아이들이 바글바글하게 됐지요.

모이면 와글와글 정신이 없었어요.


하루는 한창 집안일로 바쁘실 때..아이들이 우르르....몰려다니면서 시끄럽게 굴었어요.

외할머니께서 참다 참다 폭발하셨는지...

"느그들...느그들 집에 가라~가~!" 큰 소리로 혼내시더라구요.


정작 혼난 아이들은 별 반응이 없었는데...

전 엄청 충격이었어요... 그 땐 전 이미 중학생의 나이였는데...그 나이까지 할머니 화내시는거 한 번 본적없고, 혼나본적도없었기 때문에...

전...혼자 있을 때...찡찡 거리면... 어떻게 해서든 달래주시려 하셨던 분으로만 기억하고 있어서....


저의 지나간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이유는...

할머니들께는...첫 손주가 남다르다고 하죠...

자식은 내리사랑이고... 손주는 오르사랑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집에는 아이가 셋입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가 함께 생활하시면서 아이들 케어를 해주시죠.

초등학생, 유치원생, 어린이집....아이들... 잠시도 조용하지 않고, 누군가는 울거나...셋중에 둘은 싸우고 있거나..동시에 와글와글 거려서 정신 쏙뺴놓는..

밥을 먹을 떄도... 왁자지껄....어린 아이들이 그러하듯... 반찬투정도 하고....정신이 없다지요.


그 와중에도 ... 우리 엄마께도..첫 손주... 큰아이와의 관계가 각별하다지요.

아이들도 알아요.

큰 아이도 할머니가 자기를 최고로 생각해주시는 거 알고,

둘째랑, 4살짜리 막내도...진작부터 알아요.

할머니가 언니만...큰 누나를 훨씬 더 이뻐한다는 걸...


제가 오늘 읽고 소개해드릴 책속의 주인공도... 손녀딸과 할머니인데요..

왠지 그 손녀가 할머니의 첫 손주일 것 같아요.

그러니 그렇게 서로와의 만남을 위해 애타게 오갔던 것 같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떤 책인지 살짝 살짝 보면서 이야기 더 나눠요~^^

        

*꼭 닮은 할머니와 손녀딸...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두 사람이에요..*


할머니와 손녀딸... 서로 붕어빵이네요..

서로가 서로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서로 마을의 도시의 양 끝에 살고 있는 아리와 할머니의 집 소개에요.*


책장을 열면.... 언덕위에 사는 아리네집과.... 산위의 주홍지중에 사는 할머니의 집....이 한눈에 보여요.

두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산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구성이죠.

물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서로에게 갈 수 있는 거리에요..

바로 옆에 붙어 살지 않는 다는 의미죠..^^


그런데... 색감이... 차분하죠.

그림도...아기자기 하지만 심하게 화려하진 않아요.

하지만 뭔가 정감있게 느겨지네요.


*문득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하는 손녀딸과 할머니*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서로가 그리워진 손녀딸과 할머니는 지체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해 출발하지요.

아직 이성에 대한 애정이 큰 시기는 아니니 그런 감정을 경험하지 않은 어린 친구들에겐..

가족만큼 큰 애정의 대상은 없지요..^^


이미 많은 시간을 경험하면서 여러가지의 사랑의 감정을 겪은 할머니께도..

손녀딸에 대한 애정만큼 큰 건 없을 거에요..^^


"보고싶다" 생각하는 순간..지체없이 서로를 향해 길을 나선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지네요.^^


                      *할머니는 기차티고... 손녀딸은 버스타고....*


서로에게 가는 그 기차안...버스안... 얼마나 설레고 신났을까요?

그런데...?

                                                                        *어이쿠~! 아이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의 집에 도착했는데!

손녀딸은 할머니가 보고 싶어 할머니댁으로 떠나서 집에 없었고,,,

할머니는 손녀딸이 보고 싶어 손녀딸 집으로 갔으니...집에 안 게셨죠..


처음 부터 느꼈지만.....

양 페이지를 활용해서 할머니와 손녀딸의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구성... 넘 좋은 것 같아요.

그냥 그림책인데 영상만큼이나 역동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재미있네요.


그렇게 두 사람은 몇 번을 엇갈린 끝에! 드디어 만납니다!

                                                   *야호!*


처음 엇갈림 이후에도... 몇번 엇갈림을 반복한 두 사람은 드디어 만납니다.

서로를 향해 이동하다가 딱 중간에 만난 두 사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표정에 웃음이 슬며시 나네요.


음...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다 했는데...

아이들이 하교할 때 할머니께서 마중나가면 보던 모습이네요.^^


제 기억속에도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를 떄 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글 속의 주인공 소녀에게도.... 가슴 따뜻한 추억이 되겠지요.

그리고...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도 훗날.... 돌아보면... 그 때 그랬지..하면서 슬며시 미소지을 수 있겠죠?


화려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차분한 색조의 그림과...

아기자기한 그림체..

한 눈에 들어오는 두 사람 표정과 움직임에서 두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재밌으면서도 좋았네요.


할머니가 자기를 가장 예뻐한다는 걸 아는  할머니 바라기 9살 큰 아이와...

할머니가 언니를 더 이뻐해서 가끔은 속상하지만 그래도 이해하는 마음 착한 7살 둘째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느낄까요?


오늘저녁엔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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