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19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튜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엄마가 사주신 첫번째 문학 전집에는

우리 나라 작품 뿐 만 아니라 세계문학 작품을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방문판매 업자가 동네 엄마들 모아놓고 설명해서 팔았던 것 같고....

우리 집을 비롯해서.... 친한 친구들 집에 다 같이 장만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네 놀러가도 있고, 우리집에도 있고...ㅎㅎ


그 때는... 아파트가 아니라 한 지붕 아래 몇 가족씩도 살던 동네에서 살았거든요.

동네 사람들은 다 서로 친구였어요... 같은 또래 아이들이 있으면 더더욱이나...^^

응팔스러운 분위기였는데...

사실 전 응팔 때는 강남 아파트 생활했고, 그 이전..... 84년 정도됐던 거 같습니다.

인왕산 아랫 마을... 그땐 정말 아무 고민없이..고민이 있다면 오늘은 뭐하고 놀까...가 전부였던 때였죠...


각설하고~!

알롤달록한 그림책에서 벗어나....

글밥이 많고, 그림도 뭔가 고풍스러운.....

제가 처음으로 만난 정말 "책"같은.... 책들이었어요.

아마도... 제 나이 6살...? 7살? 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는.. 재밌게 읽지 못 했겠죠.

갖고만(!) 있다가... 학교 가서 본격적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삽화도 드문드문.... 그냥 연필화같은 그림에.....

글밥이 엄청 많은 책이었는데 그닥 지루하지 않고 상상의 날개를 펼쳤던 것 같아요.


암튼....그 중에 한 권이었죠.... "소공녀"

30년이 지난 지금.....

왜  그 많은 책들 중에 "소공녀"...."세라 이야기"를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동화책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초등 2학년 큰 아이에게도

제가 딱 제 아이만할 때 그 책들을 읽으면서 

행복했던 그 기억을 제 아이와 함꼐 나누고 싶어서...

눈독 들이고 있는 시리즈...시공사 "네버랜드 클래식"


전집으로 들여주기 보다는 낱권으로....제가 먼저 읽고 전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선택한 "세라이야기"


30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본 "소공녀"...

여러번 읽어봤고, 우리 자랄 때는 일본에서 제작된 에니메이션도 방영했었어요.

그래서 그 많은 책 중에 유난히 더 정감이 가나봅니다.


제가 딱 제 아이 만할 때, 딱 고만한 아이가 주인공인 "세라이야기"...

그 때는.... 뭔가 어린 마음에 드라마틱 하고, 예쁘고 화려한 주인공이...로망이었죠.

전... 엄마/아빠께 혼날 때 마다.....

혼자 방에 쭈끄리고 앉아...'나도 이 세상 어딘가 어마어마한 부자인 친부모님이 살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엉뚱한 상상도 하곤 했더랬죠...ㅎㅎ


예전엔.... 예쁘고, 화려하고, 똑똑하고, 착하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다시 행복한 공주님이 된 "세라"...

제게는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부러운 공주님의 이야기였지요..


그리고... 지금 40이 눈앞인 나이에...

아이와 공유하고 싶다는 이유로 선택한 세계명작으로 선택한 "세라이야기"는...

어딘지 유치한 구석도 보이고, 지나치게 작가의 작위적인 설정이...

요즘 우리 나라 드라마의 진부함의 요소들이 곳곳이 보이는 듯 하기도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는.... 제가 아홉살 전후에 만났던 멋진 친구였어요.

이 친구 덕분에 제 유년기의 행복의 한 조각을 채울 수 있었지요..


그리고... 서른 아홉살에 다시 만난 "세라"는 여전히 멋진 꼬마숙녀였어요.

살면서 잊고 있던 유년기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선물받았네요.


지금 아홉살인 우리집 큰 아가씨도......

제가 "세라"와 함께 하면서 느꼈던 행복...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이가 "세라"를 좋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ps///완영본 이라고 해서.."세라 이야기"가 원제인가 했는데...

"리틀 프린센스"면...."소공녀"가 더 가까운 것 아닌가요?

왜 "세라 이야기"라고 명명했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