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읽으면 저도 함께 읽어보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어제 아이가 선택한 책은 -백만장자되는 경제동화- 필통장수 이생원 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은 "한국헤밍웨이" 출판사인데... 네이버 책에 등록된 책은 훈민출판사네요...
음... 한국헤밍웨이가 이런 저런 이름으로 가지를 치고 있긴 한데....훈민출판사도 그 중 하나일까요?

암튼~
이번 책은... 내용이 영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은 "경제효용성의 원리"라는데요...
아직 초2 친구인 아이가 이해했을 리는 만무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주제와 부합되지 않는 제목과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물락한 양반 이생원과, 부지런한 평민 송만득의 케이스를 비교하면서 한 쪽은 매우 효율적이었고, 한 쪽은 비효율적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글쎄요....
어쭙잖은 조선시대 신분제도 속 병폐를 꼬집으면서 덧붙여 경제원리도 설명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제 생각엔 완전 틀린 생각 같았어요.
몰락한 양반 이생원은 평생 글만 읽을 줄 알고 집안 살림은 부인이 온갖 허드랫일 하면서 꾸려갑니다.
사람들은 흉을 보조.... 집안 꼴이 말이 아닌데 책만 잡고 있다고...
그래도 손재주가 좋아서 나무 조각을 잘 하는데... 살림살이가 쪼들리다 쪼들리다...너무 어려워지자 양반 체면 잠시 접어두고 필통을 만들어 팔기로 하죠.
질좋은 나무를 구하겠다고 온 나라를 뒤져서 결국엔 수중의 돈을 거의 다 내주고 나무를 구합니다.
그리고 필통을 만들어서 장에가서 팔죠... 겨우 필통 한개요...
평민 송만득은 타고난 부지런함과 친절함과 손재주로 이웃사람들에게 칭송이 자자합니다.
봄푸터 가을까지 농사짓는 이웃들의 일을 나서서, 거의 무료로 막 도와줘서 사람들의 인심도 사고, 일한 품삯으로 머곡 살지만
겨울엔 농사일도 없고 먹고 살기 걱정해야 하는 건 몰락 양반 이생원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손재주가 있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짚으로 살림살이등을 만들어서 장에 팔 수 있었죠.
그 재료마저 그에게 신세를 진 마을 사람들이 얼마든지 쓰라고 내주었으니 재료값은 공짜로 들였구요...
장에 가서 내나 팔았을 때,
이생원은 필통 하나지만... 좋은 나무로 좋은 솜씨로 만들었으니 4냉은 받겠다 했고,
송만득은 어짜피 재료값은 안들고, 자기 혼자 만들었으니 인건비도 안 내줘도 되고 온전히 자기돈이니 저렴하게 많이~ 팔면 된다 해서 어쨌든 돈을 벌었어요.
그리고.... 책은... 이생원이 매우 비효율적이었고, 송만득은 재료값 하나 안 들고 돈을 벌었으니 효율적이었다 설명합니다.
이건.... 비교가 안되는 것 아닌가요?
애초에 둘이 파는 물건이 다르고 질도 다릅니다.
나무로 만든 필통이랑 짚으로 만든 살림살이? 둘이 다른 물건인데 어떻게 비교가 되나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나무로 만든 필통과, 짚으로 만든 필통을 비교했으면 또 모르겠어요.
오히려 향기 나는 질좋은 나무에 심형을 기울여서 조각해 만든 필통.... 훨씬 매력으로 다가와서 어떤 돈 많은 부자가 그 물건을 원했다는 스토리로 나가면...
필통 하나 팔고 받은 돈이...
흔한 짚으로 만든 살림살이 수십게 판 거 보다 더 큰 돈을 받을 수 있엇던 것 아닐까요?
작가님은 경제 원리 설명만 하면 좋았을 것을... 괜히 더 아는 척 하시고자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를 비꼬는 내용까지 써놓으신 것 같아요.
적당히 한 가지만 하시지....
게다가 제목도 필통장수 이생원...이 어울리나요?
송만득과 비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내용은 실상 송만득이 우세한데 제목은 필통장수 이생원만 부각시키고...--;
오히려 그 시절...
양반의 체면에도 불구하고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체면을 잠시 접어둔체로 질좋은 재료를 구한다고 온 나라를 뒤지고, 손을 써서 필통을 만들고..
게다가 장에 가서 물건을 팔기까지 했어요...
아무리 몰략 양반이지만 그래도 양반이엇는데....
그 시절에는 상상도 못 할 일 아닌가요? 정말 큰 마음 먹고 일한 이생원이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송만득은.... 봄부터 가을까지 남의 집 일 부지런히 "공짜로" 해주고 다녀...결국엔 경루에 배고픈 건 매한가지엿어요..
오지랖만 넓은 거죠...--;
이 책을 물려받아 읽고 있는 지라 2005년에 나온 것을 이제야 읽고 있어 출판사에 뭐라고 의견 제시하기엔 늦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네요.
그래도...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눈 심혈을 기울여 그린 듯한 삽화였어요.
아이들 책에 사실 적인 한국화 작가의 그림이 매력적이었네요.
그런데... 제 성격도 결국 송만득인가봐요...이넘의 오지랖이 괜히 책 읽고 기분 안 좋아져 흥분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