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문의 기적 일공일삼 67
강정연 지음, 김정은 그림 / 비룡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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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었습니다.

책장을 덮었을 떄 가슴 아린 기분을 느껴본 것은....

아이 엄마가 되고부터는 육아서적, 요리서적, 교육방법 서적....등만 잡아온 탓일까요?

<분홍문의 기적>이 내용이 뛰어났기 때문일까요?

이유가 뭐였든 간에.... 기존에 읽어본 책이 아니라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싸~하게 느껴지는 기분이 든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네요.


서평단 모집의 글을 보고서는 '아...무슨 내용이구나..'하고 대충 감은 잡았어요.

어떤 내용일 지...짐작가는 내용만을 생각했을 떈 진부할 수도 있겠구나...

신파조로 흘러가겠지... 싶었어요.

그래도... 엄마.... 죽음...기적...

대충 감이 오는 그 소개글만으로도 한 번 보고 싶다생각했어요.

제가 세 아이의 엄마이고, 나이 40목전이지만 울 엄마가 함께 사시기 떄문이었을거에요..


연락도 없이 다른 택배들과 함께 배송되어 왔습니다.

연락없이 온 책이 더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아이 셋과 저희 엄마가 잠드시고..

신랑은 거실에서 스포츠 채널에 빠져있고..

온전히 제 시간이 된 밤 늦은 시간에 되어서야 펼쳐보았습니다.


평범한 행복한 가정의 세 식구...엄마, 아빠, 아들...

하지만 엄마가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버리고...

일상을 놔버린....

종일 술만 마시고, 일도 놔버린 폐인이 된 아빠와 문제가가 되어버린 아들...

치매기가 오가는 할머니....

사실 뻔한 스토리가 보이지요...

여기까지는 말이지요.


한없이 우중충한 이야기가 될 법도 한데...

동화작가가 쓴  아이들도 대상으로 잡은 글이라서 그런지..

우울하기만 하지 않더라구요.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고,

무엇보다... 내용 자체가 명랑소설 스럽기도 했어요.

자세한 줄거리 발설은 종이 글로 쓰는 독후감이 아닌 이상

스포일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니 생략~^^ 


쥐어짜듯한 슬픔은 하나도 없었어요.

어쩌면 담담함도 넘어서 코믹요소도 군데군데 보였구요.

그래도 내용이 내용인만큼 가슴이 찌릿한 부분이 분명 있어요.

그 가슴 찌릿한 부분도 신파조가 아니라서 여운이 더 크게 남았어요.


이별이란... 어떤 종류의 이별이건... 몇 번을 반복한다고 해서 능숙해지는 것이 아니죠.

특히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말이에요...

세상 어딘가에 그래도 나랑 같은 하늘아래에서 같은 공기로 숨을 쉬고 있는 것과...

내가 사는 이 세상이라는 곳에는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교할 수 없으니까요...


삶을 놔버리게 만든 그 이별 후에 큰 선물이 되어준 기적...

몇 해전 돌아가신 울 아부지.. 생전에 아버지라가 불러본 적은 없어요...

30이 넘어서 제가 애 엄마가 되었을 떄도 ...

마지막 날까지도...지금도...제겐 울 아빠지요..

울 아빠와의 헤어짐을 비롯....

 가족과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몇 번 경험해본 바로는...

주인공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함께 집안 청소를 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꼐 산책하고...

그 일상적인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사랑한다고...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헤어질 수 있던 그들이 말이지요...


분명 맘 아픈 이야기인데... 가슴이 찌릿했는데...

책장을 덮고 나서 행복했네요.

제가 느낀 가슴찌릿한 행복을... 제 아이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초등 2학년.. 아직 이를까요?


등맘 까페에서 소개하는 책이니까...

초등2학년인 큰딸과 함께 읽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이제 조금씩 그림책에서 벗어나고 있는 아이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 정도의 책은 단편으로는 이미 작년부터 읽어왔으니까 가능하겠다 싶시도 하고....

며칠 전 학원에서 본 귀신나오는 이야기 책 읽고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 가고 36개월 동생한테 같이 가달라고 애원하는 요즘인데...


아이가 조금 진정이 되면... 한 번 권해보고 싶어요.

제가 느낀 눈물이 핑돌도록 가슴 찌릿한 행복...슬프도록 행복한 그 마음...

아이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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