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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책] 만들기는 어려워 / The Most Magnificent Thing - 전2권 - 한글판 + 영어판
애슐리 스파이어스 글.그림, 방애림 옮김 / 미디어창비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여러분은 어린시절 어떤 어린이였나요?
호기심 왕성해서 이것저것 쑤셔보고, 뒤집어보고, 만들어보고...
창의력이 풍부해서 손으로 뚝딱~ 그럴싸하게 만들어두고...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혼자서 뿌듯한....
그런 꼬마들이었을까요?
제가 어떤 어린이 였는 지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요즘 우리집 삼남매....
9살 큰 공주님은 한창 종이접기, 오리기에 푹빠져있어요~
인터넷으로 독학해서 만들어내는데...
다행스럽게도 제 저주받은 손을 닮지 않아 정말 근사한 작품을 뚝딱 만들어낸답니다.
7살 작은 공주님은....
딱 그 나이 아이들 스럽게 블럭으로 뭔가 만들어두고, 언니 따라서 옆에서 종이로 흉내내보고..
누가봐도 어설픈 작품이지만 너무 너무 뿌듯해하면서 자랑하곤 해요.
올해 4살되는..아직 36개월이 채 못되는 막내 왕자님은..
아직 어리지만 누나들 옆에서 보고 배워서 그런가...
블록쌓기는 두말 할 것 없고요,
그리기, 종이접기 오리기...도 관심을 보여요...
아직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하겠지만..^^
아이들 만할 땐..그렇죠..
상자 하나만 던져줘도 우주선도 만들고, 궁전도 만들고,
상상하는대로 뚝딱 만들어내곤 하잖아요.
물론...우리가 보기엔 뚝딱이지만
아이들 나름대로 고민이 담겨있긴해요..^^
그래서 이 책이라면 아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껬구나!!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냉큼 신청했지요.
"만들기는 어려워"
비닐포장되어 온 <만들기는 어려워>
똘망해보이는 저 아가씨는 왜 심통이 났을까요?
작가소개...
책을 보곤 하면 외국의 작가소개가 위트가 넘치는 것 같아요...^^
꼬마아가씨...뭔가 만들겠따고 호기롭게 시작합니다만...
뜻대로 안되나봐요...실패...실패...실패...
결국 터지고 마네요.
좌절하나 꼬마아가씨...
하지만 문득 깨달아요.... 실패작이 나쁘지 않았음을...
(좀 억지스러운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긴해요.)
다시 도전한 끝에~ 성공!
꼬마아가씨..뿌듯하겠지요?!
앞에서 하다 만 이야기..어린시절 저는요.....
전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장난감, 시계, 멜로디언...시계...
심지어 그 당시 꽤 비싼 비디오플레이어도 뜯어보곤 했어요.
그래서 부모님꼐 엄청 혼난 적도 있었지만
한 편으론 그런 저를 재밌어 하기도 하셨어요.
뜯어놓을 떈 좋았는데 다시 원상복구할 때는...아...그 암담함...ㅎㅎㅎ
어디가 안 맞는 건지 그대로 한다고 했는데
깔끔한 형태가 아닌 어딘가 불쑥 거리고,
삐끄덕거리고, 덜컹거리고.......
이상야릇한 모양으로 만들어놨거든요.
그래도 뿌듯한 건... 작동은 제대로 되더라는....^^
이번에 제가 만난 책속의 주인공이 마지막에 느꼈던 그 뿌듯함이...
어떤 건지..저도 알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 아이들이..딱 요즘
저 책 속의 꼬마 아가씨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공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있겠죠!
그 좋아하는 요커트도 제껴두고 책읽기 열중이신 2호!
선물이라고 쥐어주니 넘 좋아하더라구요...
요즘 혼자 책읽기 재미붙여가는 지라...그날 당일 2-3번 읽었나봐요..
누나가 읽어줄게!
3호도 누나 곁에 앉아서 읽어달라고 하니...
흔쾌히 다시 읽기 시작하는 2호에요..
그런데....
ㅋㅋㅋ 스토리가 36개월이 받아들이기엔 짧지 않고, 다소 어려워요...
역시나 집중 못 하고 가버리고...가버리고...
아직 읽기 초보 수준인 2호는 힘겨워하고...^^
그 와중에 책속에 담겨있던 서비스 설명이 기억났어요.
<더책> 서비스...
스마트폰을 이용한 오디오북 을 제공하고 있나봐요.
보아하니 무료는 아닌 듯 하고 체험판으로 제공한 다음
유료로 전환되나보요.
음... 제가 돈 주고 산 책이라면 좀 아쉬울 것 같아요...
일전에 타출판사의 책도 스마트폰으로 오디오북 서비스 제공했는데...
무료였겨든요.
암튼...
다소 긴 글밥과 아무래도 번역본인 스토리 전개의 특징상...
이제 읽기 초보인 7살 우리집 2호에겐 반복 리딩이 힘겨울 것 같아서 오디오북 서비스 한 번 이용해보자 시도했어요.
하지만... 사용못했어요...--;
해당 앱을 깔아야 하는데...
도무지 깔리지 않았어요...인기많은 앱이라서 접속이 몰리나?
제 폰도 안되고, 아빠폰도 안되고, 외할머니폰도 안되고...
돈내고 사용하는 서비스면 화날 것 같았어요...
정말 궁금했는데..T.T
그래도 위안을 준 건?!
또 하나의 선물!
영어 원서도 함께 제공되었네요..
찾아보니... 한글판과 영어판이 한 세트로 판애되고 있네요.
요즘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도, 언니가 다니는 어학원도
영어를 "공부"한다기보다...
재미있게 익히기 위해 동화책, 그림책 영어판 많이 읽히더라구요.
고수 엄마들은 영어동화책도 수준에 맞춰서 대준다던데...
전 좋은 영어동화책 때에 맞춰 갖다 줄 능력은 안되고..
이렇게 어부지리로(?) 얻는 행운이 좋네요..^^
한글판으로 읽고 내용을 인지한 다음에 읽어서 한결 맘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요 점은 엄마만의 조바심이고..
아이는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다 읽고 난 우리집 2호...
하트를 날리는 것을 보니... 맘에 든는것 같죠?
사실...읽을 때는 글밥이 좀 많은 듯 하고...
번역본이다보니 많은 글밥이 좀 지루하다 느껴졌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 7세지만 읽기 수준이 초보인지라..
힘겨워해서 지루해할 줄 알았어요.
그래도 중간에 대신 읽어준다고 해도 마다하고 다 읽긴 하더라구요.
그리고선 유치원에 갖고 갔다 왔네요.
친구들에게 자랑한다고..^^
책속의 꼬마아가씨가 가졌전 호기심,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지,
자꾸만 실패하는 속상함과 좌절감..
그럼에에도 결국에는 성공하는 뿌듯함...
딱 요 또래 아이들이 같은 상황에서 느끼곤 하는 감정들이기에
크게 공감이 간거겠죠..
그래서 기뻤어요..
제가 딱 제 아이만할 때 느꼈던 그 감정들을....
내 아이도 느끼고 있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아마도.. 제아이들도 훗날...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면...\
느낄 수 있겠죠?
좋은 시간의 기회를 주신 관계자분들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