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작, 일상 정원
이명희 지음 / 사람의무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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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막 독서감상문이 될 듯합니다.

감사하게도 책이 나오자 마자 작가님께 진작에 받았는 이제서야  책장을 덮었네요.


이웃님들께 자랑 좀 하자면...

이 책의 저자님이 제 베프의 어머님이세요.


정원가꾸시는 데 일가견이 있으셔서 서울시에서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꼽히고,

여러 매체에도 소개되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그 정원을 가꾸시면서 느끼신 소회를 이번에 책으로 엮어서 내셨더라구요.

대단하시지요?

이번에 알았는데.... 50넘은 나이에 대학원에 가셔서 정원조경 공부도 마치셨대요.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가 창피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암튼... 

제가 친구와 인연을 맺은 건... 고등학교때이고..

그 전부터 한동네에 살았던 걸로 알고 있으니.. 

30년 도 넘는 시간 동안 가꿔오신 정원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풀한포기도, 꽃 한송이도 저마다 필요한 환경과 조건이 다 다르던데...

그냥 무심하게 지나갈 거 같은 아주 작은 꽃한송이도 작가님께서 흘려보지 않으시고

애정을 담아서 보시더라구요.


어쩌다보니 친구네 친정집에는 놀러간 적이 없네요.

책속에 소개된 정원의 아이들을 보면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예쁘게 가꾸신 귀한 아이들 이웃들과 함께 보는 행복을 나누고 싶어서 담장도 허무셨다고 하는데..

무려 친구네 집인데 왜 전 한 번도 못 가봤을까요?

에잇..친구에게 괜한 원망이 생깁니다..

한 번도 안 불러주고...자기 혼자 좋은 것 보고 살았다니....^^


친구가 3남매에요... 언니, 친구, 남동생....

그런데 알고 보니 형제가 엄청 많았어요~

집에 복작복작 각자 자기에게 딱 맞는 곳에 자리 잡고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꽃, 나무도....

작가님께는.... 소중한 자식 같은 존재들이더라구요.


저도 아이 셋을 키우고 있지만...

뭔가를 키운다는 건 .... 그게 아이이건,,, 동물이건,,, 식물이건....

각자 저마다 그 대상에게 필요한 환경(공간적인 의미를 포함한 많은 조건말이지요.)이 다르기에

많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하고... 그 끝이 무조건 성공적이지도 않아요.


작가님께서 꽃들도~나무들도~풀들도~ 아이들...이라고 지칭하셔서 그런지...

제가 이제 각자의 성향에 따라 반항도 세게 하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정원 이야기인데.. 제 아이들이 투영되어서 읽히더라구요.

(애 셋 맘의 후유증이네요..모든 책을 육아서로 만드는..^^)


제 울타리 안에서 제손에서 크고 있으니 일정한 돌봄도 분명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냥 놔두는 것도 필요하든 것....

때로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해야 한다는 것...

때로는 내가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결과 좋기만 한 것 은 아니라는 것...

그래도 관심마저 놔버리면 안된다는 것....

끊임없이 애정이러니 눈길을 보내줘야 하고, 애정어린 마음을 보내줘야 하는 것...

아이 키우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지요?


언젠가.. 한 번정도 염치불구하고 친구네 친정집에 방문해서 귀한 정원 구경 한 번 가야 겠습니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고자 하시는 공부도 마치시고,

지금도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이 좋을 지 고민하시는 게 낙이실...

정원 조경 전문가 작가님도 좋지만...


이웃분들께도 아름다운 정원 선물하고 계신 넉넉하고 푸근한  어머님꼐서 맞아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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