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불평등 기원론 - 세상을 읽는 4가지 방법 Great 인문학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중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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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차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감탄하며 읽었다. 사회계약론과 에밀을 연이어 읽는 중인데 근대 남성 사상가들이 자연상태와 그속의 여성에 대해 확신하지 않고 모른다는 걸 인정했다면 다른 논조로 이어졌을 것 같은디. 소유권과 법을 둘러싼 부당함에 동의하면서도 인류 역사의.성문법은 대체로 여성에 대한 억압을 깔고 시작한다는 걸 그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스피노자에게 여성의 지위에 관한 역사적 근거가 더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것처럼. 여성으로서 헛웃음 나오기는 하지만 다음으로 읽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캐롤 페이트먼이 이 부분을 후두려 패줄 거라 일단 참고 ㅋㅋ 읽는 중. 그 점을 제외하면 절대적이라는 왕정 시대 가진 건 말빨과 글빨뿐이면서 굽히지 않은 점과 현실의 부당함을 까발리는 논리가 대단하다고밖에.
에밀은 당대 교육에.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런 에밀을 또 대차게 깠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에게 더욱 감탄하다 보면.. 결국 세상에 남는 건 진심밖에 없구나 싶기도 하다. 여성을 자연적으로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 보면서도 인간 종이기에 이성과 배움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 루소와 여성을 어머니로 한정하면서도 그들의 이성적 능력과 삶의 주체성의 가능성에 대해 소리 높였던 메리는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었기에 시대의 한계에 갇히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었다는 생각도 든다. 가능성은 늘 급진적이고 그리하여 불온하게 여겨졌다는 것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나의 여정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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